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난한 결제 시장에서 살아남고 싶은 페이코, 생존전략은?

페이코가 마이데이터를 시작하면서 내놓은 몇몇 서비스를 접기로 했다. 카드추천, 예적금 비교, 금융캘린더, 중고차구매비서 등이다. 야심차게 시작한 서비스를 갑자기 접는 이유는 무엇일까. 페이코는 마이데이터를 포기하는 것인가.

간편결제 시장은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로 양분화된 상태다. 페이코와 토스는 아직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페이코의 경우 초기에는 어느 정도  존재감이 있었으나, 네이버와 카카오라는 거대한 플랫폼에 힘입은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의 영향력에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올 3분기 카카오페이의 거래액은 36조2000억원, 네이버페이의 거래액은 15조2000억원, 페이코의 거래액은 2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거래액이 많게는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 

페이코 최근 1년간 거래액

1~2년 전 까지만 해도 페이코는 마이데이터 시장에 기대를 걸었다. 이제 막 시장이 열리면서 2030세대에 특화된 마이데이터 플랫폼으로 고도화하는 것이 당시 회사의 목표였다. 계열사의 데이터를 활용한 생활밀착형 플랫폼을 지향한 바 있다. 

그러나 빅테크, 금융사 등 너도나도 유사한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뛰어들면서 페이코의 차별점이 사라졌다.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당장 수익이 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페이코 입장에선 지속적인 투자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결국 페이코는 일부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접기로 한 이유다. 다만, 회사 측은 마이데이터의 핵심 서비스 중 하나인 예적금 비교는 시장 상황을 살펴보고 고도화해 서비스를 다시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페이코 관계자는 “마이데이터를 활용하는 서비스는 전반적으로 녹아져 있는 상황이며, 현재 서비스 중인 카드상품 제휴, 신용대출 분야의 대출중개, 대환대출 서비스 등을 고도화하며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몇 년간 도전과 실험을 반복해 온 페이코는 틈새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그 일환으로 쿠폰, 기업 복지 솔루션의 기업간기업(B2B) 사업, 페이코 캠퍼스 존에 주력한다. 

쿠폰은 커머스와 접목된 서비스다. 쿠폰을 다운 받아 페이코에 입점한 커머스 기업의 상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400여개의 브랜드 상품을 할인 쿠폰 형태로 제공한다. 기업복지 B2B 솔루션 서비스는 임직원 전용 몰에서 페이코 포인트로 식권이나 물건 등을 구매할 수 있다. 국내 1900여개 기업이 사용 중이다. 대학교와 직접 제휴를 맺는 캠퍼스 존은 대학생들에게 페이코 결제 시 리워드를 제공한다. 공극적으로 페이코의 결제를 유도하는 것이 목적이다. 

페이코가 이러한 니치마켓을 공략하기로 한 것은 경쟁사들이 침투하지 않은 영역인데다가 실제로 성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페이코의 올해 3분기 전체 거래금액(2조6000억원) 중 포인트 결제, 쿠폰, 기업복지 솔루션 등으로 구성된 ‘매출 기여 거래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1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전략은 기업간소비자(B2C) 서비스에 집중하는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와는 다른 접근이다. 이미 두 회사가 B2C 간편결제 시장을 장악한 상황에서, 출혈경쟁을 하기보다 이들이 진출하지 않은 영역을 선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페이코는 2030세대에서 수요가 많은 금융 서비스를 접목할 계획이다. 페이코는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 조각투자 등 관련 금융상품을 페이코에 선보일 계획이다. 젊은 고객층의 금융 수요를 공략해 고객 충성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시장 규모가 크지 않은 온투업과 조각투자가 사용자들을 얼만큼 끌어모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가 꽉 잡고 있는 포인트 결제도 강화한다. 금융 계좌를 연동해 결제할 때마다 일정 단위의 돈을 충전하고 남아있는 포인트로 결제를 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전략은 남아있는 포인트 때문에 사용자가 다음 결제 시 해당 결제 수단을 이용하도록 유인하는 장치가 된다. 

한편, 페이코는 2년 뒤 턴어라운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수익이 되지 않는 서비스는 접고, 틈새시장을 공략해 수익화에 시동을 걸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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