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혁신하고자 한다면 도태될 것….오픈소스 생태계에 참여하라”

“가트너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일반적인 기업은 오픈소스를 29% 사용한다. 하지만 업계 최고 수준의 기업은 오픈소스를 80% 이상 사용하고 있다.”

키스 첸(Keith Chan) 리눅스 재단 클라우드 네이티브 컴퓨팅 재단(CNCF)의 중화권 지역의 전략 디렉터는 지난 11월 29일 바이라인네트워크가 개최한 ‘컨테이너 가상화의 모든 것(All About Container)’ 세미나 기조연설자로 나와 이같은 조사결과를 제시하면서, 기업이 빠르게 혁신해 경쟁력을 창출하기 위해 오픈소스를 적극 활용할 것을 권고했다.

첸 디렉터는 “이제는 나홀로 혁신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라면서 “혼자서 혁신하려 한다면, 오픈소스 생태계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도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는 굳이 직접 80%에 많은 노력을 들일 필요가 없다”며 “이미 다 만들어진 것을 자체 개발하려고 비용을 쓰는 것으로, 이는 연구개발(R&D) 비용을 낭비하는 셈”이라고 단언했다.

또한 “기업이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때 80% 이상 오픈소스를 사용할 경우, 어떻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까 의문을 갖지만, 그 나머지 20%에서 경쟁우위를 창출할 수 있다”라면서 “오픈소스는 공동으로 개발하고 협력하는 개념이다. 만일 오픈소스를 사용해 개발했지만 커스터마이징한 부분을 공개해 다시 기여하게 되면 회사 경쟁력이 없어지는 것이 아닐까 우려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바뀐 부분을 유지보수하고 관리하는데 더 많은 인력과 자원이 투입되게 된다”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20%에 쏟아야 하는 시간과 인력을 소모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적극적으로 오픈소스를 사용하고 또 오픈소스 생태계에 참여하면서 오픈소스를 사용하지 않고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나머지 20%에 시간과 인력을 투입하라는 얘기다.

오픈소스의 시대가 활짝 열렸다.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도 크게 변하고 있다.

기업에서는 특정 기업이 개발해 제공하는 소프트웨어가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오픈소스를 이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사용할 수 있다.

▲빅데이터 분야에서는 하둡을, ▲인공지능(AI) 관련해서는 텐서플로우가, ▲데이터베이스(DB)는 카프카나 마이SQL을, ▲컨테이너는 도커,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에서 컨테이너 오케스트레이션 툴로는 쿠버네티스가 널리 활용되고 있다.

첸 디렉터는 소프트웨어 개발방식이 급변하는 시대에서 오픈소스 생태계에 참여해야 미래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그 경로는 바로 리눅스재단과 같은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참여하는 것이다.

그는 “클라우드는 대부분 오픈소스로 구동되고 있다. 뛰어난 IT 인력들은 오픈소스 개발자들이다. 이들을 채용하고 유지하려면 결국은 커뮤니티에 속해야 한다”라면서 “글로벌 커뮤니티를 통해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리눅스재단은 중립지대로 생태계를 구축하며, 이를 위해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며 “모든 커뮤니티의 구성원이 참여하고 협력할 수 있고, 경쟁관계에 있더라도 다양한 기업들이 함께 협력하면서 기반 기술을 개발할 수 있다. 80%는 함께 만들면서도 저마다 20%에 주력해 경쟁력을 개발하고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리눅스재단은 ‘엄브렐러(umbrella) 접근법’에 따라 ▲보안(Let’s Encrypt), ▲네트워킹(ONAP, 오픈데이라이트, CORD), ▲클라우드(쿠버네티스, 클라우드 파운드리, CNCF), ▲오토모티브(오토모티브 그레이드 리눅스), ▲블록체인(하이퍼렛저), ▲엣지/임베디드(제퍼, 욕토), ▲웹(노드JS, JS파운데이션) 등 다양한 분야의 오픈소스 재단과 프로젝트들을 아우르고 있다.

첸 디렉터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과 관련해서는 80% 이상 사용할만큼 인기가 높은 쿠버네티스 프로젝트 외에도 많은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라면서 “마이크로소프트, 레드햇, IBM 등은 서로 경쟁하면서도 쿠버네티스와 클라우드 네이티브를 발전시키기 위해 CNCF에서도 함께 협력하고 있다. 바로 신뢰가 구축돼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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