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자체 오픈API 마켓으로 하려는 것

은행이 오픈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를 공개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전통적인 은행의 주요 수익모델은 대출이자에서 예금이자를 뺀 예대마진이다. 그러나 최근 금리인상이 이어지면서 은행을 향한 금융당국의 비금융 수익 확대 압박이 이어지고 있고, 은행들은 비금융 수익화 방안을 골몰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오픈API를 판매하는 것이다. 아마존이 쇼핑 서비스를 위해 구축했던 인프라를 API로 만들어서 아마존웹서비스(AWS)에 적용한 것처럼, 은행은 내부적으로 쓰고 있던 API를 외부에 제공하기로 했다. 이는 은행이 디지털화를 통해 IT기업으로 변신한다는 이야기와 같다.  

신한은행이 자체 오픈API 마켓을 열었다. 신한금융지주사에서 운영하는 오픈API 마켓과의 차이점은 비금융 오픈API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신한은행은 외부 기업과 제휴를 맺고 헬스케어, 모빌리티, 부동산, 생활, 공공 API 등을 제공한다. 궁극적으로 신한은행은 오픈API 마켓을 통해 서비스형뱅킹(BaaS, Banking as a Service)을 지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신한은행이 오픈API 마켓의 문을 연 것은 지난 23일이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 3월 오픈API 포털 신규 구축을 위해 입찰공고를 내놓은 바 있다. 이후 사업자를 선정해 시스템을 구축한 뒤 서비스를 선보였다. 

신한은행은 금융 관련 API 외에도 다른 제휴사와의 협업을 통한 입점형 API 서비스, API 개발에 특성화된 챗GPT, 개발자 친화적인 테스트 툴 등 부가적인 기능을 추가해 지주사 포털과 차별화를 뒀다. 

신한은행의 마켓에 등록된 오픈API는 327개, 제휴사는 92곳이다. 아직 서비스 초기인 만큼 환율조회, 거래내역 조회 등 금융 관련 API가 대다수다. 

비금융 API로는 대사증후군 합병증 AI 예측, 11종 암 발병 AI 예측, 신체나이 예측 같은 헬스케어 데이터를 제공한다. 또 자동차 등록원부 및 운전경력증명서 조회 API 같은 모빌리티 데이터, 법인등기열람, 토지대장열람, 건축물대장열람, 부동산 자산정보 및 AI 추정가 서비스 등의 부동산 데이터, 국민비서 알림 등의 공공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데이터를 판매하는 개념이라기보다 신한은행 오픈API 마켓에 접속한 고객을 대상으로 은행이 자체적으로 제공할 수 없는 서비스들을 제휴업체와 협업해 API로 제공하는, 말 그대로 시장형태의 API 플랫폼”이라며 “추가적으로 확장해나가려는 비금융 부문의 경우 은행의 시각이 아닌 이용기업의 시각에서 필요한 부문을 찾기 위해 꾸준히 리서치 중”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신한은행은 오픈API 마켓을 열면서 BaaS 서비스도 함께 열었다. 자금관리부터 운전자금 지원 등 서플라이 체인 파이낸스(SCF), 지급결제대행(PG), 간편결제 솔루션 등을 제공한다. 

이는 계열사 위주의 금융 오픈API를 제공하는 금융지주사들과는 차별화된 부분이다. KB국민, 신한, 우리, 하나, NH농협금융지주는 계열사 중심의 금융 오픈API를 제공한다. 반면, 신한은행의 오픈API 플랫폼은 비금융 데이터를 제공, 이를 확장하려는 측면에서 차별화를 두고 있다. 

신한은행이 BaaS를 하려는 이유는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비이자수익을 확장하기 위해서다. 갈수록 은행의 지점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BaaS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은행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또 예대마진 외에 또다른 수익모델을 발굴하기 위한 취지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주 단위로 제공하던 과거 포털보다 더 경쟁력이 있는 오픈API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별도의 마켓을 열게 됐다”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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