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선장을 만난 카카오페이가 올해 해야 할 주요 과제는 무엇일까. 카카오페이는 올해 계획한 신규사업을 차질없이 이행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신규 사업은 신원근 신임 카카오페이 대표가 회사 주가 20만원을 달성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강조한 만큼 올해 주요 미션이다.

카카오페이는 28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올해 회사가 대처할 과제로 혁신적 모바일 트레이딩 서비스(MTS) 출시,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 비즈니스 앱 고도화를 통한 소상공인 가맹점의 효율적 운영 지원을 꼽았다.

먼저, 카카오페이의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달 베타 서비스로 선보인 MTS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상반기 안으로 카카오페이 MTS에서 소수점 투자, 국내 주식, 미국 주식, 상장지수펀드(ETF), 투자가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 측은 “연령대나 주식 경험 유무에 상관없이 누구나 편리하게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사용자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경험(UX)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소수점 투자는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다.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에서 먼저 시작했다가 금융위 허가로 대부분의 증권사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토스증권에서는 지난 17일 먼저 서비스를 열었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신임 대표는 조만간 자사 서비스에서도 소수점 투자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씬파일러를 대상으로 하는 토스증권과 달리, 전 사용자층 흡수를 목표하고 있는 카카오페이증권에서는 주식을 처음 접하는 사람부터 익숙한 사람까지 모두 원활하게 쓸 수 있는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

그러나 전통 증권사 서비스 사용자들은 익숙한 사용자경험(UX),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선호하는 경향이 커, 카카오페이에서 전통 증권 서비스 사용자를 흡수할 수 있는지는 지켜봐야 한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6월 금융당국으로부터 디지털 손해보험사(손보사)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를 획득했다. 이후 약 4개월간 준비기간을 거쳐 9월말 보험사 설립을 위한 준비법인을 설립했다. 같은 해 12월 본인가 신청을 위한 서류를 제출했고 현재 후속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본인가 심사가 늦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신원근 대표는 “당국에서도 보험 소비자 보호를 위해서 충분히 갖춰야 될 요소에 대해서 저희와 소통을 하고 있고, 그 부분에 대해서 최대한 성심성의껏 답변을 하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잘 대응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의 디지털손보사는 사업 초기, 생활밀착형 소액단기 보험상품을 위주로 제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단계적으로는 개인맞춤형 건강보험, 카카오T 등과 연계한 신규 모빌리티 영역으로 신규 시장 확대를 추진한다.


현재 비슷한 서비스를 하고 있는 곳은 캐롯손해보험이다. 캐롯손해보험은 IT를 기반으로 소액단기 보험상품을 내놓고 있다. 출범 3년차인 캐롯손해보험에서 적자를 이어오고 있는 만큼, 카카오페이도 마케팅 비용, 인프라 구축 등으로 인한 초반 비용 손실이 불가피해 보인다.

신 대표는 “기존에 있었던 보험사들의 상품과는 다른 상품이 될 것”이라며 “보험사들이 수익을 위해서 장기적으로 혜택이나 보장이 결합되는 상품이라면, 저희는 훨씬 가볍게 취급할 수 있는 상품으로 갈 것”이라고 설명해, 기존 서비스와 차별화된 서비스와 수익확보 방안을 제시할 지 주목된다.

한편, 카카오페이는 지난 2020년 7월, 카카오페이 비즈니스 앱을 출시했다. 카카오페이 비즈니스 앱은 매출관리, 매장관리, 멤버십, 직원관리 등의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가맹점 종업원의 급여관리, 판매비용, 마케팅 비용 등 비용관리 기능과 경영관리 기능을 보강할 예정이다. 또 사용자 행동 분석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타깃 마케팅 툴과 앱을 통한 로열티 프로그램, 소상공인에게 필요한 사업자금 대출, 사업자 보험 서비스 등 금융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카카오페이는 두 가지 효과를 노리고 비즈니스 앱 서비스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첫째,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가맹점의 유료 서비스의 수요가 늘어나 새로운 수익원이 된다. 다만, 카카오페이 비즈니스 앱에 대한 시장의 수요는 아직 미지수다.

두 번째, 소상공인에게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회사의 궁극적인 목표로 보인다. 비즈니스 앱 서비스에서 나오는 급여관리, 판매비용, 마케팅 비용 등의 데이터를 신용평가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맹점에게 기존 금융사보다 낮은 금리와 높은 한도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금융사의 상품을 소개하는 것이 카카오페이의 역할이 된다.

이러한 사업모델은 이미 네이버파이낸셜이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 쇼핑 입점 온라인 소상공인에게 대출상품을 연계하고 있다. 자사가 보유한 판매실적, 단골고객 비중 등의 비금융데이터를 활용해 신용평가를 한 뒤, 미래에셋캐피탈과 우리은행에서 대출을 실행하는 구조다.

금융사 상품 연계로 인한 수수료는 카카오페이의 주요 수익원이다. 카카오페이는 총 133개 금융사와 제휴해 대출, 투자, 보험 등 금융상품 연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금융사 수수료 수익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3분기 기준 금융 서비스 거래액은 전년동기 대비 112%, 거래건 수 230% 증가했다. 결국 카카오페이 비즈니스 앱은 새로운 수익모델 발굴을 위한 카카오페이의 시도로 보인다.

아울러 카카오페이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본인신용정보관리업, 전문개인신용평가업, 후불결제 및 여신업무를 추가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후불결제업의 경우 쿠팡과 네이버파이낸셜에서도 ‘나중결제’라는 서비스로 이제 막 시작했다. 카카오페이 또한 시장 초기에 진입해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공격적인 서비스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 측은 “카카오페이는 청구서, 멤버십, 전자문서 등 일상적인 경제활동 서비스를 출시해 모집된 사용자를 자사 플랫폼에 록인(고착)한 후, 사용자들에게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며 성장하는 전략적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