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S “금융범죄와 자금세탁, FRAML로 예방해야”

금융 범죄(사기)와 자금세탁. 이 둘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범죄자가 금융 범죄를 통해 얻은 수익을 현실에서 안전하게 사용하려면 자금 세탁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금융기관은 금융 범죄와 자금세탁을 막기 위해 통합적 관점이 필요하다.

하지만 일부 금융기관은 아직도 이 둘을 별도의 조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중복된 리소스 투입이나 복잡한 업무 절차로 효과적인 대응이 힘들 수밖에 없다.

이에 사기 방지와 자금세탁 방지를 통합하고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통해 대응하라는 게 데이터 전문기업 SAS의 조언이다. 금융 기관 입장에서도 이러한 통합 관리를 통해 사고 가능성과 위협을 더 면밀히 파악하고 장기적으로는 기관의 평판까지 높일 수 있다.

SAS코리아는 최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금융 솔루션 세미나를 개최했다. 고도화하는 금융 범죄와 자금 세탁 위기 속에서 IT 솔루션을 통한 새로운 접근법을 모색하는 자리다.

‘통합 금융 범죄 위험 완화 방안’을 주제로 발표한 조민기 SAS코리아 상무는 “최근의 금융 범죄는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확산과 경제 성장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국제적인 공조와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융 범죄(Financial Crimes)는 개인적 사용이나 사익을 위해 불법적으로 재산의 소유권을 전환하는 모든 불법 행위를 의미한다. 사기를 비롯해 ▲절도 ▲스캠 ▲탈세 ▲뇌물 수수 ▲횡령 ▲신원 도용▲위조 등이 대표적인 금융 범죄 유형이다. 또 범죄자들은 이러한 범죄의 수익화를 위해 자금 세탁 과정을 거친다.

금융 기관들은 금융 범죄를 적발하고 자금세탁을 막기 위한 조직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범죄 적발과 자금세탁 방지 업무를 각각 분리해 놓은 경우가 적지 않다. 예컨대 사기를 담당하는 부서는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집중하는 반면, 자금세탁 방지 부서는 규제 당국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는 식이다.

하지만 이렇게 별도 조직으로 대응하는 방식의 경우 각 부서가 중복으로 대량의 데이터를 축적하거나 분석하는 등 리소스 낭비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게 조민기 상무의 말이다.

사기 자금세탁 방지 유형의 FRAML 통합 모델 도식. (자료=SAS)

그래서 주목 받는 게 바로 프라밀(FRAML·FRaud and Anti-Money Laundering)이다. 사기(Fraud) 방지와 자금 세탁 방지의 협력 접근 방식을 일컫는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사기 방지 부서와 자금 세탁 방지 부서 간 정보 공유를 편리하게 하고, 의심스럽거나 비정상적인 거래 또는 활동을 감지, 예방 및 보고하는 작업을 지원하는 개념으로 보면 쉽다.

실제로 세계 금융 당국도 FRAML을 강조하는 추세다. 미국의 금융 범죄 규제 당국인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은 금융기관에 “내부 AML, 비즈니스, 사기 방지, 사이버 보안 부서 간의 소통과 협업”을 장려할 것을 강조하는 권고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금융 범죄와 자금 세탁이 별개의 영역이 아니라고 짚은 조 상무는 “금융 범죄는 결국 자금세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이를 사일로(Silo) 상태로 관리하면 금융 기관이 사기를 방조하는 효과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이에  SAS는 자사의 데이터 분석 노하우를 담아 FRAML 아키텍처를 지원하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플랫폼을 기반으로 사기와 자금세탁 방지 기능을 모두 아우르며 금융 범죄 예방과 대응에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데이터 공유와 인사이트를 자동화해 금융 범죄를 줄이고 고객이 은행과 상호 작용하는 데 걸림돌이 되지 않는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데이터 분석의 강자인 SAS는 ▲데이터 오케스트레이션 ▲머신러닝·네트워크 분석 ▲분석적 의사결정 ▲사례 관리·조사 ▲시각화 리포팅 등 다양한 기능을 통해 금융기관의 FRAML 구현을 돕는다.

인공지능(AI) 분석 및 데이터 관리 플랫폼 ‘바이야(Viya)’ 상에서 이러한 기능을 활용해 통합 관리를 수행할 수 있다. 단순히 나열된 정보가 아니라 ‘맥락’을 확인할 수 있어 금융 범죄와 자금 세탁의 연계성, 피해 발생 요인과 혹시 모를 위협 사례 등 다양한 정보를 더 쉽게 얻을 수 있다.

고객이 노출될 수 있는 위험에 대한 단일 360도 뷰를 확보할 수 있다. 여러 부서가 동일한 정보에 접근함으로써 고객의 전체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의심 행동을 더 정확하게 발견하고 올바른 대응 전략을 세울 수 있다.

또 사기 및 자금세탁 활동을 통합적으로 검토하고 권한에 따라 모든 정보를 공유하는 퓨전 센터 접근 방식을 통해 금융기관의 전사적인 사례 관리와 조사 프로세스도 설정할 수 있다.

SAS의 FRAML 아키텍처 지원 로직. (자료=SAS)

조 상무는 “FRAML을 통해 금융 기관은 보다 효과적이고 비용 효율적으로 금융 범죄에 대응할 수 있다”면서 “더 많은 범죄를 찾아내고, 금융 기관과 고객의 범죄 노출을 줄임으로써 시스템의 무결성과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 기관이 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효율성을 개선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특히 복잡한 금융 규제 사항을 준수하는데도 도움이 돼 범죄 위험 관리와 규제 준수를 위한 최고의 모델이라는 게 그의 말이다.

장기적으로는 금융 기관의 평판까지 높일 수 있다. 조 상무는 “고객을 단일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은 기업의 핵심 목표”라며 “금융 범죄를 줄임으로써 금융 기관은 규제 당국의 제재와 그에 따른 손실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좋은 평판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진호 기자>jhlee26@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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