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BN] 김진우 인덴트 CRO “대세는 숏폼, 일상을 파고들어라”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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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우 인덴트코퍼레이션 CRO(Chief Revenue Officer) 인터뷰]

## 이용자_제작_숏폼_리뷰가_구매전환율_높이는_이유

틱톡은 세계 10·20세대의 시간을 가장 많이 가져간 플랫폼이다. 유튜브는 쇼츠,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은 릴즈를 만들어 숏폼의 세상에 뛰어들었다. 엔터테인먼트 영역에서 덩치를 키우던 숏폼은, 이제 커머셜의 영역으로 세를 확장하고 있다. 그리고, 이 변화가 만들어내는 돈의 흐름을 마케터는 주목하지 않으려야 않을 수가 없게 됐다.

김진우 인덴트코퍼레이션 CRO는 “숏폼의 커머셜라이즈(상업화·상품화) 시대가 자명하게 왔다”고 말했다. 혹자는 의심한다. “1분도 안 되는 짧은 영상 안에 브랜드 광고를 집어넣을 수 있을까?”라고. 그러나 이제는 모두가 숏폼을 본다. 대중이 숏폼에 있으면 기업도 숏폼에 집중해야 하고 마케팅은 숏폼을 활용해야 한다. 대세인 숏폼 안에 브랜드를 어떻게 자연스럽게 녹일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다.

인덴트코퍼레이션(이하 인덴트)는 이 숏폼을 리뷰에 활용한다. 회사가 내놓은 서비스는 ‘브이리뷰’. 예비 구매자가 영상 리뷰를 더 신뢰한다는 데서 서비스를 착안했다. 최근에는 구매자가 올리는 리뷰 숏폼 영상 자체가 하나의 광고 역할을 하기도 한다. 촬영하고 업로드하는게 얼마나 귀찮은데 사람들이 리뷰를 굳이 영상으로 찍어서 올리겠냐고 물으면, 김진우 CRO는 브이리뷰에 올라오는 리뷰 10건 중 하나는 영상이라고 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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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메신저로 방금 찍은 벚꽃 영상을 보내듯, 가볍게 리뷰를 만들어 메신저로 전송하면 리뷰로 달리게 만들었더니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는 질문. 사람들이 아무렇게나 찍은, 막 만든 짧은 영상이 다른 이들의 시간을 차지할 수 있을까? 굳이 예쁘지도 멋지지도 않은 영상을 시간 내서 시청하려고 할까?

그래서 숏폼 리뷰가 어느정도 효과가 있는지 물어봤다. 김진우 CRO는 “메타(페이스북) 관계자를 만나 릴스에서 어떤 콘텐츠가 로아스(ROAS, 광고비 집행 대비 매출)가 높으냐고 했더니 고감도의 예쁜 영상보다 웃긴 영상이나 화질이 거칠어도 일상적으로 찍은 영상이 오히려 성과가 더 좋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대체 왜냐고? 요즘 숏폼 영상 본 사람은 대체로 이해할 수 있을텐데, 내 주변 사람들이 핸드폰으로 찍은 것 같은 영상을 잇달아 보다가 갑자기 큰 돈 들여 만든 것 같은 고품질 영상이 툭 튀어나오면, 시청의 흐름이 깨진다는 것이다. 갑자기 광고 영상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줘서다. 최근 명품 브랜드가 스트리트 브랜드와 협업하고, 웹드라마나 시트콤을 만드는 것 등도 친근한 이미지와 재미를 주려는 광고 전략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는 “시청 경험에 얼마나 심리스(seamless, 끊김 없이 부드럽게 이어지게)하게 침투하느냐가 관건”이라고 김 CRO는 강조했다. 심리스한 침투는 결과적으로 ‘구매의사 전환율’을 높이는 일을 한다. 다수 구매자가 텍스트나 사진에 비해 조작이 어려운 영상, 게다가 ‘내 주변인이 찍은 것 같은’ 숏폼 리뷰를 신뢰한다는 이야기다.

김 CRO는 숏폼이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생성AI보다 조금 더 쉽게, 대중적으로 소비자에게 접근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생성AI는 테크 기업들이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면, 숏폼은 소비자가 먼저 촬영해서 유통하고 있다는 점에서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브랜드 입장에서도 숏폼을 잘 들여다보면 소비자의 욕구를 빨리 파악할 수 있다. 바야흐로 짧은 영상의 시대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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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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