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1.7조 투자해 말레이시아 원통형 배터리 공장 증설

삼성SDI가 말레이시아에 1조7000억원을 들여 원통형 배터리 2공장을 건설한다. 증가하는 원형 배터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삼성SDI는 21일 말레이시아 스름반(Seremban)에서 배터리 2공장 기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해당 공장에서는 2170(지름21mm, 높이70mm) 규격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하며, 첫 양산은 2024년부터 진행될 계획이다. 말레이시아 배터리 2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전동공구, 마이크로모빌리티, 전기차 등에 탑재될 예정이다.

삼성SDI 말레이시아 2공장 기공식 사진(자료:삼성SDI)

원통형 배터리는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을 말아 원통 모양의 캔 안에 넣는 방식으로 생산된다. 다른 배터리에 비해 공정 과정이 간단해 생산성이 좋다. 그중 2170 규격 배터리는 전 세대인 1865(지름 18mm, 높이 65mm) 규격 배터리에 비해 에너지 용량이 50% 늘었다는 장점도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원통형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성장률 20%를 기록할 전망이다. 그간 원통형 배터리를 적용하는 부문은 전동공구, 마이크로모빌리티 등에 국한됐으나, 이제는 전기차, ESS까지 확대 범위가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원통형 배터리가 재차 시장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배경에는 테슬라가 있다. 테슬라는 자사 전기차에 원통형 배터리를 탑재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기점으로 배터리 기업은 원통형 배터리 생산에 팔을 걷어붙이기 시작했다. 삼성SDI가 원통형 배터리 공장을 늘리는 이유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그 가운데 삼성SDI는 말레이시아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삼성SDI 말레이시아 법인은 1991년 설립됐는데, 이는 삼성SDI의 최초 해외법인이다. 설립 초기에는 브라운관 제조 거점으로 사용됐으며, 2012년부터 배터리 생산을 시작했다.

이날 기공식에는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과 다토 스리 하지 아미누딘 빈 하룬(Dato’ Seri Haji Aminuddin bin Harun) 느그리 슴빌란 주지사, 주의회 의원들, 주 정부기관 대표들, 이치범 주 말레이시아 한국 대사가 참석했다. 기업으로는 포스코케미칼, W-SCOPE, 일진머티리얼즈 등 말레이시아 법인 파트너사 대표가 자리에 함께했다.

최윤호 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오늘 말레이시아 배터리 2공장 기공식은 2030년 글로벌 탑티어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며 “말레이시아 주정부의 지원과 파트너사의 최고 품질로 힘을 보태준다면 비전 달성 시기가 더 앞당겨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토 스리 하지 아마누딘 빈 하룬 주지사는 “삼성SDI가 말레이시아 스름반시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시설 투자를 해서, 지역 내 청년 일자리를 지속해서 창출하고 현지 기업에 더 많은 기회를 열어줄 것이 기대된다”고 소감을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기자>youm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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