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준비한다지만…메가존클라우드의 현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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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MSP, 2년 연속 조단위 매출 기록
늘어나는 적자 해소는 숙제…“올해 흑자전환 목표”
메가존클라우드가 주관사 모집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절차를 시작했다. 국내 클라우드 매니지드서비스제공사(MSP) 1위 사업자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최근 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국내 증권사들에 발송했다. 우리나라 MSP로는 첫 주식시장 상장에 나선다. 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오는 3분기부터는 본격적인 IPO 준비에 돌입할 계획이다.
클라우드 전환 흐름이 확산하며 MSP는 꼭 필요한 산업 분야로 자리잡았다. CSP와 고객사를 연결해주고 클라우드 환경 전환과 구축, 운영까지 맡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적용 과정이 낯선 기업 입장에서는 번거로운 절차를 대신해주는 덕에 쓰임새가 크다.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하는 아마존웹서비스(AWS)나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구글클라우드플랫폼(GCP) 등 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CSP) 추천과 선정, 도입을 위한 전략 마련 등 클라우드 도입을 고려하면서 자체 IT 인력이 부족한 기업들은 MSP 활용이 상수나 마찬가지가 됐다.
메가존클라우드는 국내 MSP 선두기업으로 꼽힌다. 베스핀글로벌이 뒤를 쫓고 있지만 외형으로 보면 메가존클라우드가 크게 앞선다. 2022년 메가존클라우드와 베스핀글로벌의 연결 기준 매출은 각각 약 1조2260억원과 3033억원으로 차이가 크다.
메가존클라우드는 AWS와의 협력이 성장 토대가 됐다. 2012년 국내 최초로 AWS 공식 파트너사 지위를 받은 메가존클라우드는 글로벌 CSP 1위인 AWS 수요를 등에 업고 성장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애저와 구글클라우드플랫폼, 알리바바클라우드 등 여타 CSP 또한 지원하긴 하지만 AWS가 지금의 메가존(클라우드)으로 만든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가장 높은 등급의 파트너 인증인 AWS 프리미어 티어(Premier Tier) 파트너 지위도 획득했다.
또한 2018년 메가존으로부터 물적분할한 뒤에도 계속 사세를 넓혀왔다. 국내 MSP 최초로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올랐다. 물적분할 4년만인 2022년 2조4000억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2022년 MBK파트너스, IMM 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4500억원의 시리즈C 투자를 받은 것은 회사 투자유치 역사의 하이라이트였다. 현재까지 유치한 투자 금액만 8200억원에 달한다.
해외 시장 진출도 활발하다. 2022년 11월 호주법인을 시작으로 ▲미국 ▲일본 ▲캐나다▲ 베트남 ▲홍콩 ▲중국 ▲싱가포르 등 8개국에서 현지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이들 해외 법인에서는 650억원의 매출이 나오면서 전년보다 44% 성장한 수치를 기록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특히 일본 법인의 경우 현지 기업 이토추테크노솔루션즈와의 조인트벤처를 통해 매출이 58% 성장했다고 밝혔다.
통상 유지보수와 관리 용역에 초점을 맞추는 게 MSP이지만 메가존클라우드는 자체 솔루션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멀티클라우드 관리 플랫폼(CMP) 제품 ‘스페이스원(SpaceONE)’을 출시했다. 스페이스원은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 중 고객에게 맞는 여러 서비스를 골라 커스터마이징하고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솔루션이다.
하지만 메가존클라우드의 미래가 장밋빛인 것은 아니다. 수익성 강화는 메가존클라우드가 직면한 과제다. 2022년에는 34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021년의 153억원보다 적자폭이 커졌다. 2023년에도 매출은 1조4296억원으로 전년보다 12.7% 성장했지만 영업손실은 690억원으로 전년대비 대폭 늘어났다. 회사는 AI 관련 인력 확충과 세중클라우드 인수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대기업 계열 시스템통합(SI) 기업이 MSP 분야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는데다 이노그리드, 오케스트로 등 디지털 전환(DX) 전문기업들이 약진하는 것도 메가존클라우드 입장에서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무엇보다 순조로운 IPO를 위해서는 흑자 달성이 반드시 필요하다. 상장을 위한 요건으로 영업이익을 넣어놓은 현 제도상 흑자 전환에 실패하면 상대적으로 시간이 오래 걸리는 기술특례 상장을 노려야 한다.
단 아직은 시간이 있다. 현재는 IPO를 위한 첫 발걸음을 내딛었을 뿐 정확한 상장 방향도 확정하지 않은 상황이라 우선 수익성 개선에 힘쓴다는 게 회사의 전언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61억원 적자이긴 했지만, 전년과 비교하면 85% 이상 개선된 것도 실적 개선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클라우드 전환 시장이 계속 성장하는 것도 반가운 뉴스다. 한국IDC가 올해 초 발간한 국내 MSP 서비스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5년간 연평균 14.4%씩 성장할 거라는 게 IDC의 진단이다.
메가존클라우드는 5000억원 규모의 현금성 자산 등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사업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메가존클라우드 관계자는 “이익 창출을 위한 신규 사업 발굴과 비용 효율화 작업을 병행해 연내에는 흑자 전환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진호 기자>jhlee26@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