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도 사용자 데이터 추적 제한…”애플처럼은 안해”

구글도 앞으로 자사 운영 체제인 안드로이드 내 제 3자 데이터 추적을 제한할 예정이다. 다만 애플과는 달리 광고업계와의 협력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모습이다. 

구글은 지난 16일(현지시각) ‘프라이버시 샌드박스’라는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구글은 프라이버시 샌드박스를 통해 제 3자와 사용자 데이터 공유를 제한하고 광고 ID  없이 작동할 수 있는 새로운 광고 솔루션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광고ID란 개발자가 타깃광고에 사용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기기별 식별 정보다. 안드로이드 이용자들의 활동 내역을 데이터로 기록한 것인데,  구글은 지금까지 제 3자에게 광고 ID를 제공해 수익을 얻었다.

구글은 앞으로 단계적으로 광고 ID를 폐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새로운 솔루션을 구축하는 동안 최소 2년간은 기존 광고 솔루션 기능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올 연말까지 베타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구글은 이번 프로젝트를 업계의 조언과 협력을 통해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구글이 이번 발표한 새로운 개인정보 보호정책은 애플의 개인정보 보호정책을 연상한다. 앞서 애플은 2021년 4월부터 앱추적 투명성 정책을 시행해왔다. 앱 추적 투명성 정책이란 앱이 사용자 개인정보를 수집하는데에 사전 동의를 받게 하는 정책이다.  이후 70% 이상의 아이폰 사용자가 개인정보 수집을 거부했다. 애플에 이어 구글까지 제 3자 데이터 추적을 제한한다면 타겟팅 광고를 주 수입원으로 삼는 페이스북 등은 큰 타격을 입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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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구글은 애플과는 다른 노선을 선택한다며 애플의 행보와는 선을 그었다. 제 3자 광고타겟팅을 무조건 막지 않겠다는 얘기다. 

구글 안토니 차베스 부사장은 미국 기술 매체 더버지와의 전화에서 “사려 깊은 계획 없이 광고를 막는 것은 모두에게 나쁜 결과를 초래한다”며 “(구글의 목표는) 사용자가 자신의 정보가 보호된다는 사실을 알고 개발자와 기업이 모바일에서 성공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는 효과적이고 개인 정보를 강화하는 광고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 이라고 밝혔다.

한편 페이스북 그레이엄 머드 부사장은 트위터를 통해 “구글이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개별맞춤 광고에 대해 장기적이고 협력적인 접근방식을 보여 기쁘다” 고 밝혔다. 메타는 올해 애플 개인정보 보호정책 변경으로 인해 광고 매출이 약 100억 달러 정도 하락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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