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가격이 하락사이클을 탈 것이라는 전망이 곳곳에서 나오는 가운데, SK하이닉스가 2021년 3분기 최대 분기매출을 달성했다. D램 출하량은 다소 하락했으나, 낸드와 MCP(여러 반도체를 묶어서 판매하는 세트) 부문 출하량은 크게 성장했다.

이 같은 상황에 맞춰 SK하이닉스는 4분기에도 D램 사업은 보수적으로, 낸드 사업은 공격적으로 영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26일 진행한 3분기 실적발표에서 매출 11조8100억원, 영업이익 4조17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14%, 전년 동기 대비 45%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55%, 전년 동기 대비 220% 높아졌다. 반도체 최대 호황이었던 2018년 당시의 매출 규모도 뛰어넘었다.

D램 사업 부문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소폭 하락했다. 전반적으로 수요가 견조했음에도 D램 과잉공급이 일어나면서 가격이 하락했으며, 고객사에서는 재고를 우선 소진하는 경향이 있었다. SK하이닉스는 고객사와의 가격협상이 장기화되는 어려움도 겪었다.

하지만 낸드 사업 부문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20% 상승했다. 서버 수요가 증가했고, 모바일 수요도 기존과 동일하게 높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의 낸드사업은 처음으로 분기 매출 3조원을 넘었으며, 사상 최대 출하량을 경신했다.


SK하이닉스는 4분기에 실적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기업향 PC 수요가 회복하고 하이브리드 업무환경이 확대될 것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10월 출시된 윈도11로 인해 PC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버 부문에서는 곧 인텔의 서버용 CPU 엘더레이크(Alder Lake)’가 출시된다. 따라서 각 기업 내 서버 교체가 가속화되고, 메모리 수요가 이어질 전망이다.

단, D램과 낸드 시장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SK하이닉스는 각 사업을 다른 태도로 영위할 예정이다. 우선 D램 부문에서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다소 보수적인 태도로 접근할 계획이다. 모건스탠리, 트렌드포스 등 시장조사업체들은 D램 가격이 하락하는 ‘하락사이클’을 탈 것이라고 입을 모아 예견한 바 있다. D램 공급이 늘어나면서 고객사 내 재고가 쌓이고, 과잉공급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내년 하반기까지 D램 사업은 보수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낸드 사업은 좀 더 공격적으로 전개하겠다는 분위기다. 원가절감을 위해 더 많은 투자를 단행하고, 영업이익을 더욱 늘리겠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자사의 128단, 176단 경쟁력은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한다”며 “원가 경쟁력을 활용해 수급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3분기, SK하이닉스 낸드 부문은 흑자전환을 했다. 원가를 절감해 영업이익을 늘렸기 때문이다. 노종원 SK하이닉스 경영지원담당은 “D램은 1z나노 수율을 개선했으며, 낸드부문의 경우 128단 제품 수율을 추가 개선했다”며 “더불어 인건비도 절감해 이익률 수준을 크게 개선했으며, 낸드 부문은 흑자전환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계획대로 올해 안에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를 마치면, SK하이닉스의 낸드 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노종원 담당은 “인텔 낸드사업 인수를 통해 SK하이닉스는 현재 크게 성장하고 있는 eSSD(기업용 SSD) 시장의 발판을 마련하고 R&D 역량을 확보한 후, 초대형 IT 기업과의 협력관계를 강화애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사업 인수를 위해 중국 규제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중국만 승인하면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를 정식으로 인수하게 된다.  SK하이닉스는 앞서 승인한 7개 국가들 모두 무조건부 승인을 내줬기 때문에 경쟁구도를 제한하는 요인이 없고, 중국도 어깃장을 놓을 이유가 없다고 보고 있다. 뒤이어 SK하이닉스는 “판결이 늦어질 수는 있으나, 이에 대해 백업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영업이익을 늘린 후, SK하이닉스는 향후 새로운 메모리를 개발하기 위한 R&D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원가를 낮추기 위한 노력도 수익성을 높이고 R&D 투자자금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SK하이닉스는 “단순 CAPA(생산량) 경쟁을 하는 것을 넘어 미래를 준비하는 투자로 연결돼야 한다”며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통해 미래에 대한 투자로 연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기자>youm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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