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SW제품 수출 물꼬 여는 ‘SaaS’…새 블루오션 떠오른 중동

클라우드 환경 확산과 함께 더 널리 보급되고 있는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가 우리나라 소프트웨어(SW) 기업 수출에도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나온다. 더 손쉽게 SW를 판매할 수 있는 데다 시장 잠재력이 크다는 것. 특히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SW 수출길을 서서히 열어가는 모습이다. 우리나라 기업에 대한 호의적인 시선 속에서 물꼬가 더 크게 트이고 있다.

조준희 한국SW산업협회(KOSA) 회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반도체나 배터리와 달리 우리나라 SW는 산업계에서 메인스트림(주류)이 되지 못하고 있었다”며 “수출 부문이 취약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진단했다.

한국산 반도체와 배터리는 이미 해외 시장에서도 없어서는 안 될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SW는 세계적인 저변을 갖추지 못해 우리나라에서도 비주류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뜻이다.

조 회장에 따르면 최근 우리나라 SW기업들이 겨냥하는 해외 시장은 중동과 동남아시아다. 본래 아시아 시장의 대명사였던 중국과 일본과 마찬가지로 지리적 거리는 멀지 않으면서도, 시장 규모가 크고 우리 제품에 대한 시선도 긍정적이라서다.

특히 중동의 문이 크게 열리는 모습이다. KOSA는 이달 중순 국내 SW기업들의 ‘익스팬드 노스 스타(Expand North Star) 2023’ 참여를 지원했다. 익스팬드 노스 스타는 아랍에미레이트(UAE) 두바이에서 개최되는 대형 ICT 박람회다.

공동으로 꾸린 한국관에는 ▲그라운드케이 ▲다리소프트 ▲디토닉 ▲딥파인 ▲마블러스 ▲모니터랩 ▲스마트레이더스시스템 ▲아이이에스지 ▲온다 ▲퓨처메인 등 총 10곳의 SW 기업이 참가했다. 참여기업들은 UAE의 AI·디지털 경제장관과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일례로 숙박 통합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온다는 특히 UAE 지역의 고급 호텔 시장을 공략한다. 미국의 오라클 솔루션이 장악한 시장이지만, 비싼 사용료와 오래된 SW 버전 등의 문제가 있어 국내 제품으로의 전환 수요가 있다는 게 이 관계자의 말이다. 한국 시장에서의 약진을 바탕으로 고급 호텔군의 숙박 관리 시스템 사업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사실 이제까지 우리나라 SW 수출 시장은 중국이 최우선이었다. 2022년 SW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잠재 수출 기업이 해외진출을 고려하고 있는 지역은 ▲중국(43.5%) ▲북미(38.9%) 등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들 지역은 이미 진출한 세계적인 기업이 여럿인데다가 경쟁도 치열하다.

특히 중국 진출의 경우 특유의 콴시(관계·關係) 문화도 장벽이 된다. 중국이 부상하기 전 아시아 하면 먼저 떠올랐던 일본 시장 또한 상대적으로 의사결정이 늦는 경우가 많고, 보수적인 성향이 강해 기업대기업(B2B) 시장 문호가 생각보다 잘 열리지 않는다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조준희 회장은 “중동의 경우 (타 지역과 달리) 한국 제품에 대한 우호적인 시선이 있다”며 “될 만한 시장진출을 돕는 것이 KOSA가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온다 관계자 또한 “중동 국가들은 과거 건설이나 정유 관련 사업을 한국 회사들과 협업한 경험이 있어 한국 제품에 신뢰가 높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익스팬드 노스 스타 2023’에 참여한 국내 SW기업들이 UAE의 AI·디지털 경제장관과 간담회를 갖고 있는 모습.(사진=KOSA)

SaaS 확산도 해외 진출 도움

클라우드 인프라 위에서 움직이는 SaaS도 수출에 도움을 준다. 전통적인 형태의 패키지SW라면 설치 인력이 직접 구축을 돕는 과정이 필요하지만, SaaS는 클라우드 인프라 마켓플레이스에서 내려받기만 하면 된다. 수출을 고려하는 회사, 특히 중소·중견기업 입장에서는 리소스는 줄이고 더 쉽게 솔루션을 해외에 뿌리내릴 수 있는 셈이다.

특히 SaaS 전환은 세계적인 흐름이다. 한국SW정책연구소가 내놓은 ‘SW기업의 국제화 전략’ 보고서를 보면 글로벌 디지털 전환 트렌드 가운데 하나가 ‘구축형에서 서비스형으로의 전환’이다. 보고서는 컴퓨터 자원을 과거에는 ‘구매-소유’하던 방식에서 ‘구독-사용’하는 클라우드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짚었다.

조 회장은 “(솔루션 제공 형태가) SaaS 형태로 진화하면서 ‘이제 수출이 잘 되겠구나’ 생각했다”면서 “앞으로는 (솔루션을 도입하려는) 고객사뿐 아니라 투자처와도 연결하는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에는 익숙하지만 아직 뿌리내리지 않은 서비스 수요가 큰 국가도 공략 대상이다. 최근 라온시큐어는 인도네시아의 디지털 ID 도입 컨설팅을 맡으며 동남아 시장을 본격 겨냥하기도 했다.

아예 SaaS 플랫폼으로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돕는 기업도 있다. 클로잇은 최근 종합 비즈니스 플랫폼 ‘K-SaaS’를 출시했다. 일종의 마켓플레이스 플랫폼으로 국내 SaaS 제품들을 입점시켜 해외 고객사가 우리나라 SaaS를 더 쉽게 도입하도록 돕는다. 이영수 클로잇 대표는 “K-컬처의 영향력이 강한 아세안과 중동 시장을 1차 목표 시장으로 마케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진호 기자>jhlee26@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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