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자다, 한국 판매자를 위한 풀필먼트 서비스 오픈 검토

알리바바그룹 계열 동남아시아 이커머스 플랫폼 라자다가 글로벌 판매자를 위한 풀필먼트 서비스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권진영 라자다코리아 사업개발담당 부장은 3일 카페24가 주최한 웨비나에 연사로 참석하여 “(물류센터에) 상품을 사전 적재해서 판매하는 풀필먼트 솔루션은 최근까지 라자다 로컬 판매자에게만 제공했지만, 향후 크로스보더 판매자도 사용 가능하도록 만들기 위해 적극 검토중”이라며 “풀필먼트 서비스가 오픈하면 라자다 공식 채널을 통해 (한국의) 판매자들에게도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권 부장의 말마따나 라자다는 동남아시아 현지 판매자를 대상으로 풀필먼트 서비스 ‘FBL(Fulfillment By LAZADA)’을 이미 운영하고 있었다. 라자다가 진출한 동남아시아 6개국(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에 위치한 30여개(2020년 기준) 물류센터에 상품을 미리 재고로 입고하여 소비자까지의 ‘빠른 배송’을 만드는 방법이다.

향후 글로벌 판매자 대상의 라자다 풀필먼트 서비스가 오픈한다면 국제물류 리드타임 추가에 따라 수반되는 느린 배송의 한계를 극복하여 동남아시아 소비자에게 현지 판매자와 동일한 빠른 물류를 선보일 수 있게 된다. 물론 동남아시아 현지 판매자들이 그러하듯 풀필먼트 이용에 따른 물류비용은 내야겠지만 말이다.

한국 상품 원하는 라자다

라자다는 지난해 하반기 한국 활동을 재개하며 한국 판매자, 브랜드 업체들의 라자다 입점을 촉진하고 있다. 먼저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던 아마존, 쇼피 등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들의 방향과 같다. 이들 모두 한국에서 이커머스 판매채널을 운영하진 않지만, 한국의 상품을 확보하는 데는 관심이 크다.

권 부장은 “라자다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6500만명의 연간 활성 이용자 숫자를 보유한 이커머스 플랫폼”이라며 “한국의 정관장, 아모레퍼시픽, 닥터자르트와 같은 브랜드를 포함하여 7000여개 이상의 해외 및 로컬 브랜드가 라자다에 입점하여 동남아시아 이커머스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평했다.

라자다가 한국 상품을 원하는 이유는 동남아시아 현지 고객의 니즈가 있기 때문이다. 라자다에 따르면 한국 상품은 라자다 베스트셀러와 키워드에 자주 오를 만큼 인기가 많다. 특히 뷰티 카테고리의 판매량이 압도적으로 높은데, 이에 맞춰서 라자다는 매달 K뷰티를 주제로 판매자들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캠페인을 진행한다. 뷰티 카테고리에 이어서 홈앤리빙, 휴대폰 악세사리, K팝 굿즈(MD) 순으로 한국 상품 수요가 있다는 게 라자다측 설명이다.

라자다에 입점해 인도네시아에 뷰티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업체 써니마켓 관계자는 “써니마켓은 오픈 첫달 라자다(인도네시아)의 라이브 스트리밍 최고 시청횟수 기록을 갱신하는 성과를 보이며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인 업체가 됐다”며 “인도네시아는 한류 열기로 K팝, K드라마 인기가 뜨겁다. 인도네시아 시청자, 팬들은 본인이 좋아하는 아이돌, 배우를 닮고 싶어 하고, 특히 빛나고 생기 있는 피부를 갖고 싶어 한다. 이게 주류 뷰티 트렌드”라 설명했다.

경쟁력은 ‘물류’

라자다가 내세우는 경쟁업체 대비 강점은 ‘물류’다. 애초에 라자다는 2012년 독일의 컴퍼니빌더 ‘로켓인터넷’이 아마존의 모델을 복사하여 동남아시아에 창업한 업체다. 지금은 알리바바에 인수됐다고 하지만, 물류 인프라 확보에 중심을 두고 성장한 아마존의 DNA를 라자다도 그대로 갖고 있다.

권 부장은 “경쟁업체 대비 라자다의 강력한 경쟁력은 단연코 물류다. 그간 동남아시아가 물류 불모지였던 이유는 수천개의 섬을 연결하는 데 취약한 물류 인프라를 꼽을 수 있다”며 “라자다는 알리바바로부터 투자를 받은 이후 압도적인 규모의 풀필먼트 센터와 자체 물류 역량을 확보해 소비자 주문량의 70% 이상을 우리가 직접 배송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페24 웨비나에서 공개된 라자다의 물류 인프라 현황. 카페24는 이 날 자사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는 판매자들이 ‘마켓통합관리’ 기능을 통해 라자다를 함께 관리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자료: 라자다 발표 캡처)

라자다는 글로벌 판매자를 위한 물류 서비스 또한 운영하고 있다. 라자다는 이를 LGS(Lazada Global Shipping Solution)라 명명했다. 한국을 포함하여 중국 선전, 이우, 홍콩에 입지한 크로스보더 분류센터(Sortation Center)에 상품을 입고하면 그 이후 동남아시아 현지 고객까지의 물류 서비스는 라자다가 제휴한 물류 네트워크를 통해 알아서 처리해주는 개념이다.

권 부장은 “라자다에 입점한 크로스보더 셀러는 LGS를 통해 동남아시아 5개국(베트남 제외) 현지 고객까지 배송이 가능하다. 배송 주문 건당 송장을 붙인 다음에 인천 물류센터까지 상품을 발송하면 동남아시아 현지 라스트마일까지 라자다가 맡아 진행하는 방법”이라며 “로컬 배송은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진행하는데 라자다익스프레스(LEX)가 배송할 수 있는 지역은 라자다가 직접 처리하며, 그 외 지역은 현지 배송 파트너와 협력하는 방식”이라 말했다.

자오 지엔 라자다 크로스보더 사업 총괄이사는 “라자다는 동남아 이커머스 비즈니스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는 물류 서비스를 구축했고, 한국 판매자를 위한 경쟁력 있는 물류 요율을 마련했다”며 “라자다코리아 사업개발팀은 한국 판매자들의 빠른 라자다 온보딩과 성공적인 동남아시아 진출을 위해 지속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 전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엄지용 기자> drak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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