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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그리드 “클라우드는 ‘타임투마켓’ 열쇠…풀스택으로 총력 지원”

클라우드 전환의 필요성을 부정하는 이는 없지만 또 모두가 클라우드 환경 구축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이미 만들어둔 온프레미스 시스템을 바꿔야 하는 부담과 여러가지 복잡한 방법론, 이후 유지보수 등 전환 작업에 드는 부담이 걸림돌로 작용한다.

그래서 필요한 게 클라우드 전문기업이다. 디지털 전환의 핵심인 클라우드 환경을 효율적으로 구축하고, 고성능 솔루션으로 최적의 성능을 내는 게 이들의 과제이자 임무다.

2006년 설립한 이노그리드는 외국계 기업과 국내 다른 기업과의 경쟁 속에서도 도드라지는 성과를 냈다. 주로 공공 영역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것에서 민간 부문까지 성장시키며 지난해 350억원가량의 매출을 냈다. 이전 해 매출 141억원의 2배를 훌쩍 넘긴 수치다.

바이라인네트워크와 만난 김명진 이노그리드 대표는 “예전에는 클라우드를 패러다임의 변화 정도로 여겼다면 지금은 모두 클라우드 머스트(Must)를 외치고 있다”며 “클라우드 네이티브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기업 입장에서 클라우드 환경 구축이 ‘반드시 해야 할 일’로 자리 잡았고, 클라우드 기술에 대한 지식이 쌓이면서 시장의 시각도 계속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의미다.

사실 클라우드 전환은 현장의 심리적 저항을 깨는 것도 숙제였다. 과거 전산실을 생각해 보자. 클라우드는 이 전산실을 없애는 위협으로 여겨졌고, 유지보수와 관리를 맡던 사람들은 클라우드를 경쟁자로 생각했다.

이러한 과도기를 지나 장점이 알려진 지금은 기술 경쟁 시기에 돌입했다. 마이그레이션 부담을 효과적으로 줄이고, 다양한 솔루션을 녹여 클라우드의 장점을 십분 누리는 데 시선이 쏠린다.

이노그리드 사옥 내에 자리한 ‘하이퍼 스퀘어’(HYPER SQUARE) 전경. 클라우드 관제와 제품 시연, 웹(WEB)3 서비스 개념 검증과 실행 등을 맡는 전문 센터다. (사진=이노그리드)

이노그리드는 자신들을 지능형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CMP) 전문기업으로 소개한다. 김명진 대표는 “퍼블릭과 프라이빗 클라우드 모두를 균형있게 지원할 수 있는 게 이노그리드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이노그리드는 클라우드와 관련한 솔루션을 풀스택으로 갖췄다. 서비스형인프라(IaaS)부터 서비스형플랫폼(PaaS), 하드웨어 제품까지 제공한다. 관제와 운영관리, 컨설팅 등 클라우드 구축 이후 과정까지 모두 지원한다.

대표적 IaaS 솔루션은 ‘클라우드잇(Cloudit)’과 ‘오픈스택잇(OpenStackit)’이다. 클라우드잇은 자체 개발한 올인원 솔루션으로, 템플릿 이미지 기반 가상화를 통해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을 돕는다. 프라이빗 클라우드뿐만 아니라 퍼블릭 클라우드까지 아우르며 지금의 이노그리드를 만든 솔루션이다.

오픈스택 기반의 자체 하이퍼바이저 기술을 넣은 오픈스택잇은 오픈스택을 기반으로 ▲소프트웨어정의컴퓨팅(SDC)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 ▲소프트웨어정의스토리지(SDS) 구성으로 클라우드 환경을 제어하고 프라이빗 클라우드의 효율적인 운영관리를 지원한다.

PaaS 솔루션 ‘SE클라우드잇(SECloudit)’은 애플리케이션을 간편하게 개발·실행·관리할 수 있는 빌드 관리 기능을 통해 쉬운 앱 배포를 돕는다. 로그와 히스토리 정보를 하나의 유저인터페이스로 제공해 배포 상황을 쉽고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아울러 탭클라우드잇은 서로 다른 클라우드 환경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묶어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김 대표는 “현재 클라우드 상태를 진단하고 용량과 비용을 최적화하는 등 맞춤형 관리가 쉽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하드웨어(HW)에 소프트웨어(SW)를 녹인 하이퍼컨버지드플랫폼(HCP) ‘옵티머스잇(Optimusit)’까지 출시했다. 클라우드의 장점을 십분 누릴 수 있는 제품이다. 이노그리드의 풀스택 솔루션을 하나 또는 복합 형태로 적용해 클라우드 환경 구축에 드는 공수를 줄일 수 있다.

김명진 이노그리드 대표는 퍼블릭과 프라이빗 클라우드 모두를 아우르는 풀스택 솔루션 지원을 자사의 강점으로 강조했다. (사진=이노그리드)

또 한 번의 도약 꾀한다

사실 솔루션이 많다고 해 성능을 담보하는 건 아니다. 맛은 없는데 메뉴만 많은 식당이면 갈 이유가 없다. 이노그리드는 솔루션 각각의 높은 성능을 바탕으로 시장을 겨냥한다.

클라우드 전환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가 금융권이다. 보안의 중요성이 큰 곳이라 그만큼 까다로운 조건을 맞춰야 한다.  또한 보수적인 시장이라이미 들어가 있는 외산 기업과의 경쟁이 만만치 않다. 바꿔 말하면 금융권이 도입하면 기술력을 인정 받았다는 뜻이 된다.

이노그리드는 지난해 12월 우리금융그룹의 클라우드 고도화 2단계 사업을 완료했다. 전 계열사에서 공동으로 쓰는 인프라를 클라우드 네이티브 방식으로 고도화하는 작업이다. 앞서 소프트웨어정의데이터센터(SDDC) 기반으로 클라우드 인프라 환경을 마련하고, 탭클라우드잇을 적용한 데 이어 재해복구 자동화 시스템 구축까지 마쳤다.

김 대표는 해외 시장도 겨냥한다고 설명했다. 이미 지난해 50억원 정도의 매출이 해외에서 나왔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등 클라우드 인프라가 아직 낯선 제3국도 새로운 시장으로 삼는다.

사실 이노그리드 입장에서는 고민이 하나 있다. 기업공개(IPO) 절차가 지지부진하다. 회사 차원에서는 반드시 풀고 싶은 과제다. 지난해 2월 기술특례 상장 심사를 청구했지만 1년 가까이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그래도 매출이 대폭 뛰어올랐고,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이 있는 만큼 올해는 가시적인 결과가 나올 거라는 게 김 대표의 기대다.

이노그리드는 지난 2020년 ‘비전 2025+’를 발표했다. 클라우드 기반 신사업 창출을 통한 혁신 성장을 비롯해 ▲공유 가치 창출을 통한 동반 생태계 성장 실현 ▲클라우드 기반 2.0 기술 확보를 핵심 전략으로 삼았다. 높은 성장세 속에서 많은 고객사를 유치했고, 매출도 가파르게 오르면서 비전 실현도 머지 않은 것으로 본다.

김 대표는 클라우드 전환을 속도의 관점으로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물론 사용량만큼 과금하니 비용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지만 ‘타임투마켓(Time to market)’ 측면에서도 강점이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김 대표는 “언제든지 원하는 시점에 서비스를 배포할 수 있는 것을 클라우드의 또 하나의 장점으로 봐야 한다”면서 “인프라 구축과 운영에 필요한 솔루션 모두를 제공하는 곳이 바로 이노그리드”라고 강조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진호 기자>jhlee26@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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