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돈슨 아니다, 갓슨이다’ 데이브 반응 심상치 않네

넥슨 민트로켓, 해양 어드벤처 ‘데이브 더 다이버’ 스팀 정식 출시
글로벌 스팀 최고 인기 게임 2위 올라…유료 게임으로 전체 1위

넥슨(한국대표 이정헌)이 게임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MINTROCKET) 신작을 지난 28일 스팀 플랫폼에 출시했다. 해양 어드벤처 게임 ‘데이브 더 다이버(DAVE THE DIVER, 이하 데이브)’다. 스팀 얼리액세스(미리해보기) 기간 이용자 리뷰 가운데 97%가 ‘압도적 긍정’ 반응이다.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했다. 고민할 것 없이 구매했고, 두어 시간 짧게 정식 버전을 즐겨봤다.

데이브 게임 이미지

결론부터 말하자면, 재미있다. 게임 초반 흡입력이 상당하다. 게임 설정에 B급 감성을 담았다. 배 나온 옆집 아저씨 같으나 비범한 능력을 숨긴(?) 주인공이 등장한다. 그가 아침과 낮에 잠수하면서 사냥한 물고기를 재료로 저녁에 초밥집을 운영하는 단순 구조를 갖췄다.

데이브 게임 이미지

크게 한 턴만 돌게 되면, 그 뒤부터 소소한 이벤트가 끊이질 않는다. 여타 게임에서 뭘 찾아달라 구해달라 하는 퀘스트(임무)를 접하면 마치 숙제 같은 느낌과 함께 이걸 해 말아 하는 마음이 앞섰다면, 데이브 게임에선 다음에 뭐가 나올까 하는 기대감에 스스럼없이 퀘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게임 중간 수시로 접할 수 있는 아재 개그나 다소 오버스러운 컷신 연출은 기분 좋은 헛웃음을 짓게 만든다.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간 3D그래픽 기반의 블록버스터 게임에선 볼 수 없는 진행이다. 손노리, 막고야 시절의 2D도트 그래픽의 옛 국산 어드벤처 패키지 게임 감성이 떠오르기도 한다.

YouTube video

‘생각보다 괜찮네’라는 감상에 커뮤니티를 둘러봤더니, 예상보다 시장 반응이 더 대단하다. 29일 오후 4시 이전까지 스팀 기준으로 최고 동시접속자 수가 1만3890명을 찍었다. 1만명을 소폭 넘긴 동시접속자 수를 보였다. 평일 낮 수치다. 주말로 접어들면 더 오를 여지가 있다.

급기야 출시 다음날인 29일 오후, 글로벌 스팀 최고 인기 게임 2위에도 올랐다. 현재 1위인 카운터-스트라이크는 무료로, 유료 게임으로는 데이브가 전체 1위다.

스팀 최고 인기 게임 순위 갈무리

커뮤니티에선 ‘넥슨 게임 같지 않다’라는 이용자들의 반응이 눈에 띈다. 기자도 ‘넥슨이 달라졌어요’와 같은 느낌을 받았다. 게임 접속 후 과금 유도가 없는, 확률형 뽑기 상품이 없는 단품 패키지 게임이 주된 이유가 아닐까 한다.

넥슨은 ‘돈슨(돈 밝히는 넥슨)’이란 뼈아픈 별칭이 있다. 넥슨 덩치를 유지하거나 더 키우려면 매출 확보를 위한 전략 타이틀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앞으로도 전략 타이틀이 나올 것이고, 돈슨 비판을 벗어나기가 쉽지 않으리라 본다.

그러나 데이브를 낸 넥슨은 분명히 예전 돈슨과 거리가 있다. 이 정도 널뛰기 변화라면 갓슨이 아닐까. 최근 넥슨이 오프라인 개최한 마비노기 19주년 판타지 파티 행사에서 민경훈 디렉터에게 감격한 이용자들이 ‘갓(신)’을 붙이기도 했다. 행사장에서 민 디렉터는 연신 눈물을 보였다.

<관련기사: [현장] ‘개발자가 울었다’ 난리 난 마비노기 판타지 파티>

낙원 키아트 이미지

예상보다 뜨거운 데이브 시장 반응에 넥슨이 만든 게임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 신작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작년 4월 29일 출범한 민트로켓은 게임의 근본적인 재미와 가치를 연구하는 브랜드다.

현재 외부 공개한 프로젝트는 ‘TB’와 ‘낙원’이 있다. TB는 PC 플랫폼 팀 대전 액션 게임으로 근접 위주의 전투가 특징이다. 낙원은 좀비 아포칼립스를 소재로한 파밍-탈출 멀티플레이 서바이벌 장르로 PC 플랫폼으로 개발 중인 3인칭 생존액션 게임이다.

글. 바이라이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관련 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