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로 보험을 바꾼다, 해빗팩토리
[마이데이터 릴레이 인터뷰] 정윤호 해빗팩토리 공동 대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가입한 보험에 대해 잘 알고 있을까. 보험사만 알고 상품명, 보장내역 등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어렵기도 하고 시간을 내서 공부를 하기에 애매하기 때문이다. 보험은 가깝지만 멀고 흔하지만 어렵다.
해빗팩토리는 고객이 가입한 보험을 분석하는 앱 서비스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금융당국으로부터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았다. 해빗팩토리의 목표는 고객 입장에서 보험을 분석하고 서비스하는 것이다. 고객 관점에서 분석해 가입한 보험을 잘 알도록 하는 것이 회사의 목표이자 비전이다. 최근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으면서 회사는 목표에 한 발짝 더 가까워졌다.
정윤호 대표는 바이라인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마이데이터를 통해 그동안 고객들이 알지 못했던, 하지 못했던 것을 도와줄 것”이라며 “기술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쉽고 편리한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마이데이터가 허가제로 바뀌면서 사업자가 아니면 금융 데이터를 기반으로 서비스할 수 없게 됐다”며 “기존에 하던 것을 제대로 하기 위해 마이데이터 허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설립된 해빗팩토리는 보험분석 관리 앱 서비스 ‘시그널플래너’를 운영하고 있다. 회사는 자체 개발한 보험분석 엔진과 소프트웨어 개발키트(SDK)를 통해 금융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한다.
인터뷰 내내 정 대표는 ‘고객 입장’이라는 단어를 거듭 강조했다. 어려운 용어와 따져봐야 할 점이 가득한 보험 시장의 진입장벽을 낮추겠다는 의도다. 정 대표는 “좋은 상품을 팔려면 고객 입장에서 어떤 데이터를 활용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해빗팩토리가 말하는 고객 입장에서의 데이터 분석은 무엇일까. 일례로, 회사는 보험 상품의 약관이 개정을 거듭해 조건이 바뀌는 점에 주목했다.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정보이지만, 정작 가입한 고객들은 잘 모르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보험 상품의 약관이 바뀔 경우, 결국 고객이 처음 가입한 상품과 다른 상품이 되는 것”이라며 “해빗팩토리는 변경되는 약관을 모두 수집, 분석해 고객에게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빗팩토리는 고객이 가입한 보험상품 구분, 판매 대상, 판매 채널, 약관 개정일, 약관 정보 등을 기반으로 분석한다. 지금까지 460만건 이상의 보험계약 분석, 5000만건 이상의 담보 분석을 통해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했다. 회사는 고객들의 보험가입 정보를 45개 보장 항목으로 그룹화해 고객이 나이별, 보장항목별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결국 “분석 능력이 있어야 고객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의 철칙이다. 데이터 분석은 사소할 수 있지만 고객에게는 꼭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수단이다.
앞으로 해빗팩토리는 마이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확용할 계획이다. 마이데이터를 통해 고객의 소득수준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보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보험을 가입하려는 고객이 나이가 많다면 보험금과 적금을 예상, 비교해 제안하는 등의 고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마이데이터를 통해 기술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들이 보험을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의미있는 사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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