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머스BN] 가게 사장님들의 ‘심부름앱’ 활용법 : 당일·지정일 배송

국내 서비스되고 있는 심부름앱은 앱스토어 기준 10여개가 넘는다. 기본적인 구매대행과 배달 외에도 벌레 잡기, 청소, 세차, 가구·전자제품 운반과 설치 등 다양한 생활업무 대행 서비스를 제공한다. 앱 기반 플랫폼이 심부름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해주며, 공급자는 본인이 원하는 업무를 가능한 시간에 처리하는 긱 워커 형태로 일한다. 상호 간에 고용 계약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수요자, 특히 상점주들은 이 심부름앱을 다양한 형태로 이용한다. 청소나 물건운반 같은 가게 운영을 비롯해 특히 당일배송, 지정일배송 등에 활용하고 있다.

생각보다 긴 심부름 서비스의 역사

200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배달대행업에 종사하고 있는 A씨는 “시급 2500원에 치킨, 피자집 배달 직원으로 시작해 지금까지 라이더로 일하고 있다”라며 “2010년대로 넘어가며 강남구 일대에서 심부름 업체 라이더로도 일한 경험이 있다. 음식을 비롯해 화장품, 주류나 담배 등을 배달했다. 벌레 잡기나 청소 등도 해봤다. 스마트폰이 없어 무전기를 들고서, 동네 지도를 찾아가며 일했던 시절”이라고 회상했다.

강남구 생활심부름 서비스 ‘해주세요’ 라이더들의 오토바이. 2010년대 초반부터 관련 서비스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라이더들은 지금의 배달대행업이 형성되기 이전에 심부름이라는 서비스가 있었다고 말한다. 특히 심야에 야식 배달을 많이 수행했는데, 점차 음식점들이 배달 직원 채용을 포기하면서 점심·저녁 식사 배달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게 된다. A씨는 “당시에는 배달 라이더에게 오는 길에 담배나 술 심부름을 시키는 일도 많았다. 지금은 상상도 못 할 일이지만, 자주 보는 손님과 라이더는 단골과 같은 끈끈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라고 말했다.

심부름에서 ‘배달대행’으로 떠난 라이더들

강남구 일대에서 점차 심부름 라이더들의 오토바이가 자주 눈에 띄기 시작한 즈음, 웬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해 음식점 전단지를 모으기 시작한다. ‘배달의민족’의 등장이었다. 이후 등장한 여러 배달앱은 심부름 업체를 비롯해 본격적으로 음식배달만을 전문적으로 하는 배달대행업체들과 손잡는다. 2010년대 중반은 배민라이더스, 띵동, 푸드플라이, 생각대로, 바로고, 부릉 등 배달대행 브랜드들의 전성시대라 할 수 있다.

2010년대 중반에 들어서는 지역별 배달대행사와 배달대행 브랜드들이 전성시대를 이뤘다.

많은 심부름 라이더들이 배달대행으로 터를 옮겼다. 그 이유에 대해 A씨는 “주문 고객과 마찬가지로 라이더들도 모바일 환경이 얼마나 편리한지 깨닫기 시작했다”라며 “배달앱이 진화하듯 라이더를 위한 앱도 점차 진화했다. 주문이 자동으로 뜨고, 이를 선택하면 내비게이션을 따라 이동만 하면 됐다. 주문자와 마주할 일도 없다. 오직 음식배달만 하기에 다른 귀찮은 일이 생기지 않는다. 전화로 일일이 소통하며 시간과 감정을 소모할 필요가 없다”라고 말했다.

심부름앱의 선택은 ‘긱 워커’

심부름 서비스들도 부랴부랴 앱을 내놓았지만 이미 전업 라이더들은 대부분 배달대행사로 떠난 뒤였다. 더군다나 음식배달 외에도 각종 추가 업무가 필요한 심부름앱으로 돌아올 이유가 없었다. 아무리 심부름앱의 수행 건당 단가가 높다고 해도 말이다. A씨는 “전업 라이더 입장에서는 그 시간에 배달대행 콜 1~2건을 더 처리하는 게 돈이 된다. 음식배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쉴 새 없이 일할 수 있었던 반면, 심부름은 그렇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심부름앱은 ‘긱 워커’를 선택했다. 심부름 서비스 수요자도 원하는 서비스를 앱 내 직접 작성할 수 있으면서, 이를 처리해줄 공급자 역시 불특정 다수의 플랫폼 노동자 가운데서 구하는 것이다. 하여 심부름앱에서 긱 워커들은 라이더로 불리지 않는다. 앱마다 ‘헬퍼’, ‘애니맨’ 등 별도의 명칭이 있다. 본인 인증 등의 과정을 거쳐 서비스 공급자가 될 수 있으며, 언제든 수요자가 될 수도 있다.

심부름앱 ‘해주세요’가 공개한 2021년 심부름 통계. 배달·장보기 업무가 41%로 가장 많았다.

심부름앱 ‘해주세요’를 운영하는 하이퍼로컬은 “2021년 한 해 동안 총 30만건의 심부름이 등록됐다”라며 “그중 배달·장보기가 41%로 가장 많았고, 이어 청소·집안일이 20%, 설치·조립·운반 12%, 동행·돌봄 8%, 펫시팅 6&, 줄서기 4% 등으로 나타났다. 심부름의 평균 시급은 1만4500원이다. 긱 워커인 ‘헬퍼’로 등록한 인원은 출시 6개월 만에 5만명이 넘었다”라고 밝혔다.

셀러는 ‘중·장거리 당일배송’에 사용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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