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가 핀테크 기업 최초로 증권업에 진출했다. 지난 6일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 카카오페이증권으로 재출범시킨 카카오페이가 증권을 통해 견고한 수익모델 만들기에 나선다.

증권업 진출에 따라 카카오페이의 주요 수익모델은 제휴 중심의 수수료에서 직접 서비스로 바뀔 전망이다. 지금까지 카카오페이의 주요 수익모델은 결제수수료나 판매광고 수수료였다. 그러나 단순 수수료나 광고비만으로는 커진 몸집을 감당할 만큼의 수익을 얻긴 어려웠다. 마진이 적었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의 매출액은 지난 2017년 분사 이후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으나, 동시에 손실도 늘어나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지난 2017년 매출액은 약 106억원, 영업손실은 약 273억원을 기록했다. 다음 해인 2018년 매출액은 약 695억원, 영업손실 약 965억원을 보였다.

고심 끝에 카카오페이가 선택한 것이 직접 증권업 서비스를 하는 방안다. 카카오페이는 자체적인 서비스를 통해 본격적인 이익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 증권업 라이선스를 취득하면서 금융자산종합계좌(CMA), 머니마켓펀드(MMF), 주식거래 등 직접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됐다. 모바일 기반의 B2C 사업 영역으로 빠르게 확장할 것이 예상된다.

카카오페이머니를 통한 대규모 자금 유입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카카오페이머니는 카카오페이에 연결한 사용자의 금융계좌에 충전해 사용하는 선불전자지급수단이다. 카카오 서비스와 연동되며, 주계좌로 설정한 금융계좌에서 1만원 단위로 자동 충전된다. 그동안 카카오 서비스 사용을 위해 소액의 자금이 유입됐다면, 증권 서비스로 대규모 자금 유입이 원활해질 것이라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KB증권 측은 “카카오페이의 증권업 라이선스 취득으로 수신 및 이자지급이 가능해져 카카오페이머니 충전이 활성화되고 자금 유입이 원활해질 것”이라며 “마케팅비와 수수료가 수반되는 결제, 송금 등 저마진 사업비중이 줄어드는 과정에서 손익구조 역시 개선될 것”이라고 봤다.

덕분에 카카오페이가 포함된 카카오의 신사업 부문 매출 성장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신사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약 622억5900만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카카오의 신사업 부문 매출액이 2000억원을 거뜬히 넘을 것으로 전망한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시장 안착을 위해 공격적으로 사업을 펼칠 전망이다. 발 빠르게 내부 정비도 마쳤다. 당국의 승인 이후 카카오페이증권은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전체 경영총괄 및 신설된 리테일 사업부문은 김대홍 대표가 이끌며, 기존 기업금융 사업부문은 윤기정 대표가 그대로 맡는다. 김대홍 대표는 미래에셋대우에서 18년 가까이 몸 담았으며, 지난해 2월 카카오페이에 합류해 카카오페이증권TF 총괄 부사장을 맡았다.

주요 임원들도 카카오페이증권 TF 출신이다. 최고기술책임자(CTO)에 이인호 카카오페이증권 태스크포스(TF) IT팀장을 포함해 이주랑 최고재무책임자(CFO), 정석영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오승석 준법감시인이 선임됐다. 이인호 CTO는 지난 2007년부터 미래에셋대우에서 매매시스템, 통합추진단 등을 두루 경험하며 지난해 카카오페이증권TF에 합류했다.

탄탄한 내실을 바탕으로 카카오페이증권이 ‘카카오뱅크’ 선례처럼 증권업에 혁신을 일으킬 수 있을까. 당초 카카오가 인터넷은행업에 진출했을 때, 보수적인 업종에서 성공할 수 있겠냐는 회의적인 시각이 팽배했다. 하지만 카카오 플랫폼이 가진 파괴력은 무시할 수 없었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2년만에 1000만 고객을 확보했으며 비대면 서비스, 모바일뱅킹 수수료 인하 등 은행업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카카오페이증권이 증권, 금융 산업에 메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페이증권은 협력을 통해 견고한 수익모델 창출, 새로운 투자문화 확산 등에 나설 계획이다. 카카오페이 측은 “카카오페이에 금융 서비스를 얹으며 주요 수익모델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대홍 카카오페이증권 대표는 “기존 금융의 문법을 깨고 일상에서 누구나 쉽고 편안하게 누릴 수 있는 투자 서비스를 통해 생활 금융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