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이자 받고 건강도 챙기는 ‘이색 예금’

요즘은 예금·적금도 그냥 들지 않는다. 재미로 든다. 과거에는 한 달에 한번씩 지급하던 이자를 매일 준다거나, 아예 미리 줘버린다. 적금 상품도 아이돌 팬덤 문화를 접목해, 아이돌이 특정 행동을 할 때마다 수시로 적금을 붓는 상품이 있다. 좋아하는 야구 팀이 이겨도 금리가 쌓인다. 건강이나 환경을 생각해 걸음 수가 많을 수록, 종이통장을 발행하지 않을 경우 우대금리를 적용해준다. 

이렇듯 은행들이 예금 상품에 테마를 접목하기 시작했다. 단순히 높은 금리를 제공해 고객을 끌어모으는 전략에서 여러 테마를 통해 특정 고객군을 타깃하는 전략으로 바뀌었다. 특정 테마를 접목하면 해당 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선호도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또 뱅킹 앱을 방문하는 횟수를 최소 월 1회 한도로 두는 등 주거래 고객으로 만들기 위해 이색적인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이색적이고 흥미로운 은행 예금 상품을 알아봤다.

지금·먼저 이자 받기

예금 이자는 한 달에 한 번 지급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자는 꼭 한 달에 한 번 받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깬 곳이 있다. 바로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다. 1년 전 토스뱅크에서 매일 이자 주는 서비스를 시작해 최근엔 많은 은행들이 당일 이자 지급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예치한 금액에 대한 이자를 지금 받는 ‘지금 이자 받기’와 상품 가입과 동시에 이자를 먼저 제공하는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을 공급하고 있다. 

지금 이자 받기는 수십입출금 통장 ‘토스뱅크 통장’에서 이용할 수 있다. 가입 고객은 매일 한번씩 원할 때 이자를 받을 수 있다. 금리는 연 2.2%이며 5000만원 초과 금액에 대해서는 연 3.8% 금리를 제공한다. ‘지금 이자 받기’ 버튼을 누르면 바로 이자를 받을 수 있다. 토스뱅크에 따르면, 1년 동안 고객 298만명이 총 2670억원의 이자를 받았다. 이용 횟수는 1억5000만회를 기록했다. 

지금 이자 받는 것에서 나아가 먼저 이자부터 받는 상품도 있다. 토스뱅크의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의 금리’는 연 3.5%다. 가입한도는 100만원에서 10억원이다. 가입 기간은 3개월, 6개월로 선택할 수 있다. 토스뱅크에 따르면,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은 출시 한 달에 판매액 1조원을 돌파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최애가 라방하면 저금

최근 카카오뱅크가 흥미로운 예금상품을 내놨다. 아이돌 팬덤을 겨냥한 상품으로, 좋아하는 아이돌이 라이브 방송을 하는 등 특정 행동을 할 때마다 저금을 하는 내용이다. ‘최애적금’은 카카오뱅크가 상품을 출시하기 전부터 아이돌 팬덤 사이에서 고유명사처럼 사용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최애적금 가입 고객은 모으기 규칙을 설정해 해당 이벤트가 발생하면 저축을 한다. 예를 들어, 좋아하는 가수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개인 사진을 업로드하면 1000원, 예능에 출연하면 1만원을 저축한다. 규칙은 고객이 원하는 내용으로 20개까지 설정할 수 있다. 

저축을 할 때는 ‘SNS 사진 업로드’나 ‘라이브 방송’ 등 해당 항목을 누르고, 메모 영역을 활용해 기록을 남길 수 있다. 예를 들어, “오늘 헤메코(헤어, 메이크업, 코디) 완벽!”이라는 메모를 남길 수 있다. 또 계좌 커버를 좋아하는 연예인의 사진으로 꾸밀 수 있다. 커버 이미지는 최애적금 개설 시 등록해 언제든지 바꿀 수 있다. 움직이는 이미지로 설정할 수도 있다.

최애적금의 금리는 연 2.0%이며,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적용된다. 통장은 최대 10개까지 만들 수 있다. 

응원하는 야구팀 이기면 우대금리 적용

야구광이라면 주목할 상품이 있다. 응원하는 야구팀이 이기면 우대금리가 적용되는 상품으로, 신한은행의 ‘신한 프로야구 적금’ 상품이다. 상품 가입 시 10개 구단 중 응원할 구단을 선택, 해당 구단이 이기면 자동으로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신한 프로야구 적금은 월 50만원 이하의 만기 12개월 상품이다.

기본금리는 연 2.5%를 제공, 여기에 우대금리 연 2.1%p를 제공한다. 우대금리 중 응원 구단이 정규리그에서 1승할 경우 연 0.01%p(최고 0.8%)를 제공한다. 또 6월 30일까지 조기 가입 시 우대 연 0.3%p, 첫 적금 우대 연 0.3%p, 쏠야구 콘텐츠 참여 시 1회 당 연 0.1%p(최고 1.0%)를 적용한다. 

건강도 챙기고 이자도 쌓고

건강도 지키고 이자도 쌓을 수 있는 상품이 있다. KB국민은행의 ‘온국민 건강적금’은 걸음 수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기본 금리는 연 2.0%다. 여기에 한 달에 10만 걸음을 걷고 걸음 수를 확인하면 연 0.5%p씩 최고 연 3%p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우대 금리는 KB스타뱅킹에서 ‘발자국 스탬프 찍기’를 월 1회 씩 6회 완료하면 1.0%p, 적금 가입 전전월 말 기준 6개월 이상 스타뱅킹 로그인 이력이 없는 경우 연 2.0%p 우대 금리를 제공, 최고 8.0%의 금리를 제공한다. 

다만, 국민은행은 이 상품의 취지가 건강인 만큼 시니어 고객을 우대한다. 만 60세 이상의 고객은 5만보만 달성해도 우대 금리를 제공한다.

환경을 생각할수록 이자가 쌓인다 

환경보호에 관심이 많다면 환영할만한 적금이 있다. 대중교통이나, 환경보호 실천운동을 하면 우대금리가 적용되는 상품이다. 우리은행의 ‘우리 으쓱(ESG) 적금’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실천한 고객에게 수수료를 면제하고 금리우대를 제공한다. 

먼저, 종이통장을 발급하지 않을 경우 우리은행 이체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한다. 금리는 기본금리 연 0.85%에 우대금리 최대 연 0.80%p로, 최고 1.65%다. 우대금리는 우리카드로 대중교통 후불결제 실적을 충족한 월이 6개월 이상인 경우 0.4%p, 우리원뱅킹에서 환경보호 실천 서약을 6개월간 매 달 할 경우 0.4%p 제공한다. 

적금은 가입기간 1년으로, 월 납입한도는 최대 30만원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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