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로스퀘어는 삼성SDS의 이커머스 물류 플랫폼이다. 특히 국경을 넘는 전자상거래 ‘크로스보더 이커머스’에 집중한다. 변천사가 있긴 있었다. 2015년 8월 처음 공개된 첼로스퀘어 1.0은 중소 수출입화주의 B2B물류 중개에 초점을 맞췄다. 2016년 3월 공개된 첼로스퀘어 2.0에는 ‘특송’ 서비스가 추가됐다.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플랫폼에 집중하는 첼로스퀘어 3.0의 기조는 2018년 6월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어찌됐든 첼로스퀘어는 현재 B2C 국제 전자상거래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 대표적으로 첼로스퀘어는 미국의 아마존이나 동남아시아의 라자다, 일본의 라쿠텐과 같은 글로벌 마켓플레이스들과 제휴하여 글로벌 셀러들을 위한 국제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 아마존에 입점, 판매하며 FBA(Fulfillment By Amazon)를 이용하는 글로벌셀러들은 아마존이 지정하는 미국 물류센터까지 판매할 상품을 재고로 입고시켜야 하는데 그 물류를 첼로스퀘어가 제공한다. [참고 콘텐츠 : 아마존의 물류 구멍, 삼성SDS가 메운다고?]

비용을 늘리는 게이트웨이?

첼로스퀘어는 ‘게이트웨이’ 서비스다. 그러니까 삼성SDS가 직접 물류를 하지 않는다.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TNT, UPS, 사가와익스프레스, SF익스프레스와 같은 파트너와 물류 서비스가 필요한 고객을 연결해주는 미들웨어 플랫폼이다. 이 외에도 통관이나 수출신고와 같은 업무도 첼로스퀘어의 제휴 파트너를 통해서 일괄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래서인지 혹자는 첼로스퀘어를 쓰면 중간에서 돈을 받는 중개자가 하나 더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고객사 입장에서는 물류회사와 직계약을 하는 것에 비해 비싼 물류비를 지불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삼성SDS 관계자는 “첼로스퀘어는 여러 화주사의 물량을 모아서 만드는 규모의 경제를 기반으로 경쟁력 있는 운임을 만든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첼로스퀘어를 이용하고 있는 한 화주사 관계자는 “우리 입장에서 첼로스퀘어를 쓰는 것보다 특송사와 직접 계약하는 것이 단가가 더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첼로스퀘어가 제공하는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첼로스퀘어는 ‘원 플랫폼’을 강조한다. 첼로스퀘어라는 하나의 플랫폼으로 주문관리, 배송요청, 트래킹, 통관, 반품, 정산 등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전 과정을 포괄한 서비스를 API 연동을 통해 제공한다. 첼로스퀘어가 바라는 세계는 물류 작업에 ‘엑셀’이 없어지는 것이다.

첼로스퀘어 플랫폼이 제공하는 서비스 범위(자료 : 삼성SDS)

최봉기 삼성SDS 신사업개발그룹 수석(첼로스퀘어3.0 이커머스 물류 담당)은 “첼로스퀘어는 고객사가 입점 판매하고 있는 오픈마켓 혹은 자사몰과 API를 연동하여 엑셀 작업이 없는 물류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며 “예를 들어서 첼로스퀘어를 통해서 아마존이나 라쿠텐과 같은 마켓플레이스에 재고 보충을 할 수 있으며, 자사몰 해외배송 건도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첼로스퀘어를 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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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브랜드업체 피피비스튜디오스는 지난해 12월부터 첼로스퀘어를 자사 물류에 적용해서 사용하고 있다. 피피비스튜디오스는 중국, 일본, 홍콩, 미국, 동남아시아 등지에 40여개의 온라인 판매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홍콩 하버시티와 베트남 호치민에는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한다. 전 세계에 전달하는 글로벌 이커머스 물류를 운영하고 있는 업체다.

피피비스튜디오스는 첼로스퀘어를 사용하기 전 지역별로 특화된 서로 다른 여러 특송사와 계약을 했다. 우체국 EMS는 물론 DHL, 페덱스, UPS, 야마토, SF익스프레스와 같은 특송사의 물류 서비스, 심지어 ‘그레이 통관’이라 일컬어지는 탈법의 영역까지. 다양한 물류 서비스를 실험해 봤고, 바꾸어도 봤다. 그러면서 피피비스튜디오스는 어느 정도 저렴한 단가에 물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문제가 있었으니 번거롭다는 것이다. 예컨대 피피비스튜디오스와 계약한 각 특송사가 사용하는 엑셀 파일 양식은 모두 다르다. 서로 다른 엑셀 양식에 기입하는 정보를 사람의 수기로 작성해서 넘겨줘야 했다. 당연히 수기로 쓰니 실수(Human Error)가 왕왕 발생했다. 혹여 고객과 관련된 CS 이슈가 발생한다면, 각 특송사에 개별 연락해서 확인해야 하는 귀찮음도 있었다. 어렵다기보다는 귀찮은 문제들이다.

경인호 피피비스튜디오스 물류본부 총괄실장은 “해외배송을 하기 위해서는 상품명, 상품영문명, HS코드, 주문고객 정보 등 수많은 정보가 필요한데 특송사들이 사용하는 양식이 전부 달랐다”며 “각각의 엑셀 파일 작성을 하는 작업이 너무 오래 걸려 통합 엑셀 파일을 만들었으나 엑셀 파일이 무거워서 속도가 느려지는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더군다나 통합 엑셀 파일을 만든 뒤에도 피피비스튜디오스의 업무는 여전히 ‘수기’로 진행됐다. 휴먼 에러는 여전히 있었고, 피피비스튜디오스의 고민이었다. 자동 주문 연동에 대한 갈증은 점점 커졌다. 경 실장은 “처음에는 우리 회사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자동 주문연동이 되는 시스템을 직접 개발 하려고 했다. 하지만 비용을 따져보니 손쉽게 개발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어서 첼로스퀘어 도입을 결정했다”며 “첼로스퀘어를 사용한 이후 오기로 인한 휴먼 에러는 거의 사라졌고, 업무 시간이 줄어들어 운영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첼로스퀘어 플랫폼의 데모 구동화면. 대시보드의 모습.

첼로스퀘어, 엑셀을 없앨까

첼로스퀘어는 엑셀을 없애고 싶다. 고객사는 첼로스퀘어라는 플랫폼 하나만 사용한다면, 나머지 부가적인 부분은 ‘시스템 연계’를 통해 전부 해결해준다는 그림이다. 예컨대 첼로스퀘어는 고객사가 운영하는 자사몰 혹은 입점 판매하고 있는 마켓플레이스에서 발생한 주문 정보를 끌어오고, 픽업 요청을 누른다면 자동으로 해당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 있는 최적의 물류회사를 연결해 준다.

수출신고 또한 첼로스퀘어가 자동으로 진행해 준다. 일반적으로 수출신고 할 때 필요한 엑셀 연계나 관세사에게 별도로 자료를 제출할 필요가 없다. 첼로스퀘어에 한 번 넘어온 자료를 가지고 첼로스퀘어와 연결된 관세법인을 통해서 수출신고까지 진행한다.

송장과 서류 또한 첼로스퀘어 플랫폼 안에서 출력 가능하다. 서로 다른 서류를 누구는 엑셀로, 누구는 워드로, 누구는 한글로 만들어서 뒤죽박죽 이메일로 공유할 필요 없이 첼로스퀘어 플랫폼에 데이터만 올린다면 첼로스퀘어 안에서 해결 가능하다.

배송 중 사고가 날 수도 있다. 이 때 고객사는 첼로스퀘어 플랫폼을 통해서 문제가 있는 주문건만 필터링해서 살펴볼 수 있다. 삼성SDS 운영 담당자들은 이렇게 문제가 발생한 주문건에 대해 국내배송사, 현지배송사, 통관업체 등과 협업하여 문제를 선제적으로 풀어내고자 노력한다.

첼로스퀘어가 강조하는 4가지 경쟁력. 물류 운임은 아직 물류업체 직계약보다 좀 비싸다는 평가가 함께 나온다.

최 수석은 “물류에서 이슈가 발생하는 것은 굉장히 일반적이다. 수취인이 없거나 연락이 안 된다거나, 통관에서 화물이 걸려 있다던가, 기상이변 때문에 선박이나 항공기가 못 간다거나 하는 일들이 산발적으로 일어난다”며 “첼로스퀘어는 이런 문제들을 고객사에 분류해서 보여주고, 문제에 따른 솔루션대로 삼성SDS 운영 담당자들이 처리한다. 24시간 근무하는 것은 아니지만, 긴급한 건이라면 늦은 밤에라도 조치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첼로스퀘어에 들어있는 모든 기능은 오픈 API로 공개돼 있다. 고객사가 필요하고, 개발 리소스만 있다면 원하는 기능을 가지고 가서 첼로스퀘어를 안 쓰고 자사 시스템에서 해당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며 “우리는 지금까지 엑셀로 지겹게 업로드를 하던 업무를 시스템 연계를 통해 해결하고 싶다. 그러면 물류 담당자 입장에서는 잡무가 줄어들고, 보다 꼼꼼하게 업무를 처리하게 되고, 오발송도 줄 것”이라 강조했다.

삼성SDS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까지 첼로스퀘어를 이용하는 고객사는 약 100여개다. 그렇게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서서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 중 중대형 이커머스 셀러들은 50% 이상 API 연동을 하여 문제를 풀어나가고 있다는 삼성SDS측 설명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엄지용 기자> drak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