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스가 기업 상장에 나선 배경

이륜차 기반 물류스타트업 원더스가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위한 사전준비 작업에 들어간다고 3일 밝혔다. 국내 ‘물류스타트업’을 내세운 업체 중에서는 최초다. 원더스의 IPO 대표주관사로는 대신증권이 선정됐으며, 상장 시점은 2021년을 목표로 한다.

특히나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한 업체가 많은 국내 이륜차 물류 업계다. 그렇다고 원더스가 상장 조건에 이익을 요구하지 않는 ‘테슬라 요건 상장’을 추진하는 것은 아니다.

대신증권은 2019년도 하반기부터 현재까지 원더스의 성장성과 비전을 검토했다. ‘성장하는 시장’, ‘업체의 시장 지배력’, ‘업체의 매출과 이익 성장’ 중심으로 원더스의 상장 가능성을 타진했다.

먼저, 대신증권은 온라인 휴대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확실하게 봤다. 2018년까지만 해도 대형 통신사 기준 휴대폰의 온라인 판매 점유율이 3%밖에 안 됐다고 알려진 상황. 지난해를 기점으로 그 숫자가 두 배 이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업계 내부의 분석이다.

두 번째로 대신증권은 원더스가 휴대폰 배송부터 중고폰 회수, 판매까지 이어지는 가치사슬을 구축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

현시점 원더스의 주력사업이자 전담하고 있는 SK텔레콤 휴대폰 배송(T월드다이렉트몰 오늘도착)은 단순히 고객이 온라인으로 주문한 휴대폰을 ‘당일배송’ 해주는 서비스가 아니다. 마치 오프라인 대리점에서 휴대폰을 구매하는 경험을 배달과 함께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예컨대 원더스는 당일배송과 함께 고객 접점에서 20분 정도 머물면서 개통과 데이터 이전 등 부가가치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이 희망한다면 현장에서 기존 사용하던 중고폰을 즉각 매입한다. 이렇게 매입한 중고폰이 원더스가 구축한 온라인 판매 플랫폼 ‘원더폰’에서 재판매 된다.

마지막은 원더스의 매출과 이익 성장이다. T월드다이렉트몰 전담 물류사를 맡기 전까지 원더스는 서울권역 5000원 단일가 퀵서비스를 주로 제공하던 업체였다. 하지만 경험배송의 영역으로 넘어가서는 이야기가 달라졌다. 수천원이 아닌 수만원 상당의 돈을 받는다. 단순 물류에 서비스가 포함돼 올라간 금액이다. 실제 원더스의 매출은 2019년 전년대비 3배 이상 늘었고,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원더스는 2021년 상장 준비와 함께 프리IPO 투자 유치를 계획하고 있다. 새롭게 유입되는 자금으로 휴대폰을 넘어선 신규 당일 경험배송 분야에 투자할 전망이다. IPO 공모자금을 기반으로 가치사슬 확장을 위한 M&A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엄지용 기자> drak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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