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세가 큰 폭으로 등락하는 가운데, 반도체 기업들도 채굴용 반도체 수요를 의식하는 모양새다.

그래픽카드 및 GPU 생산업체 엔비디아는 CMP(Cryptocurrency Mining Processor, 암호화폐 채굴용 반도체)를 출시했고, 대만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 TSMC는 채굴용 반도체 ASIC 위탁 생산 주문을 받고 있다. 엔비디아의 경우에는 채굴을 위해 GPU를 찾는 고객이 늘어나, 컨슈머용 GPU인 RTX 3080, RTX 3090 등은 현재도 품귀 현상이 진행 중이다.

암호화폐 시장에는 반도체가 필요하다

채굴이란 블록체인 상의 거래내역을 증명하고 블록으로 생성한 후, 가상화폐를 보상으로 얻는 행위를 일컫는 말이다. 블록체인 상에 존재하는 사용자들은 가상화폐로 거래를 하는데, 이 거래 내역은 모두 블록체인 플랫폼에 기록된다.

기록이 끝난 이후에는 이 기록 내역이 맞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는데, 증명하기 위해서는 플랫폼 상에서 인정권을 얻어야 한다. 이 인정권을 얻으면 기록 내역이 맞다는 것이 증명되고 블록으로 저장되며, 인정권을 얻은 사람은 가상화폐를 보상으로 받는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PoW (Proof of Work, 작업증명)방식을 차용해 블록을 생성한다. PoW는 프로세서가 일을 많이 할수록 채굴 확률이 높아지는 것을 말한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플랫폼에서는 특정 문제의 해답을 제시하면 되는데, 제시되는 문제는 사람이 해결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다. 따라서 무작위로 답을 대입하면서 정답을 발견해야 한다.

문제가 복잡해질수록 프로세서가 처리해야 하는 데이터의 양은 더욱 많아지는데, 결국 프로세서가 많이 일할수록 더 많은 답을 대입하기 때문에 정답을 맞힐 확률도 높아진다. 다시 말해, 채굴을 위해서는 더욱 빠르고 방대하게 데이터를 입력하고 처리할 수 있는 반도체 프로세서가 필요하다.

TSMC는 비트코인, 엔비디아는 이더리움

반도체 기업들이 채굴용 반도체에 주목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지난 1분기,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의 가격은 무서운 속도로 상승했었다. 비트코인은 1월1일 3200만원 정도였으나, 추후 7000만원 선까지 상승했었다. 이더리움도 1월1일 739달러(약 83만원)에서 4183달러(약 469만달러)까지 올랐었다. 가상화폐 가격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면서 채굴용 반도체 수요가 높아졌고, 반도체 기업들도 채굴용 반도체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대만 파운드리 업체 TSMC와 그래픽카드 및 GPU 생산업체 엔비디아가 대표적이다. 우선 TSMC는 오는 3분기부터 중국 가상화폐 채굴업체 비트메인(Bitmain)에서 사용할 5나노 채굴 ASIC(주문형 반도체)를 생산할 계획이다. 또 다른 중국 가상화폐 채굴업체 가나안(Cannan)도 TSMC에 자체 채굴용 ASIC을 위탁 생산할 예정이다. 이들이 생산하는 ASIC은 비트코인 채굴에 특화된 반도체로, 이 제품을 탑재했을 시 가장 효율적으로 비트코인을 채굴할 수 있다.

또한, 엔비디아는 지난 3월 채굴 전용 그래픽카드 CMP(Cryptocurrency Mining Processor)를 출시하고, 기타 그래픽카드의 해시레이트(Hash Rate)를 50% 이하로 줄였다. 해시레이트란 특정 프로세서가 채굴을 할 때의 효율성을 말하는데, 해시레이트가 50% 이하라는 것은 곧 채굴할 수 있는 확률이 50% 이하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GPU 품귀현상은 막겠다는 것도 있지만, 채굴용 GPU를 찾는 고객들에게 최적화된 반도체를 제공하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김선욱 이사는 “비트코인과 달리 이더리움은 ASIC 반도체로 채굴할 수 없는데, 그 대안으로 GPU가 사용되고 있다”며 “채굴용으로 엔비디아를 찾는 고객은 대부분 이더리움을 채굴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비디아가 공개한 CMP (출처: 엔비디아)

한편, 암호화폐 가격이 하락하는 것이 엔비디아 GPU 사업에 큰 타격을 입히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김 이사는 “현재 GPU 재고 자체가 많은 상황은 아니다”라며 “수요 자체가 많은 상태이기에, 없어서 못 파는 경우는 있어도 재고가 남는 경우는 당분간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뒤이어 김 이사는 “다만 암호화폐 가격이 하락하면 채굴용 반도체를 활용해 채굴해도 수익이 나지 않기 때문에, CMP 수요는 하락할 수 있다”며 “엔비디아는 다른 GPU에 50% 해시제한을 걸어 놓아 채굴용으로 사용할 수 없기에, GPU 자체에는 타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기자> youm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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