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디파이·VC 투자 ‘역대급 최저’지만… 블록체인 스타트업 “오히려 좋아”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리플 승소 등 호재가 잇따르면서 시장에서는 크립토 윈터가 점차 해소되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품지만, 대체불가토큰(NFT), 탈중앙화금융(Defi, 디파이) 등의 거래량은 역대 최저를 기록하면서 하락장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태다. 하지만 블록체인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이미 몇 차례 상승장과 하락장을 반복하면서, 버틸 수 있는 자들만 남았다는 것이다.

24일(현지시각)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난센, 디파이 라마, 코인게코 등에 따르면 지난 한달 동안 BAYC 등 주요 NFT의 거래량이 25% 이상 하락했다. 디파이의 거래량 또한 8개월 만의 최저치인 10억달러를 기록했고, 탈중앙화 거래소(DEX)의 거래량도 지난 1분기보다 30% 감소한 1550억달러에 불과했다.

이러한 전반적인 블록체인 시장의 침체는 블록체인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감소로 이어졌다. 가상자산 시장 분석 기업 갤럭시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가상자산, 블록체인 투자 유치금은 23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80억달러) 71%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20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투자 수준이다. 갤럭시 리서치는 “2월에서 3월 사이 투자가 고갈됐고, 가치 평가도 타격을 받았다”며 “벤처 지원을 받는 앞으로의 블록체인 스타트업은 더 어려운 자금 조달 환경에 직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심지어 미국 현지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올해 안으로 승인되지 않을 가능성도 높게 제기되면서, 시장은 더욱 우울하게 흘러가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 운용사 블랙록의 현물 ETF 신청 소식이 알려지면서 3만달러까지 급등한 비트코인은 25일 오후 2시 23분 코인마켓캡 기준 전주 대비 1.27% 하락한 2만6043달러를 기록 중이며, 이더리움 또한 전주 대비 1.21% 감소한 1651달러를 횡보 중이다. 스테이블 코인인 테더 또한 1달러 페깅(1달러 가치를 유지하는 것)이 깨진 모습으로, 전주 대비 0.02% 감소한 0.9966달러다.

크립토 윈터가 나아지질 않는 상황 속, 그럼에도 블록체인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크립토 윈터라는 시장 상황이 중요하지는 않다”는 입장이다. 한 NFT 프로젝트 운영사 관계자는 “크립토 윈터가 이렇게 오래 지속될 줄은 몰랐지만, 오히려 블록체인의 이념에 대한 가치는 확실해졌다”며 “오히려 불장일 때는 시장이 원하는 기대 심리를 이끌어야한다는 부담이 있어 NFT 사업의 혁신을 꾀하기가 어려운데, 침체기인 현재는 오히려 우리가 하고 싶은 사업을 시도하는데 훨씬 용이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블록체인 전문 심사역 또한 “블록체인 시장이 상승장과 하락장이 매번 반복되는 게 이미 확인이 돼서, 현재의 크립토 윈터는 과거의 크립토 윈터보다 타격은 덜 하다”며 “여러 주기를 겪으면서 투기 성격을 띠는 투자자나 사업자들은 이미 시장을 떠나면서 블록체인에 진심인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여러 약세장을 지나면서 글로벌 적으로 이 시장에 규제가 도입되고 이에 따라 인내심이 부족한 투기꾼들은 시장에서 사라지고, 시장을 발전시키려는 사람들만 남았다는 것이다.

물론 관련 투자 규모가 확실히 줄긴 했지만, 실용적인 수요를 일으킬 가능성을 가지는 블록체인 기업 및 스타트업들이 많아졌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 심사역은 “앞으로 글로벌적으로 규제가 점차적으로 마련이 되면서,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신뢰성을 입증하는, 기술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점전적으로 좋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거래량에 크게 영향을 받는 중앙화 거래소의 경우에는 상황이 좋지 않다. 25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은 지난 2분기 3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 또한 전년 동기 대비(800억원) 60% 감소한 320억원에 그쳤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점유율 약 90%에 달하는 업비트 또한 실적이 크게 줄었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2878억원) 26.3% 감소한 2119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금융당국의 가상자산 사업자 변경 신고 수리를 기다리고 있는 고팍스는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글.바이라인네트워크
<박지윤 기자> nuyijkrap@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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