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대공세 맞선 국산 모바일 백신

작년과 올해 개인사용자용 모바일 백신 시장에서는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워 마케팅 대공세를 펼친 중국산 ‘360시큐리티’가 거센 돌풍을 일으켰다.

무료 백신으로 수익모델이 전무한데도 유명 연예인을 기용한 TV 광고(CF)와 페이스북 캠페인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여기에 보안 기능과 최적화 기능을 모두 제공하는 ‘올인원’ 솔루션이라는 강점을 부각했다.

360시큐리티는 한국 시장에 공식 진출한 지 1년도 안돼 안드로이드 무료 백신 1000만 누적 다운로드 수를 확보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과도한 개인정보 접근권한을 요구하고 있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사용률을 나타내고 있다.

360securiy1안드로이드 앱 마켓인 구글 플레이에서는 중국 치타모바일의 ‘클린마스터’도 가장 높은 사용자 수를 나타내며 꾸준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클린마스터’의 순설치자 수는 500만명이 넘는다는 것이 시장조사업체인 코리안클릭의 분석이다.

치료기능이 없어 백신이라고 할 수 없지만 스마트폰 최적화 기능에 악성코드 검사 기능을 탑재했다. ‘클린마스터’는 CM시큐리티의 모바일 백신과 연계해 이 앱의 설치를 유도한다.

삼성·LG 스마트폰 백신 기본탑재 시장에서는 ‘맥아피 바이러스스캔 모바일’과 ‘맥아피 모바일 시큐리티’가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인텔시큐리티는 기기 제조사들과의 협력사업을 강화하고 한국 시장에 특화된 위협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국내에 연구개발(R&D)센터도 구축했다.

이같은 중국산·외산 백신 공세로 개인사용자 모바일 보안 시장에서 국산 백신이 설 땅을 크게 잃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국내업체들도 보안 기능 강화 외에도 사용자들이 선호하는 성능 최적화 등의 부가기능을 추가하면서 공세적 방어전을 펼치고 있다. 업체들마다 모바일 백신 사용률이 성장하고 있다는 지표도 적극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최근 개인용 모바일 백신 시장에 뛰어든 후발주자인 SK인포섹도 의미있는 수치를 내놨다.

지난 10월 31일 국내 안드로이드 앱마켓에 첫 선을 보인 스마트폰 보안 애플리케이션(앱) ‘시큐리티 투데이’의 누적 다운로드 수가 출시 17일 만인 이달 16일을 기준으로 10만건을 돌파했다고 23일 알렸다. 이를 기념해 SK인포섹은 고객감사 이벤트(www.skinfosec-securitytoday.com)를 연다.

SKinfosec_security today‘시큐리티 투데이’는 기상 예보 개념을 차용한 알기 쉬운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악성코드 검사, 다양한 기능으로 구글 플레이에서 비교적 높은 사용자 평점인 4.7점(5점 만점)을 받고 있다.

취약점 진단, 악성URL 문자메시지 차단 등의 보안 기능과 보안 앱 특성에 맞춰 통화 기록, 주소록 등 개인정보로 간주될 수 있는 데이터를 수집하지 않는다는 점이 좋은 평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SK인포섹은 그동안 기업대상(B2B) 사업만 펼쳐온 기업이다. 그것도 보안 솔루션보다는 보안서비스 업체로 이름을 알리며 성장해 왔다. ‘시큐리티 투데이’는 지난해 말 SK인포섹이 솔루션 사업 육성에 본격 나서면서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한 뒤 올해 잇달아 선보인 보안 신제품 가운데 가장 마지막에 선보인 야심작이다.

김경현 SK인포섹 마케팅본부장은 이날 “보안에 대한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인식이 높아지면서 시큐리티 투데이와 같은 보안앱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앱 사용자들의 여러 의견을 귀담아 들으며 보안성과 편의성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Ahnlab_V3 Mobile Security국내 백신 대명사로 통하는 안랩의 모바일 백신인 ‘V3 모바일 시큐리티’도 지난 1월 28일 출시 한 달 만에 다운로드 수 20만을 넘긴 이후 9월 23일에 2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새로운 브랜드를 내걸고 차별화에 나선만큼 기존 제품인 ‘V3 모바일 스탠다드 2.0’ 대비 악성코드 검사나 악성URL·문자메시지 검사 기능을 제공해 보안 기능을 강화한 것은 물론 사생활 보호 기능, 시스템 속도 향상 기능 등을 지속적으로 추가한 것이 통했다는 평가다.

‘V3 모바일 시큐리티’의 사생활 보호 기능은 사용자들이 사적인 사진을 숨기거나 특정 앱을 잠글 수 있고 스마트폰 앱이 접근하는 정보와 접근권한을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안랩은 스마트폰 백그라운드에서 실행되는 프로세스를 정리해 메모리 점유를 줄여 스마트폰 기기 성능을 높이는 ‘부스터’ 기능을 지난 5월에 추가한 데 이어 지난달부터 ‘클라우드 진단기능’까지 지원하고 있다. 이 기능은 엔진만으로 판단이 어려운 의심파일 관련정보를 클라우드 서버에 실시간 조회해 악성여부를 판별해 더욱 강화된 보안 기능을 제공한다.

다만 ‘V3 모바일 시큐리티’에서 광고 노출이 늘어난 것에 대해 부정적인 사용자 반응도 일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안랩은 지난 8월부터 ‘V3 모바일 시큐리티’에 광고 기능을 적용했다. 지난달 업데이트에서 광고 적용범위를 확대했다.

안랩은 “광고가 나타나는 부분은 V3 모바일 시큐리티를 사용한 뒤 결과를 보여주는 화면”이라며 “제품 기능 사용에 저해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하고 있다.

광고는 수익을 올리지 못하는 무료 백신이나 소프트웨어 제공업체들이 개발·운영에 투입할 자원 등을 확보하기 위해 자구책으로 활용하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이스트소프트의 무료 모바일 백신인 ‘알약 안드로이드’도 사용자가 크게 증가했다.

지난 9월 발표한 코리안클릭 자료를 인용해 이스트소프트는 ‘알약 안드로이드’가 1년 만에 2종의 외산제품을 따돌리고 국내 모바일 보안 앱 분야 점유율 2위에 올랐다고 지난달 밝힌 바 있다.

해당 통계 기준 ‘알약 안드로이드’ 순 설치자는 전년 대비 60.9% 증가한 559만1416명이다. 월 1회 이상 알약 안드로이드를 실행하는 월간 순 이용자는 전년 동기 대비 81.7% 증가한 299만1393명로 집계됐다. 앱 활동성을 가늠할 수 있는 평균 재이용일 수는 9.9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30.2% 성장했다.

ESTsoft_alyac android이스트소프트는 올해 ‘알약 안드로이드’의 내부 캐시 파일 삭제, 개인 정보기록 삭제·보호 기능을 제공하는 스마트폰 청소와 위젯 지원 등 관리 기능을 집중 강화했다. 또한 사용자 스마트폰에 저장된 앱과 파일을 실시간으로 클라우드 서버에 조회해 신규 악성앱이나 악성코드 위협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하는 ‘클라우드 검사’ 기능도 추가했다.

‘이스트시큐리티’ 출범을 앞두고 있는 이스트소프트 보안사업 부문은 ‘알약 안드로이드’를 전면 고도화해 새로운 ‘알약 M’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기존 백신 성능을 강화하고 다양한 스마트폰 관리 기능까지 통합 제공하는 제품으로 탈바꿈시킬 방침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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