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쿡신문] 애플도 생성형 AI에 관심이 많습니다

외쿡신문 : 글로벌 테크 업계 소식을 전합니다.

  • 애플도 생성형 AI에 관심이 많습니다
  • 구글, 여직원 임금 차별…징벌적 손해배상
  • 7개의 엑스(트위터) 계정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여론을 지배하고 있다
  • 미국의 반도체 수출 제한, 알리바바-텐센트에 직접 타격
  • 아마존 물류창고에 휴머노이드 로봇이 들어갈까?

애플도 생성형 AI에 관심이 많습니다

올해 테크 분야 최대 이슈는 생성형 AI임을 거부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챗GPT가 등장한 이후 테크 업계는 생성형 AI라는 용광로에 모든 이슈가 녹았습니다. 거의 모든 테크 기업은 관련 기술을 개발하거나, 기존 제품이나 서비스에 생성형 AI 기술을 녹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거대한 이슈에서 살짝 빗겨 있는 회사가 있습니다. 바로 애플입니다. 애플은 거대언어모델(LLM)을 발표하지도 않았고, 대화형 챗봇을 선보이지도 않았습니다. 왠지 방관자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애플은 생성형 AI 기술에 별 관심이 없는 것일까요?

그건 아닌가 봅니다. 블룸버그는 최근 “애플이 갑작스러운 AI 열풍에 당황해 작년 말부터 잃어버린 시간을 만회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겉으로는 태연했지만 속은 타들어갔던 거지요. 애플은 생성형 AI에 소홀했던 것에 대해 “내부적으로 큰 실수로 간주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애플은 뒤쳐진 생성형 AI를 만회하기 위해 연간 10억달러(약 1조3500억원)를 투자할 계획입니다. 에이잭스(Ajax)라는 LLM을 구축하고, 애플GPT라는 이름의 내부 챗봇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합니다.

애플이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하는 방안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됩니다. 우선 시리(Siri)를 개선하는 것입니다. 존 지아난드레이 AI 책임자와 그 조직이 이 역할을 맡았습니다. 최근 구글의 어시스턴트에 대화형 AI ‘바드’가 결합됐는데, 애플도 유사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만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 기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합니다.

크레이그 페데리치가 이끌고 있는 애플의 소프트웨어 그룹도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다양한 연구를 펼치고 있습니다. 이 그룹의 1차 목표는 LLM 기술을 이용해 iOS를 개선하는 것입니다. 다소 바보같이 작동하는 텍스트 자동 완성 같은 기능이 좀 쓸모 있게 되려나요? 아이메시지나 이메일 등의 앱에서 글을 자동으로 쓸 수 있는 기능이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소프트웨어 그룹은 코딩을 자동화하는 기술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애플의 개발 툴 엑스코드(Xcode)에 LLM 기반의 코딩 자동화 기술이 포함되면 애플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개발자의 생산성이 올라갈 것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깃허브 코파일럿 등의 코딩 자동화 기술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서비스 책임자인 에디 큐의 조직도 LLM에 관심이 많습니다. 애플 뮤직에 재생목록 자동생성 등의 기능이 들어가겠네요. 또 이 조직은 페이지나 키노트와 같은 생산성 앱에도 LLM을 넣을 계획입니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피스 앱에 작업하고 있는 것이죠.

특히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 내부적으로 생성형 AI 배포 방식에 대해 논쟁이 있다고 합니다. 클라우드 컴퓨팅 방식으로 배포할지, 아니면 디바이스에 내장할지, 아니면 그 중간 어딘가의 방식으로 할지 여부입니다. 디바이스 내장 방식이 빠르고 안전하지만 지속적인 성능 개선이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블룸버그는 애플이 하이브리드 방식을 취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네요.

구글, 여직원 임금 차별…징벌적 손해배상

구글이 여직원 임금을 차별했다며 100만달러의 손해배상을 하게 됐습니다. 한 여직원이 성별로 인해 부당한 차별을 받았다고 제기한 소송에서 배심원단은 15만달러의 위로금을 지급하고 100만달러의 징벌적 손해배상을 하라고 결정했습니다.

이 여직원은 구글이 경력이 적은 남성 직원보다 직급이 낮았고, 비슷한 업무를 하는 남성들보다 임금이 낮다며 성차별이라고 주장해왔습니다. 또 승진에서도 남성이 더 많은 기회를 얻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여직원이 차별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자 구글은 직급을 강등하는 등 보복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구글은 이 여직원이 최소 2명의 동료 남직원보다 임금이 많았음을 강조하며 성차별이 아니라고 반박해왔습니다. 구글은 “우리는 성별을 이유로 차별을 받았다거나 급여, 직급, 성별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는 이유로 보복을 당했다는 배심원단의 평결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구글이 성별에 따라 임금을 차별했다는 비난을 받은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구글은 작년에도 여성의 임금을 낮게 지불했다는 이유로 집단 소송을 당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구글은 1만5000명 이상의 직원에게 1억 1800만달러 이상을 지급하기로 합의했습니다.

7개의 엑스(트위터) 계정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여론을 지배하고 있다

워싱턴 대학의 한 연구소는 소수의 트위터 계정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관련된 뉴스의 흐름을 지배하고 있으며 이들 중 일부는 신뢰할 수 없는 계정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연구원들은 10월 7일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이 시작된 날부터 3일 동안 이 분쟁에 대한 바이럴 게시물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연구원들은 트위터의 소식이 “더 빠르고, 더 혼란스러우며, 잠재적으로 머스크에 의해 형성될 수 있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워싱턴 대학 연구진은 7개의 “엘리트” 계정을 지목했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이들 계정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관련 트윗은 팔로워 수가 훨씬 적음에도 불구하고 CNN, 뉴욕타임스, BBC, 로이터 통신 등 전통적인 뉴스 계정보다 더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연구진은 “이러한 현상은 기존에 존재했던 신뢰성 신호(체크 표시, 팩트 체크, 사기성 콘텐츠 라벨링)가 사라진 환경에서 발생한다”고 설명합니다. 머스크는 주류 언론보다 일반 시민들이 저널리스트가 돼야 한다며 신뢰성 신호를 제거하는 조치를 취한 바 있습니다.

연구진은 7개의 엘리트 계정에 몇 가지 특징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일단 기존 매체보다 훨씬 더 많은 게시물을 올렸고, ‘속보’라는 표시나 사이렌 이모티콘을 사용해 긴급한 소식임을 강조했습니다.

이 엘리트 계정의 또다른 특징은 지난 2년 동안 팔로워 수가 급증했다는 점입니다. 이들은 일론 머스크 계정과 소통하면서 성장한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연구원들은 머스크가 이런 계정을 팔로우하고 답을 달거나 추천했다고 지적하며 “머스크가 뉴스를 확산하는 계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7개의 엘리트 계정에는 모두 파란색 인증 배지가 부착돼 있습니다. 이는 이들이 월 8만원을 내는 유료 이용자라는 의미입니다.

한편 앞서 뉴스가드(NewsGuard)가 발표한 분석에서도 트위터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대한 가장 널리 퍼진 잘못된 정보의 4분의 3을 인증된 계정이 담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의 반도체 수출 제한, 알리바바-텐센트에 직접 타격

미국이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AI 야망이 위축됐다고 파이낸셜타임즈가 분석했습니다. AI에 대한 거대한 야망을 갖고 있었던 이들이지만, 최신 AI 반도체 수급이 어려워져 구식 칩에 의존하게 됐다는 분석입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주 중국으로의 반도체 수출 통제를 강화한 바 있습니다. 기존에는 고급 AI 칩만 수출을 금지했었는데 이제는 모든 칩을 통제 아래 두도록 했습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 A800, H800 등 중국 수출을 위해 만들었던 라인업을 수출을 할 수 없게 됐습니다.

특히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이 AI 칩을 직접 개발하려는 노력도 위축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들은 자체적으로 고성능 AI 칩을 개발하고 있는데, 이 생산을 대만의 TSMC나 한국의 삼성전자에 맡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는 대만이나 한국 업체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AI 반도체 생산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게 됐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어쩔 수 없이 SMIC 등 중국의 파운드리를 통해 칩을 생산해야 하는데 중국의 파운드리는 대만과 한국의 반도체 생산기술보다 몇 세대 뒤떨어져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즈는 전했습니다.

아마존 물류창고에 휴머노이드 로봇이 들어갈까?

아마존이 자사 물류센터에 휴머노이드 로봇 ‘디짓(Digit)’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휴머노이드란 사람처럼 생긴 로봇을 말합니다. 디짓 역시 사람처럼 두 개의 팔과 두 개의 다리가 달린 로봇입니다.

디짓은 두 다리로 걷고 허리를 숙여 물건을 집고 들어올리는 등의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바퀴달린 로봇, 위치가 고정된 로봇팔과 달리 사람만 할 수 있는 일에도 도전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바퀴달린 로봇이 갈 수 없는 공간(예를 들어 계단이 있는)에 있는 상품도 집어 올 수 있겠죠?

아마존은 일단 토트(상품을 담는 바구니) 안에 상품이 없을 때 그 토트를 집어 옮기는 역할을 디짓에 맡길 예정입니다. 아마존은 어질리티 로보틱스(Agility Robotics)라는 회사와의 파트너십으로 디짓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최근 테슬라도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한창입니다. 사람처럼 걸어다니는 로봇을 공장이나 물류센터와 같은 비즈니스 현장에서 만날 수 있는 날이 머지 않아 보입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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