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98%’ 구조 벗어나겠다던 두나무… 당분간은 ‘물음표’
코인 시장의 몰락에 국내 가상자산 거래량 1위인 두나무의 실적도 큰 타격을 맞았다. 두나무에 따르면 두나무의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동기대비(2조 8358억원) 62.7% 감소한 1조 56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7348억원으로 2조 5937억원을 기록했던 전년동기대비 71.7%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또한 전년동기대비(2조 541억원) 83.8% 감소한 3327억원으로 집계됐다.
두나무의 실적 감소는 이미 예측된 결과였다. 테라∙루나 사태부터 FTX 파산까지 가상자산 시장을 흔드는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전반적으로 투자 심리 위축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두나무 관계자 또한 “지속되는 글로벌 유동성 감소, 전반적인 자본 시장 위축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크립토 시장의 차가운 바람에 두나무도 일찍이 사업 다각화를 위해 관련 서비스를 내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내세울만한 뚜렷한 성과는 없는 상황이다. 두나무는 거래소인 업비트 외 주식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와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또, 디지털 자산 거래 플랫폼인 ‘업비트 NFT’,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 등의 서비스도 전개하고 있다.
두나무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수익의 98%가 거래 플랫폼 수수료 매출로 이뤄지나, 해당 매출에서 ‘업비트’를 제외한 증권플러스 등의 다른 서비스의 수입은 미미한 수준으로 보인다.
유진투자증권의 김세희 연구원은 ‘크립토 산업의 현재와 미래’ 리포트에서 “두나무 거래 플랫폼 중 각각의 매출 구성은 업비트가 98.84% 증권플러스 등 그외의 서비스가 1.16%”라고 분석한 바 있다.
“앞으로 두나무의 넥스트 사업은 ‘NFT’가 될 것입니다”
– 지난 9월 UDC2022에서 이석우 두나무 대표”
두나무가 현재 밀고 있는 새로운 먹거리는 ‘NFT’다. 지난 5월 두나무는 하이브엔터테인먼트와 함께 미국 LA에 NFT 합작법인 ‘레벨스(Levvels)’를 설립했다. 레벨스는 BTS를 활용한 NFT 등의 웹 3.0 신사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따라 두나무는 지난 10월 21일 사업의 첫 시작으로 디지털 콜렉터블 플랫폼 ‘모먼티카’를 출시했다. 모먼티카는 디지털 카드 형태로 기록하고 수집∙거래 할 수 있는 서비스로, 이용자는 공개된 적 없는 아티스트의 사진과 영상 등을 디지털 카드로 소장할 수 있다.
레벨스 측은 모먼티카에 대해 “아티스트의 ‘대체 불가능한’ 순간을 담은 디지털 콜렉터블 플랫폼으로, 지속 가능한 저탄소 기술로 이미지 혹은 영상 형태의 소유권을 ‘블록체인’에 기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출시 한달이 넘은 지금까지 ‘모먼티카’의 성적은 미비한 상황이다. 앱스토어 기준 공개 직후인 10월 22일 6위를 기록했던 ‘모먼티카’는 하루 뒤인 23일 40위까지 떨어졌고, 현재(11월 30일 기준)는 200위권 밖으로 밀려난 모습이다.
한편,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레벨스’의 65% 지분을 가지고 있는 두나무 글로벌의 3분기 수익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사측은 레벨스 등의 자사 NFT 사업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두나무 관계자는 “두나무 글로벌은 사업을 위한 중간 관리 회사로 NFT 외 다른 사업을 위한 투자도 이뤄지고 있어 이를 레벨스의 수익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다른 거래소들도 수수료 의존 구조에서 벗어나고자 하지만, 코인 뿐만 아니라 NFT, 메타버스 등 전체적인 웹3.0 시장의 침체가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은 관련 수익을 내긴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글.바이라인네트워크
<박지윤 기자> nuyijkrap@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