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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로운 리뷰] 힙스터의 스마트폰, 낫싱 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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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종철의 까다로운 리뷰. 오늘은 어쩌면 여러분이 처음 볼지도 모를 폰을 갖고 왔습니다. 바로 낫싱 폰 (2).

자, 낫싱 폰 (1)을 제가 작년에 리뷰했었는데요. 가격 대비 완성도가 꽤 높은 폰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낫싱 폰 (2)는 그것보다 완성도가 더 높아졌습니다. 문제는 가격도 올랐다는 거에요. 그래서 최종적인 가성비는 내려간 느낌입니다.

자, 일단 외모는 작년 제품이랑 비슷하죠. 그런데 자세히 보면 좀 다릅니다. 낫싱 폰은 기본적으로 투명 디자인인데요. 이 투명 유리 안에는 라이트 스트립, 그러니까 LED 조명이 들어있습니다. 이걸 글리프 인터페이스라고 불러요. 그런데 원래는 조명이 5줄이었습니다. 이번에는 모양은 비슷하지만 11줄로 바뀌었고요. 그래서 이 조명을 조합할 수 있는데, 그 경우의 수가 12개에서 33개로 늘었습니다. 그러니까 커스터마이징하는 재미가 있는 건데, 저는 낫싱 폰 (1) 쓸 때도 귀찮아서 안 했거든요. 이런 걸 섬세하게 제어하는 걸 좋아하는 분께는 아주 좋은 변화죠. 한번 보여드리겠습니다.

이 글리프 인터페이스는 당연히 조명으로도 사용할 수 있고요. 전화, 문자 같은 알림으로도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덮어놓으면 무음인데 조명으로 알려주는 모드도 가능해요. 그리고 타이머 시각화, 볼륨 시각화, 충전량 시각화 이런 것도 가능합니다. 그리고 앱 알림도 가능은 한데, 우티 앱 있잖아요. 택시가 대강 어디쯤 왔다 이런 걸 보여주는 것도 가능합니다. 다른 앱은 아직 지원 안 하고요. 배민 지원되면 좋겠네요.

자 이제 화면을 보겠습니다. 낫싱폰은 삼성의 원 UI처럼 자체 OS인 낫싱 OS를 사용하는데요. 이 낫싱 OS가 점차 발전해서 이제는 정말 괜찮아졌습니다. 작년에 사용할 때만 해도 퓨어 안드로이드랑 거의 차이가 없었는데 이제는 위젯 위주로 발전을 하고 있죠. 보시면 모노크롬, 그러니까 흑백으로 잘 단정돼 있습니다. 장점은 눈이 편하고 예쁜 것, 단점은 앱 찾기가 어려운 겁니다. 그래서 새로 까는 앱은 컬러가 보이도록 해놓는 게 좋고요. 잘 보이긴 하지만 톤앤매너가 깨져서 신경이 쓰입니다. 이런 예민한 성격으로 사는 거 너무 힘들어요.

개인적으로는 위젯 위주의 변화가 매우 반갑습니다. 폰을 열심히 쓸 때는 그렇다 치고, 안 쓸 때는 폰을 좀 덜 보는 게 좋잖아요. 예를 들어서 업무 시간에는 폰 켜면 괜히 인스타 켜고 그러잖아요. 위젯이 발달하면 그런 단점이 줄어듭니다. 폰을 보기만 해도 대부분의 정보가 파악이 되니까요. 예를 들어 지금 제 설정을 보시면 날씨, 지금 온 메일, 시간 등을 바로 알 수 있죠.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날씨 같은 경우에는 도트 디자인 픽토그램으로 표현해 주는데요. 이게 예쁘긴 한데 직관적이지 않아요. 봐도 무슨 날씬지 모를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위에 이렇게 글자로 된 날씨 위젯을 또 달았습니다.

자, OS에는 재미있는 기능이 하나 있는데요. 작곡하시는 여러분 터치패드 아시죠. 그거랑 비슷하게 악기와 조명을 조합하는 앱이 있습니다. 글리프 컴포저라고 부르고요. 예를 들어서 이렇게 조명과 함께 비트를 찍을 수 있는 겁니다. 재밌어 보이죠. 제가 낫싱 여러분께 제안드리고 싶은 건 이 앱이 이 폰 전체의 킬러 앱입니다. 음악하는 분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아주 좋은 앱이에요. 지금은 악기가 타악기만 여섯개인데, 이걸 점점 늘려서 디지털 작곡 앱으로 발전시키면 어떨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자, 성능 볼게요. 프로세서는 스냅드래곤 8+ 1세대를 탑재했습니다. 그러니까 갤럭시 Z폴드 4와 같은 성능인 거죠. 작년에는 비교적 중가 라인업인 778G+를 썼거든요. 올해는 반대로 1년 지난 플래그십을 쓴 거죠. 그래서 성능도 여러분이 기대하는 정도가 나옵니다.

예를 들어서 대부분의 앱이 굉장히 빠르게 실행되는데요. 게임 같은 경우에는 프레임 제한이 걸려 있습니다. 이 원신이나 디아블로 이모탈 같은 경우에는 Z플립 5 같은 기계에서는 초당 120프레임으로 돌아가거든요. 낫싱 폰도 120프레임을 지원하는데, 게임에서는 60프레임으로 제한이 걸려 있어요. 혹시 게임 모드를 끄면 120이 나올까 해서 꺼봤는데 똑같습니다. 그러니까 게임은 잘 돌아가지만 프레임 제한은 있다 이 정도로만 아시면 됩니다.

카메라의 경우에는 후면 듀얼 5000만화소를 쓰고 있고요. 4K 60fps 영상, 액션 모드, 야간 모드, 인물 모드 등 폰 카메라에서 기대되는 기능 대부분을 지원합니다. 전면 카메라도 3200만화소로 꽤 괜찮고요. 카메라 직접 써본 느낌은요. 저조도에서 약간 실망스러운 면이 있었습니다. 이건 제가 찍은 야간 사진과 동영상인데요. 요즘 폰들은 중간색을 알아서 잡거든요. 그런데 보면 어두운 데 포커스가 맞아서 밝은 데가 너무 밝게 나오죠. 심지어 1200만화소인 갤럭시 Z플립 5보다도 어떤 면에서는 더 별로였습니다. 이게 무슨 뜻이냐면, 낫싱 폰 하드웨어는 좋은데 ISP를 다루는 소프트웨어 기술이 아직 별로 없다는 거에요. 그점 감안하시고요. 밝을 때는 꽤 괜찮습니다. 좀 세팅이 쨍하긴 한데 중간색 포함해서 잘 찍히죠? 광각, 2배줌 모두 괜찮습니다.

자, 낫싱 폰 (2), 전반적으로 아주 개성 있고 괜찮은 폰이에요. 특히 글리프 컴포저같은 훌륭한 앱을 직접 만들 수 있다는 게 약간 애플같은 느낌을 주죠. 단점은 가격이 너무 올랐습니다. 89만9000원, 그러니까 거의 90만원 돈인데 작년 프로세서를 쓰잖아요. 그래서 어 이 돈이면 Z플립 4살까? 이런 생각이 드는 건 사실입니다.

자, 그럼 이 제품을 살 것이냐 말 것이냐.

나는 커스터마이징을 좋아한다. 사세요. 자유도가 매우 높습니다.

나는 아이폰이 싫은데 갤럭시도 싫다. 사세요. 사실 이런 경우 살만한 폰이 중국 폰밖에 없는데 꽤 괜찮은 대안이죠.

나는 힙하다. 사세요. 힙합니다.

나는 가성비나 프리미엄 중에 하나를 선택한다. 사지 마세요. 이것도 저것도 아닙니다.

자, 다음 시간에도 소수의 여러분을 위한 제품,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그때까지 구독, 좋아요, 알림 설정.

영상제작. 바이라인네트워크

촬영·편집. 바이라인네트워크 영상팀 byline@byline.network

대본. <이종철 기자>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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