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도권에 안착한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에서 공통적으로 요구하는 것이 있다. 바로 기관투자 연계 허용이다. 쉽게 말해, 온투업체들은 기관투자를 받아 시장의 파이를 키우고 싶지만 현행법으로 막혀있어, 금융당국에 기관투자를 열어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1인 투자한도 규제를 풀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제도권 진입 이후 줄곧 이러한 어려움을 호소해 온 온투업권의 올 상반기는 어땠을까. 취합 결과, 업체들마다 상황은 달랐다. 올 상반기 신규 대출 취급액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곳과 하락한 곳 등 다양하다. 온투업체에게 신규 대출 취급액이란, 시장의 수요와 함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다.

먼저, 전년 동기 대비 신규 대출 취급액이 늘어난 곳부터 살펴보면, 피플펀드의 상반기 신규 대출 취급액은 2973억3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6% 성장했다. 에잇퍼센트(8퍼센트)의 올 1월부터 9월까지 투자와 대출 취급액은 전년대비 3.5배 증가했다.

다만, 업체들은 올 상반기 지표가 늘어난 것이 급속한 성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지난해 온투업체들이 제도권에 들기 위한 각종 물적, 인적 요건을 준비하면서 사실상 신규대출을 취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온투업체 관계자는 “작년에 업체들이 제도권에 들기 위해 신경을 쓴 만큼, 시장이 좋지 않았다”며 “따라서 올해가 작년보다 더 나빠질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제작년부터 작년 하반기까지 신규대출을 취급하지 않아 전년대비 비교는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올해 신규대출 실행 건수가 전년대비 부진한 곳도 있다. 부동산 상품을 중점적으로 취급하고 있는 한 온투업체의 경우 올 상반기 신규대출 취급액, 취급건수, 투자건수, 투자자수가 전년대비 최소 50~90%대까지 하락했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올해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아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과감하게 취급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에선 공통적으로 대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기준금리가 높아지면서 대환대출, 즉 금리가 더 낮은 대출상품으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늘어나는 대출 수요에도 자금 부족으로 대출 집행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 업체들의 주장이다.

피플펀드에 따르면, 플랫폼에 유입된 고객들의 대출 수요가 월 평균 15조원이지만, 규제로 인해 0.13%에 해당되는 월 200억원 가량 집행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온투업체들은 기관투자자 연계와 개인 투자한도를 늘려야 업계가 큰 폭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온투업법 제 35조에 따르면, 금융기관, 법인투자자, 전문투자자 등으로부터 각각 모집금액의 40%까지 조달할 수 있다. 그러나 온투업법 제35조에서 기관투자자 중 여신금융기관의 연계투자를 대출로 간주하기 때문에 여신금융기관의 대출심사를 위해서는 돈을 빌리는 차입자의 실명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이때 온투업법에 따라 온투업자는 특정 이용자를 우대할 수 없어 여신금융기관에 실명정보를 주려면 개인투자자에게도 같은 정보를 제공해야 해, 여신금융기관의 참여가 사실상 어렵다.

또 업계는 개인투자자의 한도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온투법시행령 제27조와 금융감독규정 제33조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동일 차입자에게 500만원, 부동산담보대출 총액 1000만원, 연계대출 총액 3000만원까지 투자할 수 있다.

업권에서는 당국에서도 기관투자 연계와 관련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만큼, 앞으로 시장이 더 커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한 온투업체 관계자는 “업권 전체적으로 기관 투자와 관련한 논의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향후 전문적인 리스크 관리가 가능한 법인 및 기관 투자 등이 새로운 성장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