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오픈소스, 기업의 핵심 시스템으로 침투한다

opensource_logo기업의 미션크리티컬(성능과 안정성이 매우 중요한) 시스템에 오픈소스의 침투가 예사롭지 않네요. 지난 2014년 한국거래소가 거래시스템을 리눅스 기반으로 전면 교체하면서 파란을 일으켰는데, 이번에는 공금융에서 유사 사례가 나왔습니다.

주인공은 예금보험공사입니다. 예금보험공사는 기존에 IBM AIX 6.1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최근 이를 오픈소스 기반으로 전면 교체했습니다. IBM 유닉스를 빼고, 서버는 HP수퍼돔X, 운영체제는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가 선택됐습니다. 공공기관이 주전산기를 오픈소스 기반으로 전면 교체한 것은 이번이 최초입니다.

예금보험공사는 새 주전산 시스템 도입을 고려하면서 기존의 유닉스 시스템을 신형으로 교체하는 방안과 리눅스 기반의 x86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방안 모두를 고려했다고 합니다. BMT(벤치마크테스트)를 해본 결과 리눅스 기반의 x86 시스템이 더 우수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주목할 점은 단순히 서버와 운영체제만 교체한 것이 아니라 전체 IT환경을 오픈소스로 전면 대체하기로 했다는 점입니다. 운영체제뿐 아니라 웹서버와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도 제이보스로 교체했습니다. 운영체제와 미들웨어라는 핵심 시스템 소프트웨어가 오픈소스로 전환된 것입니다. 예금보험공사 전체 업무 시스템의 81%가 오픈소스 기반으로 교체됐다고 하네요.

다만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만은 아직 오픈소스를 도입하기에는 이르다는 판단을 했나 봅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오라클 DB를 교체하지 않고 버전만 최신 12c로 업그레이드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번 프로젝트가 기존 업무 시스템에는 손을 대지 않고, 인프라와 시스템 소프트웨어만 오픈소스로 교체했다는 부분입니다.

앞선 사례인 한국거래소의 EXTURE+는 IT환경을 오픈소스로 바꾸면서 업무 프로그램을 새로 개발했는데, 예금보험공사는 기존의 업무 시스템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업무에 손을 대지 않았기 때문에 프로젝트는 4개월만에 끝났습니다. 국내 금융 및 공공부문에서 전례가 없는 시도라고 볼 수 있죠.

스크린샷 2016-06-02 16.26.0833174_20426_550예금보험공사의 68개 업무 중 54개를 오픈소스 기반으로 전환했다고 합니다. 이메일 서버처럼 운영체제와 애플리케이션이 패키지로 묶여있는 시스템(윈도 서버와 익스체인지 서버)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업무를 오픈소스 기반으로 전환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룹웨어나 전사적자원관리(ERP), 예금보험 업무시스템 등 미션 크리티컬 업무도 모두 오픈소스 위에서 구동됩니다.

예금보험공사는 이번 프로젝트가 클라우드 컴퓨팅과 같은 미래 기술에 대비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합니다. 단순히 서버와 운영체제를 바꾼 것만이 아니라 가상화 환경을 도입했기 때문입니다. 업무 애플리케이션은 KVM 하이퍼바이저 기반의 가상화 환경에서 운영됩니다. 이렇게 되면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수월하게 전환할 수 있죠.

예금보험공사 김기수 차장은 “예금보험공사의 이번 오픈소스로의 전환은 국가적으로 장려하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활성화 및 공개 소프트웨어 장려 정책의 성공적 사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글.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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