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사상 첫 2조원 매출…영업이익은 58.4%↓

NHN이 2022년 사상 처음으로 2조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지만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0%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NHN은 올해 수익성 중심 경영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10일 NHN은 2022년 4분기와 연간 실적을 발표했다. 연결 기준으로 지난해 NHN은 전년보다 10%가량 증가한 2조115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8.4% 감소한 407억원, 당기순손실은 46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전 분기 대비 7.5% 상승한 5614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1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1% 감소했지만, 전 분기보다는 41.3%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은 162억원이다.

당기순손실이 발생한 건 위축된 세계 경제 영향을 비롯해 약 230억원의 손상차손과 달러 환율 하락에 의한 외화 환산이익 감소의 영향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정우진 NHN 대표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하는 고무적인 성과를 달성했다”면서 “올해는 수익성 중심의 경영에 집중해 점진적인 손익 개선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연간 실적을 부문별로 보면 게임은 전년 동기 대비로는 5.3% 증가, 전 분기 대비로는 6.4% 감소한 108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웹보드 게임 매출 상승이 있었지만, 3분기 추석 연휴와 일본 주요 타이틀 이벤트 역기저 효과가 반영됐다. NHN은 모바일 웹보드 게임 매출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64% 상승하며 분기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결제와 광고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 전 분기 대비 5.0% 상승한 2382억원이다. 성수기인 연말의 거래대금 증가와 페이코 쿠폰 매출 상승에 힘입은 결과다. 4분기 페이코 거래액은 2조7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3% 성장했다. 특히 페이코 쿠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76% 증가하며 수익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포인트 결제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81% 상승했다.

커머스 부문은 중국 소비심리 위축과 미국 경기 둔화 영향을 받았다. 전년 동기 대비 34.2% 감소, 전 분기 대비로는 11% 증가한 736억원을 기록했다. 단 미국 NHN글로벌의 4분기 매출은 견조한 이용자 증가에 따라 커미션 매출이 늘며 전년 동기, 전 분기 대비 모두 증가했다.

기술 부문은 공공 부문 수주와 일본 NHN테코러스의 대형 고객사 유치가 매출을 견인했다. 전년 동기 대비 58.3%, 전 분기 대비 46.9% 성장한 1047억원의 매출을 냈다. 특히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이 도드라졌는데, NHN클라우드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 전 분기 대비 71% 증가했다. 일본 NHN테코러스도 전년 동기 대비 24%, 전 분기 대비 18% 성장하며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3%, 전 분기 대비 2.9% 감소한 495억원이다.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은 NHN링크와 여행박사의 성과가 개선되고 있다.

NHN링크는 공연과 전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NHN여행박사는 일본과  동남아를 포함한 여행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했다. 또 NHN코미코의 경우, 오리지널 작품 제작에 집중하며 마케팅 예산을 효율적으로 집행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NHN은 올해 수익성 중심 경영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게임에서는 지난 1월 출시한 모바일 신작 ‘더블에이포커’를 통해 젊은 이용자 층을 공략한다. 일본 NHN플레이아츠는 지속적으로 이벤트와 콜라보레이션을 발굴할 계획이다.

클라우드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공공 부문 공략을 지속하는 한편, 금융 부문 클라우드 전환 사업으로 성장을 기대한다. 인공지능(AI) 분야에서는 올 하반기 ‘광주 국가 AI 데이터센터’ 개소와 더불어 AI산업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NHN페이코는 포인트 결제와 쿠폰 매출 확대에 집중한다. 또한 카드사에 페이코의 쿠폰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신규 수익 모델을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 12월 개편한 리워드 정책을 통해 이용자 혜택은 유지하면서 마케팅 비용의 효율적 집행을 도모하기로 했다. NHN은 “지난해 12월과 올 1월 추세로 보면 상당 부분 효과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정우진 대표는 “지난해는 변화무쌍한 거시경제 영향에 대응해 비즈니스 모델 전반을 재점검하고 수익 구조 개선에 노력을 기울인 시기”라며 “2023년에는 종합 IT기업으로서 클라우드 기반의 AI 경쟁력을 구축하고, 게임, 기술, 결제, 커머스, 콘텐츠 등 주요 사업의 경영 성과와 자회사의 지분 가치가 NHN의 기업 제고로 연결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진호 기자>jhlee26@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