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시장 시가총액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던 테더의 USDT가 위협을 받고 있다. 서클의 USDC가 빠르게 치고 올라오고 있어 머지 않아 왕좌의 주인이 바뀔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USDC의 시가총액은 현재 약 520억 달러에 달한다. 1년 전 같은 시기 110억 달러에 불과했는데, 1년 만에 4배 이상 규모가 커졌다. 테더의 USDT도 1년 전 500억 달러 수준에서 현재 약 790억 달러로 상승했다. 그러나 상승폭은 써클의 USDC에 미치지 못했다. USDT와 USDC의 시총 차이는 결국 4배에서 1.5배로 줄어들었다.

논란 많았던 테더…문제는 현재진행형

테더는 스테이블코인 시총 1위를 유치하고 있지만, 여러 위험에 노출돼 있다. 우선 테더가 중국의 부동산 그룹 헝다의 기업어음을 예치금으로 보유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소문이 돌았다. 헝다는 중국 정부의 유동성 규제로 파산 위기를 겪고 있는 회사다. 테더 측은 헝다의 기업어음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테더의 USDT에 중국 자본 유입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지난해 3월 코인데스크 US에 따르면, 홍콩의 가상자산 대출업체 바벨 파이낸스의 CEO인 플렉스 양은 “2020년부터 USDT에 중국 투자자의 유입이 가속화 되고 있다”고 밝혔다.

테더는 지급준비금 관련 거짓말 혐의로 처벌을 받기도 했다. 테더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17년 6월부터 9월까지 테더가 지원할 준비금은 6160만달러 수준이었다. 하지만 당시 시장에는 4억4200만달러 규모의 테더만이 유통되고 있었다. 이에 테더는 거짓말 혐의로 4100만달러 과징금을 받았다.

이후 테더는 홈페이지에 예치금 관련 데이터를 업로드 해놨다. 이에 따르면 테더 준비금에 대한 안전성은 보장됐다고 보기 힘들다. 테더 예치금의 경우 안전자산보다 위험자산의 비율이 더 높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어음이 USDT 연동 담보 자산의 50%를 넘는다. 기업어음은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달라지기 때문에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안전성 인정받은 서클, 그러나 보장되지 않은 미래

반면 써클의 USDC는 테더의 USDT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써클 측은 바젤3라는 규제를 준수해 왔다고 밝혔다.  바젤3는 글로벌 표준 은행자본규제다. 예치금의 자산 형태도 기업어음을 50% 이상 들고 있는 테더와 달리 현금으로 구성돼 있다.

USDC는 센트레에 법정화폐 보유량에 대한 월간 공개 증명을 게시하고 있는데, 지난 해 10월 보고서에 따르면 준비금의 100%가 현금 자산이다. 그 후 매달 공개한 보고서에 따로 표로 정리되어 있지는 않지만 발행한 USDC만큼 달러를 보유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골드만삭스가 서클에 일찌감치 투자한 것도 긍정적이다. 일반 벤처캐피털이 아니라 기존 금융업체가 투자를 했다는 점에서 향후 USDC가 글로벌 결제나 송금에 활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USDC가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왕좌를 차지할 것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다. 최근 들어 중국과 미국이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발행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디지털 위안화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미국은 기존에 부정적 입장이었던 태도가 바뀌는 모습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통화 당국들이 세계적으로 CBDC(디지털화폐)를 살펴보고 있다”며 “일관성 있는 통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지난해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스테이블코인을 적절히 규제할 수 있다면 소비자에게 도움이 되는 금융 시스템의 일부가 될 수 있으나 현재까지는 그렇지 않다”라고 말한 바 있다.

만약 정부주도로 CBDC가 개발되면 USDT나 USDC와 같은 기존 스테이블코인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두고 USDT와 USDC가 왕좌의 게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CBDC가 이 게임에 참전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 바이라인네트워크

<윤희성 기자>heecastl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