홈쇼핑의 탈유료방송, 진심인가요? [Weekly Commerce]

지난 한 주 동안 커머스 업계에 일어난 사건을 모아봅니다. 그 주 가장 중요한 이슈에 업계와 기자의 시각을 더해 보다 풍성한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편집자 주>

홈쇼핑의 탈유료방송, 진심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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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업계의 유료방송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첫 타자는 케이블TV였지만요, IPTV, 위성방송을 포함한 유료방송 전반으로 이탈행렬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그런데요, 홈쇼핑의 탈유료방송 행렬. 진심일까요? 일각에서는 수익성 낮은 채널을 정리하고자 하는 것으로 풀이하고요. 또 다른 한편에서는 홈쇼핑 채널이 상대적으로 협상력이 약한 케이블채널에게 강수를 두는 것이, 타 유료방송 채널과의 협상에서 상대를 압박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봅니다.

최근 소식을 들어보면 홈쇼핑사들의 탈유료채널, 특히 케이블TV를 상대로 송출 중단을 통보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최근 롯데홈쇼핑은 딜라이브 강남 케이블TV에, 현대홈쇼핑과 CJ온스타일은 LG헬로비전에 방송 송출 협상 중단을 통보했습니다. 만약 협상이 더 이상 재개되지 않고 종료된다면 이들은 빠르면 9월 말이나 10월 중으로 송출을 중단합니다.

이 중 대가검증협의체가 구성되는 것으로 알려진 건 롯데홈쇼핑과 NS홈쇼핑입니다. 롯데홈쇼핑은 딜라이브 강남과, NS홈쇼핑은 LG유플러스와의 계약 갈등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대가검증협의체 구성을 요청했습니다. 갈등이 있는 양측에서 조금도 합의를 보려는 의지나 가능성이 없을 때 정부에 요청하는 것이 대가검증협의체입니다.

정부에서 대가검증협의체를 구성한다고 한 만큼 성실하게 임할 계획입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

반면 현대홈쇼핑과 CJ온스타일, LG헬로비전은 아직 협상의 여지가 남아있다는 입장입니다. 여전히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건데요.

LG헬로비전과의 협상은 아직 진행 중입니다. 결렬이나 중단은 아니고요.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방송 중단을 포함한 다양한 옵션을 가지고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입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

아직 송출 중단이 진행된 상황이 아니라 기본 협상 기간이 종료된 상황입니다. 따라서 계약 종료 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이고요. 빠르면 10월 내에 송출이 중단됩니다.
협상이 재개되려면 LG헬로비전 측에서 업계 상황 자체를 받아들여야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CJ온스타일 관계자

현대홈쇼핑이나 CJ 측에서 송출 중단에 대한 의견을 보냈지만 협상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LG헬로비전 관계자

이렇게 홈쇼핑과 유료방송 사업자 간 갈등이 심각해진 가장 큰 원인은 방송 시장의 침체입니다. 이전 방송이 성장하던 시기에는 유료방송을 통해 사업을 하는데에 어려움이 없었죠. 또 영업이익도 계속 났고요.

하지만 시청자들이 방송에서 빠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더 이상 이전과 같이 돈을 주기에는 아까워진 채널이 된 겁니다. 방송통신위원회 ‘2022 방송매체이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TV를 이용한 방송 프로그램 하루 평균 시청 시간은 2시간 36분으로 2년 전과 비교했을 때 15분 줄어들었습니다. 홈쇼핑 사업자들 입장에서는 B2B 거래에 있어서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 유료방송 중 가장 영향력이 약한 채널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일 수 밖에 없고요.

이번 사태의 본질은 방송 시장의 어려움입니다. 홈쇼핑 사업자들 입장에서 1차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B2B 에서 비용을 줄이는 일이기 때문에 이번 케이블TV채널 송출 중단은 하나의 조짐으로 나타나는 거고요.
과거 있었던 콘텐츠 사용대가나 재송신대가도 사실 모두 동일선상에 있는 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방송 업계 관계자 A씨

또 홈쇼핑 사업자 입장에서 보자면요, TV는 더 이상 미래 소비자를 찾을 수 있는 채널이 아닙니다. 일상생활에서 필수적인 매체로 TV를 꼽은 10~40대는 고작 한 자릿수에 불과합니다. 방통위의 동일 조사에 따르면 10대와 20대 중 중 TV가 필수적인 매체라고 답한 비중은 1.6%, 30대는 5.7%, 40대는 9.2%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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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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