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안 된다? NO, 더 커져…올림플래닛 성공 사례 보니

올림플래닛 메타버스 쇼케이스 ‘엘리펙스 서밋 2023’ 개최
기업 수요 보조 맞춰 가상공간 구축 솔루션 제공
소득 늘어나면서 문화예술 전시 확대 전망…가상 연계 요구도 커져
삼성전자도 가전 인테리어 배치 등 소비자 체험서 적극 활용

컴투스가 야심차게 추진한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의 저조한 시장 반응으로 인해 인력 구조조정 소식이 불거진 날, 공교롭게도 메타버스(가상현실) 구축 플랫폼 기업 올림플래닛이  쇼케이스 ‘엘리펙스 서밋 2023’을 열었다. 21일 코엑스에서 개최한 쇼케이스 주제는 ‘메타버스, 이제 성장을 위한 답이 되다’로 성공 사례를 얘기하는 자리였다.

두 회사는 메타버스 접근법이 다르다. 컴투스가 직접 판을 깔고 일상을 옮겨 놓은 메타버스 안에서 조물주를 꿈꿨다면, 올림플래닛은 기업 수요에 보조를 맞춘다. 엘리펙스는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형태의 3D가상공간 구축을 위한 인프라를 제공하는 메타버스 웹3D빌더 플랫폼이다. 3만개 이상의 가상공간 구축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

엘리펙스를 활용한 가상공간 구축 사례로는 삼성전자 비스포크 홈메타, tvN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체험관, 메타 코엑스, 메타버스 수원 MICE CITY, 한솔제지 [Thermal Label paper] 업계 최초 가상 전시관, 현대 마에스트로 가상주택전시관, 사비나미술관 메타 사비나 전시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의 SH 메타 서울, 한국산업단지공단 3D가상공간, 앙리 마티스 전시에서 선보인 메타버스 도슨트, 반려동물 장례식장 펫포레스트와 함께 한 ‘메타버스 기억의 숲’ 제휴 상품 등이 있다.

송윤 씨씨오씨(CCOC) 최고재무책임자 발표

전시기획사인 씨씨오씨(CCOC)의 송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시업계의 메타버스 활용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송 CFO에 따르면 CCOC는 1세대 전시기획사로 예술의전당에서 매년 1회 이상 전시회를 여는 등 현시점 국내에서 가장 많이 전시기획을 담당하는 회사다.

그는 1인당 국민소득에 따른 전시 산업 변화상을 짚었다. 소득 2만달러에선 패션, 3만달러에선 라이프스타일, 4만달러에선 문화예술 산업이 주목을 받고 일상화가 된다는 것이다. 이에 미뤄 한국에선 문화예술 산업과 전시 기회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봤다.

송 CFO는 세계적인 아트 페어 ‘프리즈’가 작년 국내에서 처음 열렸으나, 단 5일만에 1조원 판매액을 달성한 사례를 짚은 뒤 “문화예술이 중심이 되어가는 시작점에 있다”며 “블루오션이고, 누구나 관심이 있고 좋아하면 할 수 있는 산업”이라고 사업자들에게 시장 진입을 독려했다.

그는 오프라인의 가장 큰 경쟁력인 실경험을 온라인에서도 줄 수 있다고 봤다. 하리보와 디즈니 활용 사례처럼 소비자가 좋아하는 부분을 더욱 부각해 테마파크처럼 운용하는 등 가상공간에서도 경험 극대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송 CFO는 “오프라인에선 비용과 공간의 제약이 따라오는데, 메타버스 엘리펙스를 통해 같이 고민하며 제약을 벗어났다”며 “실제로 볼 수 없는 압도적 시각적 효과를 보여주거나 브랜딩 전시에 스토리텔링을 활용하고 증강현실(AR) 기술을 전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작품 전 일상 스케치나 작가의 각종 업력을 한데 모은 ‘가상 메모리얼(회고전)’도 가능할 것이라 봤다. 그는 “자신의 추억을 보관할 수 있는 기능을 통해 스케치 등을 30년동안 보관한다면, 나중에 특별한 걸 하지 않아도 회고전을 볼 수 있는 가상 메모리얼에 큰 매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스포크 홈메타’를 담당한 삼성전자 윤주명 프로 발표

뒤이어 발표에 나선 ‘비스포크 홈메타’를 담당한 삼성전자의 윤주명 프로는 “가전 고도화 체험의 새 기준을 제시하고자 가전과 인테리어의 조화를 현실적으로 가져갈 수 있을까 해서 진행한 프로젝트”라고 소개했다.

엘리펙스를 통해 구축한 비스포크 홈메타에선 96가지 인테리어를 체험할 수 있다. 주택 종류와 여러 평형대에 맞는 맞춤형 가전 인테리어를 보고 구매를 진행할 수 있다.

윤 프로는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할 때 공간적 여유가 없고 재빨리 제품을 갈아야 할 때가 있다”며 “여기에서 (라이브커머스 뒷배경에 노출해) 바로 인테리어와 제품을 바꿔가면서 진행하니 여러 제품을 한 번에 보여줄 수 있었고 색상별 매칭 등을 쇼호스트들이 보여줘 호응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온오프라인 연계 소비자 체험은 ‘삼성 강남’에서 더욱 극대화했다. 삼성 강남은 삼성전자의 최신 모바일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다. 여기에도 비스포크 제품을 3D가상공간에서 비치해보고 구매까지 할 수 있는 비스포크 홈메타 체험존을 확장 운영하고 있다.

윤 프로는 “홈메타 VR존에 트래픽이 폭발했다”며 “생각보다 많이 체험하셔서 PC가 꺼지지도 했다. 현재 예비 PC까지 가져다 놨다”고 말했다. 이어서 “삼성 강남엔 가전이 없고 순수 모바일 제품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었다”며 “(실제 공간에서) 가전 체험이 없을 뿐, 홈메타를 통해 모든 종류의 체험을 가능하게 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요즘 메타버스 용어 사용 빈도가 낮아졌으나, 실감형 메타버스 주제는 기술의 발달로 비즈니스에 영향을 분명히 미칠 시기가 온다. 생각보다 현실성이 가미된 콘텐츠가 많이 생산되고 있다”며 시장의 요구에 따른 메타버스의 발전을 점쳤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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