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이익 선방한 LG엔솔, 핵심 요인은?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의 올 1분기 실적이 전반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분쟁,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봉쇄, 고객사의 부품 수급난 등 여러 매크로 리스크가 존재했음에도 영업이익을 개선했기 때문이다.
LG엔솔은 IPO 이후 첫 실적발표를 27일 진행했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회사 매출은 4조3423억원, 영업이익 258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고, 전분기 대비 2.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1% 감소, 전분기 대비 242% 증가했다.
LG엔솔을 둘러싼 올해의 시장 상황은 좋지 않았다. 시장 전반에 불확실성이 다수 존재했고, 리튬, 니켈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부품 수급난으로 주요 완성차 고객사가 제품을 생산하지 못해 배터리 납품에 차질이 생겼고, GM과 현대 리콜 물량을 우선적으로 공급하면서 1분기 매출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시장 불확실성의 증가로 LG엔솔이 164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LG엔솔은 시장 예상치보다 1.5배 이상 높은 영업이익을 냈다.
LG엔솔은 원통형 배터리 수요가 견조했고, 원자재 값 상승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던 데다가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했기 때문에 영업이익 부문에서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우선 테슬라는 원통형 배터리를 탑재하는데, LG엔솔로부터 공급받는 배터리 비중을 늘리면서 회사도 관련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LG엔솔을 비롯한 국내 기업은 각 업체와 장기계약을 맺고 각 원재료를 공급받기 때문에, 가격 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다. 다만 현재의 시장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경우 배터리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지속해서 예의주시는 해야 하는 실정이다. LG엔솔은 “양극재 소재뿐만 아니라 비금속 재료, 음극재, 전해액 등 원재료 전반에 걸쳐 가격을 안정화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LG엔솔 측은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해 비용을 절감하고 아니라 수율도 개선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해 LG엔솔은 GM, 현대차 등에 납품한 배터리 결함으로 대규모 리콜 사태를 빚은 바 있다. 리콜 대상 제품을 줄이고 수율을 개선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 LG엔솔은 공정 시스템을 전면 개편했다. LG엔솔은 “공정 자동화로 생산성을 향상시킨 덕분에 영업이익률 6%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LG엔솔은 연말까지 전 사이트에 자동화 기반의 공정별 전수 검사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품질 정보 통합 시스템을 통해 생산·검수 단계에서 제품 데이터를 확인하고, 해당 제품을 각 공정별로 추적해 향후 리콜 대상 제품 생산량을 줄여 나간다는 것이다.
더불어 LG엔솔은 각 생산라인을 완전 자동화해 수율을 높이기 위한 설비도 마련하고 있다. LG엔솔은 기존 생산라인에 디지털 트윈 등을 적용해 원격으로 시스템을 제어하고, 품질 안정화와 빠른 공정 프로세스 처리를 이룰 계획이다. 또한, 2025년 이후 회사에서 신규 가동하는 생산라인은 모두 스마트팩토리 기반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LG엔솔은 증가하는 전기차 배터리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생산역량(CAPA, 캐파)를 지속해서 늘릴 방침이다. LG엔솔에 따르면, 회사의 2022년 말 기준 전 제품 캐파는 200GWh, 2025년에는 520GWh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북미 지역에서는 6개의 공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북미뿐만 아니라 청주 오창 생산라인과 중국, 폴란드 지역에도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인도네시아에는 현대와의 합작 설립공장도 운영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LG엔솔은 북미 시장에서만 41%의 캐파를 담당하게 되고 한국과 유럽 시장에서는 각각 37%, 22%의 캐파를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LG엔솔은 IPO로 조달한 자금과 영업이익, 합작법인(JV) 파트너사가 출자한 재원 등을 통해 생산 설비 증설에 필요한 비용을 충당하고, 이후 추가로 필요한 자금은 차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PO 이후 LG엔솔은 10조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로써 현재 자금규모는 34조9760억원 가량 된다.
이창실 LG엔솔 CFO는 “2022년에도 어려움과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시장 상황은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회사의 매출은 견조할 것”이라며 “하반기LG엔솔의 주요 거래사들이 신차 출시를 할 예정이기 때문에 배터리 수요도 늘어날 것이며, 특히 원통형 전지 매출도 견조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기자>youm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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