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던파’할 맛 나네…넥슨의 급이 다른 게임 축제

‘급이 다르네’

25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던전앤파이터(던파) 페스티벌’을 방문한 소감을 한 마디로 요약해봤다. 올해로 17회째를 맞은 던파 페스티벌을 수차례 방문했지만, 그때마다 ‘발전하고 있구나’라는 느낌을 받는다. 동종 업계 관계자라면 ‘과연 가능한 일일까’ 생각할 수 있겠다. 그만큼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이 어려운 걸 넥슨이 해내고 있다. 던파 페스티벌을 치열하게 준비한 홍보마케팅과 개발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넥슨은 올해 처음으로 던파 페스티벌을 두 개 행사로 나눴다. 지난 11월 18일 ‘던파 페스티벌’ 1부(온라인 쇼케이스)에서 대규모 업데이트 로드맵을 공개한데 이어 4년 만에 오프라인 축제를 열었다. 대규모 업데이트에 쏠리는 이용자들의 지대한 관심을 별도 행사로 분리하고, 던파 찐팬이라면 학수고대하는 플레이마켓을 페스티벌과 묶어 여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결단을 내린 것이다. 던파 게이머라면 게임할 맛이 나지 않을까 생각된다.

2024 던파 페스티벌 입장 대기열 (사진=넥슨)

‘던파 페스티벌’은 던파 이용자들의 연중 최대 축제다. 매년 압도적인 규모와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올해 2부 행사가 열린 킨텍스 제2전시장 8홀 규모는 1만1290제곱미터(약 3415평). 매년 지스타가 열리는 부산 벡스코 제1전시관 규모의 절반에 약간 못 미치는 규모다.

이 광활한 스테이지를 넥슨은 단일 게임 부스로 가득 채운다. 타사엔 던파에 빗댈만한 페스티벌이 없다. 넥슨 게임들과 선의의 경쟁을 벌인다. 넥슨이 매년 준비하는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 ‘카트라이더’ 정도가 던파와 어깨를 견줄 수 있을 정도다.

2024 던파 페스티벌 안내 데스크

근본 게임 축제가 돌아왔다

넥슨(던파 개발사 네오플)은 ‘던파 페스티벌 is back’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근본 게임 축제의 귀환’을 뜻한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게임의 명성과 상징성에 걸맞게 무대 행사와 전시, 체험 이벤트, 굿즈샵 등 여타 게임에서 볼 수 없던 다양한 현장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행사장 중앙은 지난 9월 개방된 ‘던파’의 4번째 대륙 ‘선계’의 아름답고 평화로운 ‘청연 광장’이 구현했다. 게임 속 ‘스피리티아’ 무대 콘셉트로 꾸며진 메인 무대에서는 시간대별로 던파 개발진으로부터 직접 개발 비하인드를 듣는 특별 강연 ‘DDC(DNF Developers Conference)’를 진행했다. 선계 아트워크와 현실 세계에 구현한 각종 구조물들이 전시된 ‘스토리 회랑: 선계(仙界)’를 선보이며, 8비트 파핑파핑 캐릭터를 콘셉트로 한 다양한 체험 이벤트를 통해 각종 보상을 선물했다.

2024 던파 페스티벌 선계 체험 전시 (사진=넥슨)

‘선계’, 미리 체험하세요

페스티벌 현장엔 지난 9월 던파 세계관 확장을 예고하며 베일을 벗은 4번째 대륙 ‘선계(仙界)’의 전시 공간이 마련됐다. 선계는 던파의 하늘 아래 첫번째 세계라는 설정으로, 폭룡왕 바칼 이후 천계와 천년 동안 교류가 끊겼던 미지의 대륙이다. 자연과 어우러진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마법과 기계 문명이 독자적으로 발전했다는 스토리를 갖는다.

‘스토리 회랑: 선계(仙界)’에서는 이러한 ‘선계’의 설정이 모험의 여정에 따라 펼쳐지며, ‘흰 구름 계곡’, ‘솔리다리스’ 던전뿐만 아니라, 상업 지구, 생활 지구, 학자 지구 등에서 만날 수 있는 등장인물들의 콘셉트 설정과 일러스트를 감상할 수 있다.

이 밖에 선계를 이루고 있는 각종 요소들의 미디어 아트와 일러스트를 전시하고 ‘현월’, ‘페이트웨이’, ‘약속의 책’ 등 ‘선계’의 모험을 관통하는 기믹(독특한 연출)들을 전시해 깊은 몰입을 선사했다.

2024 던파 페스티벌 무대 인사를 맡은 MC들 (사진=넥슨)

낱낱이 밝힌다…‘던파’ 비하인드 공개

개발진에게 직접 개발 비하인드를 듣는 특별 강연 ‘DDC’가 시간대별로 메인 무대에서 진행됐다. 넥슨이 개발 서비스 노하우를 업계에 공유하는 ‘넥슨개발자컨퍼런스(NDC)’와 닮았다. 이용자를 위한 NDC라고 보면 되겠다.

▲DDC 첫 세션은 ‘던파’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방송되는 토크쇼 ‘정준도 성캐랑 중계’ 출연진이 맡았다. 던파 행사마다 얼굴을 내밀어 깊은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성승헌 캐스터를 비롯해 정준, 정인호 해설위원이 무대에 올라 ‘던파 페스티벌 특별편’을 진행, 평소 방송에서의 케미를 모험가들 앞에서 선보였다.

▲두 번째 세션은 네오플 콘텐츠기획2팀 김현석 팀장이 진행한다. <레기온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주제로, ‘던파’의 첫 레기온이었던 ‘이스핀즈’부터 지난 11월 9일 적용된 최고난도 레기온 ‘어둑섬’의 개발 과정을 풀어낸다. ▲세 번째 세션은 네오플 한국운영팀 유제헌 파트장이 이끌었다. <인터넷에 써 있다면 그건 전부 진짜다>라는 눈길을 끄는 제목으로 던파 이미지와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숨은 노력과 과정 등을 솔직 담백하게 얘기했다.

▲네 번째, 다섯 번째 세션은 이용자들에게도 매우 친숙한 ‘개발자 수’와 ‘스토리 1호’가 각각 무대에 올라 이용자들을 만났다. 일명 개발자 수로 불리는 네오플 한국운영팀 김대수 팀장은 평소 개발자노트로 전했던 편의성 개선 이야기의 비하인드를 전하고 그간의 고민을 전했다. 한 참가자가 ‘불편사항이 있어서 왔다’며 현장에서 질의하자, 흔쾌히 개선을 약속하는 모습도 보였다. 스토리 1호로 알려진 네오플 시나리오기획팀 주현태 팀장은 <To be Continued…> 강연을 통해 과거와 현재의 에피소드에 빗대어 ‘던파’의 방대한 세계관에서 ‘계속’과 ‘연결’의 중요성을 되새겼다. 내년 상반기 중 공개될 웹소설과 웹툰 소식을 깜짝 발표했다.

특별 강연으로는 던파 앰버서더인 BJ 보겸의 초청 강연을, 마지막 세션으로 네오플 사운드팀 여하경 대리가 ‘던파 음악 제작기’ 비하인드를 전한다. 넥슨은 DDC 강연 전 회차를 던파 공식 유튜브 채널인 ‘던파TV’와 트위치를 통한 생중계도 병행한다.

2024 던파 페스티벌 플레이마켓 (사진=넥슨)

‘플레이마켓에 콘서트까지’ 눈과 귀가 즐겁다

올해 페스티벌에선 ‘플레이마켓’ 시즌5를 열어 축제의 규모감을 키웠다. 플레이마켓은 이용자가 던파 지식재산(IP)을 활용해 제작한 2차 창작물을 전시, 판매하는 행사다. 올해는 총 26개 창작 팀이 참여해 모험가들을 맞았다.

넥슨은 던파 페스티벌을 위해 특별 제작된 신규 굿즈뿐만 아니라 평소 구하기 힘들었던 굿즈들도 전시했다. 공식 굿즈샵을 운영해 게이머들이 발길을 붙잡았다.

축제의 대미는 ‘던파 콘서트’가 장식한다. 네오플의 장애인 첼로 연주단 ‘앙상블 힐’의 따뜻한 선율을 시작으로 ‘밴드 하모니’, ‘던파 밴드’가 참여해 ‘던파’ OST 16곡을 연주한다.

2024 던파 페스티벌 전경

‘던파 페스티벌’ 2부의 피날레는 ‘던파 콘서트’가 장식한다. 네오플 장애인 첼로 연주단 ‘앙상블 힐’의 서정적 선율로 ‘레쉬폰’, ‘센트럴파크’, ‘루프트하펜’, ‘히링제도’ 배경 음악을 연주해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뒤이어 ‘밴드 하모니’의 경쾌하면서도 청량한 연주를 마련해 콘서트의 분위기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밴드 하모니’는 ‘뮤즈’의 시작이자 ‘밴드 하모니’의 처음을 위한 곡인 ‘Special Harmony’부터 ‘Celestar’, ‘Big Pale Blue’ 등을 연주하며, 마지막으로 가수 ‘리채(정예원)’과의 합동 공연으로 ‘아처’ 테마곡 ‘Into the light’를 선보인다.

마지막은 ‘던파 밴드’가 무대에 올라 ‘섈로우 킵 보스’, ‘그란프로리스_메들리’, ‘백야’ 등 ‘던파’ OST 특유의 강렬하면서도 에너제틱한 연주곡을 선보이며, 마지막 곡으로는 지난 9월 ‘던전앤파이터 심포니’ 오케스트라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던 가수 요아리와 김민호가 ‘던파 밴드’의 연주에 맞춰 ‘마지막 재회’를 노래하며 올해의 ‘던파 페스티벌’을 마무리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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