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BN] 챗GPT의 출현, 마케터는 사라질까? ⑨

–> 이 기사는 [마케팅BN] 다섯 마케터가 말하는 “맨땅에 헤딩하지 않는 법”에서 이어집니다.

[5인에게 물었다_ 질문 3) 빅테크AI, 마케터에게는 기회인가 위기인가?]

챗GPT를 비롯한 AI가 마케터를 대체할 수 있을 거라고 보나?

김윤경 어센트코리아 본부장_ AI가 요약하는 것을 보면 ‘통찰’은 없다. 회의 내용 중 몇 가지를 랜덤으로 요약을 하는데, 그 안에 정말 중요한 정보가 들어가 있느냐를 보면 AI가 사고하는 방식을 알 수 있다. 그 부분에 대한 체크를 마케터가 반드시 진행해야 한다.

이재무 에제드 대표_  개인적으로는 퍼포먼스 마케팅이 대두되면서 이쪽은 테크 사이드, 이과 출신이 유리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AI 등장) 이후로는 인문학 쪽이 훨씬 대두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한다. 결국 사람을 감동시키는 것은 맨 끝단의 디테일까지 모두 설계하는 데서 나온다. 그런 것까지 AI가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데이터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데는 사람이 필요하지 않을까?

예를 들어, 고가의 헤어 에센스 브랜드의 상세 페이지를 기획한 적이 있다. 당시에 디자인에서 중요한 요소로 행간과 자간이 있었다. 페이지만 봐도 여유가 느껴졌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반영, 행간과 자간을 의도적으로 늘리는 것이다. 이런 걸 AI가 할 수 있을까? 지금 당장은 힘들 것 같다. 그래서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인문학이 조금 더 중요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진우 인사이더 대표_ 머신러닝과 인공지능은 확실히 구분돼야 한다. 인공지능은 기계가 가진 지능이다. 지능이 있다고 판별하려면, 세 가지 기준을 충족시켜야 한다. 인지, 판단, 행동이다. 예를들어, 저 멀리서 차가 빠른 속도로 달려온다고 인지하면, 저 차에 부딪히면 크게 다치거나 죽을 거라고 판단을 할 거고, 그러면 재빠르게 피하는 행동을 하게 된다. 이 세가지를 다 할 줄 알아야 지능이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완벽한 AI가 나온다면 마케터의 일을 다 가져갈 수 있겠지. 인지도, 판단도 스스로 하고 실제로 액션도 할테니까.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그러나 지금 마케터들이 쓰고 있는 여러 서비스는 인지와 판단, 행동이라는 세 가지 접근을 모두 충족시키지 못한다.

이선규 마티니아이오 대표_ 퍼포먼스 마케팅 영역은 굉장히 로지컬한 영역이고 알고리즘화 되어 있기 때문에 AI가 대체할 수 있다. 하지만, 개인화된 마케팅이 중요해질 수록 사람이 써야 하는 카피가 많아진다. 우리 브랜드의 철학을 담는 카피를 만들고 화두를 제시하는 표현은 AI가 할 수 없다.

예컨대 상품 만료 기간에 쿠폰을 제시하는 이벤트는 AI가 할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이 판단해야 하는 영역은 AI가 침범할 수 없을 것 같다.

이제무 에제드 대표_ 이 영역까지 빼앗기면 인간성 상실의 시대가 올 것 같다. 마케팅의 영역은 사람이 계속 가져갔으면 좋겠다.

[기사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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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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