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가 아마존 물류를 대행한지는 조금 시간이 지났다. 2018년 10월 열린 첼로테크페어에서 삼성SDS의 이커머스 물류 플랫폼 ‘첼로스퀘어’가 아마존 물류 대행을 한다고 처음 발표했다. 여기서 ‘아마존 물류’란 아마존에 입점하여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한국 판매자들의 상품을 미국 소비자에게, 혹은 아마존 미국 물류센터까지 전달하는 과정을 삼성SDS가 대행해준다는 것이다.

삼성SDS가 10일 개최한 REAL2020 행사에서는 첼로스퀘어의 아마존 물류 대행 방법이 소개됐다. 먼저 첼로스퀘어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전세계 40여개국, 60여개 운영 거점의 다양한 물류 파트너의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최적의 운송수단과 배송사를 선별해서 글로벌 셀러들에게 연결하는 미들웨어 플랫폼이다. 첼로스퀘어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글로벌 판매자들이 ‘엑셀 수기 작업’ 없이 물류를 수행하도록 돕는 플랫폼을 포지셔닝 하고 있었다. [지난해 이 시기의 첼로스퀘어가 궁금하다면 : 삼성SDS의 물류 플랫폼은 ‘엑셀’을 없애고 싶다]

FBM과 FBA

삼성SDS가 아마존 물류를 대행하는 방법은 글로벌 판매자의 아마존 입점 방식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FBM(Fulfillment By Merchant). 쉽게 말해 미국 아마존에서 고객 주문이 발생하면 이후 모든 물류는 판매자(Merchant)가 알아서 하는 방법이다. 또 다른 하나는 FBA(Fulfillment By Amazon). 이건 미국 아마존 물류센터에 판매자가 미리 상품을 입고시켜놓고 고객 주문 발생 이후 물류는 모두 아마존이 처리하는 방법이다.

먼저 첼로스퀘어가 FBM 물류를 대행하는 방법은 이렇다. 미국 아마존에서 고객 주문이 발생하면 판매자는 해당 주문 정보를 첼로스퀘어에 전송하고, 상품 재고를 한국 첼로스퀘어 물류센터에 입고시킨다. 그러면 이후 통관부터 현지 소비자 배송까지의 물류는 첼로스퀘어가 알아서 준비한다.



만약 판매자가 첼로스퀘어 물류센터에 상품을 미리 입고 시켜둔다면 굳이 아마존 주문 정보를 첼로스퀘어에 전달해야 하는 과정이 생략된다. 아마존의 주문 정보가 API로 연동돼 첼로스퀘어 시스템으로 자동 수집되기 때문이다. 주문 정보를 파악한 첼로스퀘어는 플랫폼의 물류 네트워크를 조합해서 미국 소비자까지의 물류를 대행한다. 삼성SDS는 이를 FBC(Fulfilled By Cellosquare)라고 부른다.

첼로스퀘어가 아마존 FBA와 FBM 물류를 대행하는 방법(자료: 삼성SDS)

첼로스퀘어가 FBA 물류를 대행하는 방법은 판매자 입장에선 FBM 물류 대행과 크게 차이가 없다. 아마존으로 보낼 물량을 한국 첼로스퀘어 물류센터에 입고시키고, 이후 물류는 첼로스퀘어가 대행한다는 측면에서 동일하다.

차이점이 있다면 첼로스퀘어가 수행하는 물류의 범위다. FBM 물류 대행은 최종 소비자까지 물류를 첼로스퀘어가 맡는다면, FBA 물류 대행은 아마존 물류센터까지의 물류를 첼로스퀘어가 맡는다. FBA의 경우 아마존 물류센터 입고 이후의 물류는 아마존이 알아서 한다.

직접 보내면 더 좋지 않아요?

사실 FBA든, FBM이든, 판매자가 직접 특송사, 포워더 등 물류망을 수배해서 알아서 현지까지의 물류를 처리할 수 있다. 이런 판매자들의 의문에 대응하기 위해 첼로스퀘어는 여러 판매자들의 물량을 모아서 경쟁력 있는 운임을 만든다고 한다. 하지만 이 또한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요컨대 판매자가 물류업체와 직접 계약해서 수행하는 물류가 첼로스퀘어를 이용하는 것보다 저렴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삼성SDS가 전한 첼로스퀘어를 통한 FBM 물류 대행이 FBA에 비해 갖는 강점(자료: 삼성SDS)

이 때문인지 첼로스퀘어 FBM 물류 대행이 아마존 FBA를 이용했을 때와 비교해서 강조하는 운임 외의 강점이 몇 가지가 있다. 하나는 멀티채널 판매를 위한 물류를 첼로스퀘어를 통해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는 거다. 쉽게 말해서 글로벌 판매자가 아마존뿐만 아니라 월마트, 이베이 등 복수 마켓에 상품을 판매하더라도 첼로스퀘어라는 하나의 플랫폼을 통해 물류를 관리할 수 있다는 거다.

더 나아가 고객에게 전달하는 박스에 마케팅 브로셔를 넣는 등 자체 브랜드 강화를 위한 마케팅 활동 지원도 첼로스퀘어는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아마존 FBA를 이용한다면 아마존의 물류 매뉴얼을 따라야 하는 부분이 있기에 판매자 브랜딩을 위한 추가 물류 작업은 어려운 게 맞다.

마지막으로 첼로스퀘어가 내세우는 강점은 재고 의사 결정권을 판매자가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이다. 아마존 FBA를 이용할 경우 재고 보충의 주체는 판매자가 아닌 아마존이다. 판매자는 아마존이 요청하는 물량을 요청하는 특정 물류센터까지 요청하는 기간에 맞춰서 전달할 뿐이다. 반면, 첼로스퀘어의 물류망을 이용한다면 재고 보유량에 대한 의사결정을 판매자가 가져가는 게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아마존 FBA를 이용한다면 거의 무조건적으로 받아야 하는 반품 결정도, 첼로스퀘어 FBM을 이용한다면 판매자가 어느 정도 결정권을 가져갈 수 있다.

최봉기 삼성SDS 물류컨설팅팀 본부장은 “물론 첼로스퀘어를 이용하는 물류에 장점만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 가장 큰 단점은 아마존 FBA를 이용하면 가능한 프라임 뱃지와 바이박스 취득이 첼로스퀘어 FBM 서비스에선 어렵다는 것”이라며 “삼성SDS는 해당 기능을 가능하게 하도록 준비하고 있고, 내년 상반기 SFP(Seller Fulfilled Prime)라 명명한 서비스를 론칭할 예정이다. 그렇게 된다면 판매자들은 아마존 FBA보다 나은 조건으로 첼로스퀘어의 풀필먼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엄지용 기자> drak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