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가 요가 브랜드를 국내 론칭하고 여러 신제품을 선보였다. 사실 요가 브랜드는 이미 론칭돼 있는 상태였는데, ‘레노버의 요가’ 인식이 강해 알려지지 않았던 것뿐이다.

요가는 원래 컨버터블 랩톱 라인업의 이름이었다. 부르기 쉽고 직관적인 이름이라, 한때는 360도 젖혀지는 다른 제조사의 노트북도 ‘요가 스타일’로 불렸다. 그러나 새롭게 론칭된 요가 브랜드는 컨버터블 노트북 외에도 씬앤라이트, 디태처블 2-in-1 등을 포함한다. 그러나 네이밍이 워낙 기억에 남을만한 작명이라 사람들은 계속 컨버터블 노트북을 요가로 부를 것이다.

새롭게 출시되는 제품은 요가 7i, 요가 듀엣 7, 요가 슬림 7i에 이에 요가 슬림 7i 카본이다. 제품명만 봐도 특성을 이해하기 쉬운데, 요가 7i는 최대 인텔 i7을 탑재하는 노트북, 슬림 7i는 최대 i7을 탑재한 슬림 노트북이다. 요가 듀엣 7은 키보드부와 모니터부를 분리할 수 있는 제품이다. 다른 디태처블 제품과 달리 블루투스 5.0을 탑재해 분리해도 키보드가 연결된 상태로 유지된다.

요가 7i

요가 듀엣 7

요가 7i 슬림은 특이하게 패브릭 마감 모델이 있다

이번에 레노버가 전략 제품으로 미는 건 요가 슬림 7i 카본이다. 이 제품의 특징은 단 하나만 생각해도 된다. 아주 가볍다. 그램을 선택하는 이유가 가벼움 하나 때문이라면 이 제품을 선택해도 좋다. 무게는 총 966g으로 13.3형 제품치고는 매우 가볍다. 무게의 이유는 소재 일부에 카본 파이버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카본 파이버는 고급차 등에 쓰이는 탄소로 만든 실을 말한다. 경량인 동시에 인장강도와 탄성계수에서 특수강을 압도한다. 그러나 랩톱에 쓰이는 다른 소재보다 제조 단가가 높다. 966g이면 999g인 그램보다 가볍다는 인식이 생길 수 있는데 이것은 일종의 착시다. 가장 작은 그램은 13.3인치가 아니라 14인치다. 어쨌든 절대 무게에서 확실히 매력이 있다.

요가 슬림 7i 카본은 상판에 카본 파이버를, 하판에는 마그네슘을 사용했고, 그 위에 도료를 여러번 도포해 굳힌 상태의 노트북이다. 컬러는 달항아리의 그것과 유사한 ‘문 화이트’다. 이 컬러를 보면 떠오르는 제품이 있을 것이다.


디스플레이는 일반적인 13.3 제품이 탑재하는 FHD가 아니라 QHD(2560 x 1600)를 탑재했다. 맥북 프로(2880 x 1800)에 가까운 해상도다. 화면 비율은 과거의 스마트폰에서 주로 사용했던 16:10이다. 일반적인 노트북(16:9)보다 세로 길이가 조금 더 길다. 지문 방지와 반사 방지(안티글레어) 등의 편의사항도 빠지지 않고 탑재돼 있다.

경쟁 제품과의 차이라는데 무슨 차이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슬림 노트북임에도 IR 카메라를 탑재해 윈도우의 생체인식 시스템인 윈도우 헬로를 구현할 수 있다. 뚜껑을 열면 IR 카메라가 바로 작동돼 잠금이 해제된다. 또한, 뒤에 누군가 지켜보는 사람이 있다면 알려주는 기능이나, 자리를 뜨면 현재 화면을 블러 처리해주는 기능 등도 탑재하고 있다. 직장인으로서 상사가 지켜보는 걸 알려주는 건 너무 꿀 같은 기능이다. 블러 처리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모두에게는 숨기고 싶은 유튜브 취향이 있는 법이다. 거북목으로 일하고 있다면 알려주는 기능도 있는데 이건 알아도 고칠 수 없다. 이미 거북이에 가깝기 때문에 언젠가 바다에 간다면 눈물을 흘리며 알을 낳을 수 있을 것이다.

사용자가 자리를 비우자 블러 처리된 노트북 화면

요가를 기왕 프리미엄 라인업으로 지정한만큼 편의사항도 빼지 않고 넣으려고 노력한 티가 난다. 썬더볼트 4가 두개 들어가고, 충전, 모니터 연결 등을 할 수 있다. 다만 두개는 절대로 많은 게 아니다. USB-PD가 안 되는 모니터 물리면 모자란다. 다행히 USB 3.0 1 세대 (Type-C)를 하나 더 탑재하고 있다.

본 제품은 인텔 내장그래픽(Xe) 카드를 탑재한 제품으로, 게이밍용은 아니다. 다만 썬더볼트를 지원하므로 eGPU를 꽂으면 게이밍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기자간담회에서 굳이 자랑할 필요 없었던 주렁주렁 사진


프로세서는 선택 가능한데, 인텔 11세대 코어 프로세서 i5~최대 i7까지 탑재할 수 있다. 기본형은 i5-1135G7/램 8GB/NVMe SSD 256GB부터다. 가장 고급형으로 가면 i7-1165G7/16GB/1TB를 탑재할 수 있다. 단순히 인텔 제품을 탑재한 게 아니라 EVO 인증을 통과한 제품이다. EVO인증은 즉각적인 절전 모드 해제, FHD 기준 9시간 이상의 배터리 수명, 와이파이6, 얇고 가벼운 디자인 등을 충족해야 하는 인텔의 인증 기준이다. 다른 것보다는 배터리 수명을 어느 정도 보장한다는 것이 매력이다.

인텔 최원혁 상무의 로보트 포즈가 인상깊다

그램과 비교했을 때 배터리 용량이 적다. 50Wh(와트시)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고, 그램 14형은 72Wh를 탑재하고 있다. OS가 같은 만큼 활용 시간은 그램보다 적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65W 충전기를 기본 제공해 빠른 충전이 가능하다.

현재 국내 노트북 시장의 70%를 삼성과 LG가 양분하고 있는데(이것이 IT 강국에서의 삶이다), 레노버는 그 외의 제조사 중에서는 점유율 1위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제조사 점유율의 가장 큰 이유는 국내 두 회사의 워런티가 매우 뛰어나다는 것이다. 대부분 1시간 거리 안에 AS센터가 있고 수리 가격도 합리적으로 받는 편이다. 레노버도 이 점을 인식했는지 ‘레노버 이지 케어’로 부르는 워런티를 내놓았다. 센터 보급 수가 국내 제조사보다 부족하므로, 이지 케어를 통해 접수하면 퀵서비스가 방문해 제품을 가져가는 방식이다. 총 3년간 무상 제공한다.

가장 큰 장점은 가격이다. 다른 제조사들이 그램 대비 가격을 낮추지 못하는 데 반해 레노버는 그램보다 더 낮은 가격을 만들어냈다. 그램은 11세대 코어 프로세서 제품을 아직 선보이지 않았으므로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10세대 제품보다도 저렴하다. 슬림 7i 카본의 가격은 114만9000원부터 시작하며, 이 제품도 i5/8GB/256GB를 탑재하고 있으므로 부족하지 않다. 최고 사양으로 조합해도 160만9000원 수준이다. 요가 슬림 7i 카본은 오늘(11월 17일) 출시됐으며 지마켓에서 구매할 수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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