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가는 원스토어, 여전한 ‘선택과 집중’…넥슨과 찰떡궁합

원스토어, 글로벌 서비스서 웹3 게임 지원 공식화
국내선 구글 독점 종용에 기울어진 운동장서 고군분투
수수료 크게 낮추고도 여전한 ‘선택과 집중’ 전략
될성부른 게임과 적극적 연대로 지지 기반 확보
웹소설 등 미디어콘텐츠 업계도 프로모션 도움으로 시장 활성화

원스토어가 향후 출시할 글로벌 서비스에 블록체인 웹3 게임을 지원을 공식화하는 등 본격적인 외연 확장을 밝힌 가운데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구글이 시장지배적 지위를 악용해 앱마켓 시장 경쟁을 저해한 이유로 421억원 과징금 집행 절차 등을 개시해 눈길을 끈다. 지난 16일 공정위는 구글에 시정명령 의결서를 7월 말 송부한 뒤 이행점검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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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공정위는 국내 앱마켓 시장에서 구글플레이 쏠림이 점차 심화되는 이유로 앱마켓 피처드(배너노출) 선정과 해외 진출 지원 등을 앞세워 사실상 원스토어 입점을 막고 구글플레이 독점 출시를 종용했다고 봤다. 공정위가 확보한 관계자 대화나 내부 회의록에서 ‘(원스토어를) 마이너 루저 리그로 만들어야’, ‘전략적 게임들을 계속해서 독점 확보 중’, ‘구글에 선출시하는 것을 실행 목표로 설정했다’ 등이 나와있다.

네이버와 통신 3사 등 국내 유수의 기업들이 합심해 만든 원스토어가 업계 통상의 30% 입점 수수료를 크게 낮춘 이후에도(30%→20%, 자체 결제 시스템 이용 시 최저 5%), 기울어진 앱마켓 시장 상황에 변화가 없던 이유다.

원스토어 입장에선 대형 게임사의 최신작을 끌어오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나, 일단 구글플레이 쏠림이 가속화된 상황에서 쉽지 않았다. 이 때문에 원스토어가 택한 방법이 ‘선택과 집중’이다. 될성부른 게임과 적극적인 연대를 꾀했다.

이 과정에서 궁합이 맞은 업체가 넥슨과 웹젠, 위메이드 등이다. 이들은 구글의 구글플레이 독점 종용에 넘어가지 않은 업체로도 볼 수 있다. 특히 넥슨과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다.

18일 원스토어 최고 매출 순위 갈무리

18일 원스토어 최고 매출 1위가 넥슨 ‘바람의나라:연’이다. 같은 날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는 121위다. 두 앱마켓 매출 기준 원스토어가 구글플레이를 앞지른 지 오래다. 원스토어와 협업하는 30% 캐시백(환급) 이벤트 등이 크게 보탬이 됐다. 넥슨 측은 “정기적으로 포인트 캐시백 등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원스토어 매출 2위도 넥슨 게임이다. ‘피파온라인4 M’이다. 같은 날 이 게임의 구글플레이 매출은 24위. 원스토어 매출 5위인 넥슨 ’블루아카이브’도 구글플레이보다 매출이 많은 게임으로 꼽힌다. 지난 1분기 원스토어 내부 추정치에 따르면 원스토어 64%, 구글 36%(안드로이드 기준)다. 삼국지 전략판 매출은 원스토어 56% 대 구글 44%로 자체 집계되는 등 캐시백 이벤트를 업고 결제가 활발할수록 원스토어 매출 점유율이 올라가는 모습을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업데이트때마다 캐시백 이벤트가 진행되는 등 유저 사이드에서 보면 원스토어가 상당한 메리트가 있다”며 “원스토어 출시를 선호하는 분위기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진단했다.

원스토어에 따르면 최근 게임 외 미디어콘텐츠 앱에서도 긍정적 변화가 있다고 말한다. 웹소설과 웹툰 앱이다. 웹소설과 웹툰은 게임과 달리 확률 뽑기 아이템과 같은 발전한 수익모델(BM)이 없어, 영업이익 구조에 수수료가 상당 영향을 미친다. 업계에선 자체 결제 시스템을 적용해 최저 5%로 수수료가 내려가는 원스토어를 사실상 마다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원스토어가 입점 업체명을 밝히지 않은 웹소설 A사의 경우, 입점 전후 6개월의 매출을 비교해보면 45% 증가했다. 지난해 구글의 인앱결제 수수료 강제화 직전 입점한 웹툰 B사의 경우, 구글보다 원스토어 매출 비중을 더 높였다. 낮은 수수료에 각종 상생 프로모션도 보탬이 됐다는 설명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원스토리(원스토어 웹소설 플랫폼)와 리디 등에서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전개해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서 “게임 대비해 웹소설 등 콘텐츠 분야엔 프로모션 지원 자체가 작고, 도서정가제 등 규제로 (강제적으로) 캐시백 규모를 작게 가져갈 수밖에 없어 독자들이 이벤트를 환영하지만 크게 구매욕을 일으키는 정도가 아닌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구조적 문제를 짚기도 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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