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카카오페이 자산관리 팀은 이렇게 협업한다

[마이데이터 릴레이 인터뷰] 카카오페이

지난 20일, 카카오페이의 자산관리 팀을 인터뷰하기 위해 들어선 사옥. 인터뷰에 앞서 사진을 찍고 있는 팀원들 사이에서는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얼마 전 오랜 기다림 끝에 당국으로부터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아서일까, 아니면 팀워크가 좋은 것일까. 문득 든 궁금증과 함께 미소를 머금으며 자산관리 팀 대표로 나온 네 명의 직원들과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자산관리 팀은 프로덕트매니저(PM), 디자이너, 개발자 등으로 구성됐는데, 서로 다른 직군임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안건이 생기면 모두가 고민하고 아이디어를 나눈다고 합니다. 카카오페이의 자산관리 서비스와 세부 기능까지 모두 전 구성원이 머리를 맞댄 결과물이라고 하는데요. 자산관리 팀의 대표 구성원들을 만나 무슨 일을 하고, 어떻게 협업하는지 직접 들어봤습니다.

왼쪽부터 허송 개발자, 김성훈 팀장, 최기훈 PM, 이수진 디자이너 (사진=카카오페이)

Q. 안녕하세요. 먼저 카카오페이의 자산관리 서비스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김성훈 팀장 : 카카오페이 자산관리 서비스는 단순하게 조회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소비에 대한 분석 그리고 돈을 모을 수 있는 실행까지 사용자 관점에서 필요한 요소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흩어져 있던 사용자의 금융자산을 한 눈에 확인하고, 지출 분석이 가능합니다. 은행, 증권계좌, 카드, 현금영수증 등의 정보를 연동해 한 번에 확인할 수 있으며, 내 보험조회 및 내차 관리 등의 정보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버킷리스트라는 서비스도 있는데, 원하는 금액과 주기를 설정하면 목표금액이 달성될 때까지 자동으로 자산을 관리해주는 서비스입니다.

김성훈 팀장

Q. 마이데이터 본허가가 늦어져 카카오페이 자산관리 서비스가 한 때 중단되기도 했었는데, 자산관리 서비스는 왜 마이데이터가 필요한가요?

김성훈 팀장: 사용자가 생각하는 자산의 범위는 제각각이며 원하는 정보의 깊이도 다릅니다. 이 모든 니즈를 모아 서비스를 만든다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마이데이터는 이런 다양한 사용자들의 생각과 의견을 용이하게 담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입니다. 마이데이터를 통해 얻은 신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를 이해하고 무엇이 필요한지, 언제 어디서 정보를 제공하면 좋을지 알려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Q. 자산관리 서비스 기획과 운영에 가장 중점을 뒀거나 신경을 썼던 부분이 있을까요?

최기훈 PM: 사용자들은 자산관리 서비스를 통해 여러 금융사에 흩어진 나(자신)의 정보를 한 번에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자산, 지출 등의 정보를 모아 한 번에 볼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시각화인데요. 시각화 분석을 통해 자산 구성 비율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고. 최근 6개월 동안의 소비내역을 그래프로 파악해 지출 관리를 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최기훈 PM

 

Q. 디자인 관점에서 자산관리 서비스는 전체적으로 어떤 콘셉트인가요? 

이수진 디자이너: 카카오페이는 남녀노소 다양한 사용자들이 즐겨 찾는 서비스입니다. 이분들에게 어떻게 하면 금융을 쉽게 설명할 수 있을지 중점을 두고 디자인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산관리에 버킷리스트라는 서비스가 있는데, 사용자들이 쉽고 간단하게 금융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디자인을 했습니다. 친근한 캐릭터인 죠르디를 넣었더니 반응이 좋았습니다.

Q. 예를 들어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이수진 디자이너: 사용자가 딱딱한 금융을 말랑말랑하게 느낄 수 있도록 문장부터 이미지까지 많은 분들과 논의하며 서비스를 만들고 있습니다. 또 사용자의 금융 정보 등 민감 정보를 제공받는 서비스인 만큼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과정이 있는데, 이를 지루하지 않게 느끼도록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버킷리스트 서비스의 날짜설정 화면의 경우 달력을 보여줍니다. 달력 속 날짜 별로 일일이 예상금액을 알려줘 사용자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목표금액 설정 시 다른 사용자들은 얼마나 설정했는지 예시를 보여줘 설정하는데 어렵지 않도록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중요한 정보들은 명료하게 보여주되 ‘카카오페이스러움’을 잃지 않으려고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이수진 디자이너

Q. 쉽게 디자인으로 풀어낸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은데요.

이수진 디자이너: 초창기 서비스를 출시했을 때는 지금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현재 모습은 고객서비스(CS)와 관련 데이터를 보고 기획자, 디자이너 등 다 같이 고민한 결과입니다. 직군에 상관없이 각자 사용자 입장에서 어떻게 하면 이해가 잘 될지 의견을 공유하는 편입니다. 이렇게 모인 의견을 바탕으로 프로토타입을 테스트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서비스 출시하는 단계를 거치게 됩니다.

Q. 개발에 어려움은 없나요?

허송 개발자: 기존 자산관리 서비스는 웹페이지의 데이터를 모아 오는 스크래핑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마이데이터 시행 후에는 정보 제공자와 수신자가 데이터 표준을 맞춘 API(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 기반으로 동작합니다. 이를 위해 현재 카카오페이는 관련 하드웨어 장비나, 소프트웨어 등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 마이데이터 최종 가이드라인이 나오지 않아 거기에 대한 준비도 하고 있습니다.

또 카카오페이가 카카오톡과 카카오페이 앱 두 곳에서 서비스가 이뤄지는 만큼 두개의 앱을 개발, 관리해야 합니다. 작년부터 카카오페이의 공통 디자인 시스템을 개발해 모든 서비스에 적용 중입니다.

Q. 개발 업무를 팀 내 다른 직군이 할 수도 있나요?

허송 개발자: 그렇습니다. 얼마 전 마이데이터 개발 과정에 CMS(Content Management System)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CMS를 통해 기본적인 화면의 배치와 이벤트성 배너를 배치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지금까지 이 업무를 기획자의 부탁을 받아 개발자가 했습니다. 그러나 CMS 시스템 도입으로 기획자도 간단한 코딩을 통해 앱의 콘텐츠, 이벤트성 배너 등을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유롭게 테스트를 할 수 있고 사용자 친화적인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바탕이 될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허송 개발자

Q. 자산관리 팀에 PM, 디자이너, 개발자 등 서로 다른 직군들이 속해있는데요. 어떤 식으로 협업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김성훈 팀장: 카카오페이의 조직구조는 크게 같은 직군이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능조직’과 PM, 디자이너, 개발자들이 하나의 팀으로 묶여 서비스를 개발하고 속도감 있게 진행하기 위한 ‘목적조직’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자산관리팀은 서비스를 담당하는 부서로, 목적조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안건이 있을 때 모두가 함께 고민을 합니다. 직군을 막론하고 서로가 시너지를 내려고 노력하는데요. 카카오페이에서는 자연스러운 구조가 됐습니다.

Q.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일하면서 뿌듯했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이수진 디자이너: 많은 사용자들에게 받은 피드백을 개선하면서 발생하는 긍정적인 지표를 보면 뿌듯합니다. 이 점이 서비스를 만든 디자이너로서 느낄 수 있는 장점 같습니다.

최기훈PM: 서비스 기획자 입장에서 제일 뿌듯한 건 사용자들이 편하게 써주실 때입니다.

허송 개발자: 자산 데이터가 모인다는 부담감 때문에 처음엔 개발자들도 모든 자산을 연결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편의성과 보안의 신뢰성을 잘 알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사용하며 개발하고 있습니다. 개발자들이 직접 사용하는 서비스가 된 만큼, 지금은 좀 더 애착을 갖고 개발하고 있습니다.

김성훈 팀장: 카카오페이가 마이데이터 허가 지연으로 약 6개월간 서비스를 중단했었습니다. 때문에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연결해 놓은 자산을 해제하거나 서비스 진입을 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생각과는 다르게 소수의 사용자만이 연결을 해지했고 여전히 자산관리서비스에서 페이 내역을 확인하거나 버킷리스트를 가입해 이용하는 사용자들이 꽤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사용자들이 서비스를 계속해서 사용해주는 것을 확인했고,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를 더 견고하고 잘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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