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공공 마이데이터가 본격적으로 시행한지 1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올 12월 마이데이터 정보제공 범위가 확대되는 대대적인 업데이트가 이뤄진다. 마이데이터 1.0에서 2.0 버전으로 고도화된다. 새로운 버전에는 그동안 업계가 요구한 데이터가 포함됐다. 

다만, 모든 사업자가 동시다발적으로 이번 달 새 버전을 적용하는 것이 아닌, 내년까지 1년에 걸쳐 마이데이터 표준 2.0 버전을 적용할 계획이다.

14일 신용정보원에 따르면, 마이데이터 표준 2.0 배포가 이번 달 안으로 이뤄진다. 신용정보원은 새로운 데이터 표준화 막바지 작업 중으로, 완료되는 대로 사업자들에게 배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마이데이터 표준 2.0은 전 버전인 1.0과 비교했을 때 종류가 많아진 것이 특징이다. 은행, 보험, 카드, 금융투자, 공공 등 기존 492개 정보 항목에서 720개로 늘어난다. 현재 금융, 공공·행정, 보건·의료 부문의 데이터 표준화 작업은 신용정보원에서 맡고 있다. 

표준화 작업에 앞서 금융위는 올 3월 마이데이터 사업자를 대상으로 실시간 정보제공 범위 확대 관련 수요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협회나 금융사 등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마이데이터 태스트포스(TF)를 만들고 회의를 통해 정보제공 범위 확대 방안을 마련했다. 

마이데이터 표준 2.0은 그간 전자금융업자, 은행 등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요구한 내용을 중심으로 보완됐다. 

먼저 보험 데이터 중 계약자와 피보험자가 상이한 보험정보가 포함됐다. 그동안 마이데이터 사업자격을 획득한 인슈어테크 업계에서 강조해 온 부분이다. 예를 들어, A씨의 보험상품을 가족이 들어준 경우 A씨는 마이데이터 사업자로부터 자신의 보험상품에 대한 분석 정보와 서비스를 받을 수 없었다. 

그러나 마이데이터 2.0으로 계약자가 아닌 피보험자도 보험상품명, 보험기간, 보장정보 등 보험 주계약 내용과 특약사항에 대한 조회를 할 수 있다. 

카드결제 관련 실시간 정보제공 내역도 확대된다. 지금까지 카드사의 결제 취소정보가 월단위로 제공되어 고객이 취소, 환불 내역 확인 시 오인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고객은 카드결제 취소 후 카드사 자체 앱이나 홈페이지에서 결제 취소사실을 알 수 있었지만, 마이데이터 사업자 앱에서는 이런 정보가 바로 반영되지 않았다.

금융위는 핀테크 등 마이데이터 사업자의 의견을 수렴해, 마이데이터 2.0 버전에서 국내외 카드 결제취소, 후불교통카드, 아파트관리비, 통신비, 해외직구 등 무승인 매입정보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정보제공범위에 넣었다. 


은행의 경우 자동이체 계좌등록정보가 제공내역에 포함됐다. 자동이체 계좌의 금융기관, 계좌번호, 자동이체주기, 금액, 적요 등을 마이데이터 사업자에게 제공한다. 또 은행이 판매하는 신탁상품이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관련 정보도 제공한다. 관련 상품명, 잔액, 원금 평가금액, 개설 만기일, 약정이자율, 거래내역 등이 포함된다. 

핀테크 서비스를 하는 전자금융업자의 경우 그동안 금융권에서 요구한 가맹점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가맹점 사업자등록번호, 출금가능 여부, 출금가능금액, 주문번호, 정기결제 여부가 해당된다. 통신사도 마찬가지로 가맹점 사업자등록번호를 제공하게 됐다.

공공정보로는 크게 국세, 지방세, 관세, 건강보험 데이터가 제공된다. 체납여부, 납부기한, 납부일자 등이 해당된다.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마이데이터 2.0 표준화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금융위에 따르면, 12월 중 마이데이터 2.0을 서비스에 반영할 기업은 총 15곳이다. KB국민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비씨카드, KB국민카드, 교보증권, 뱅크샐러드,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등이 해당된다. 사업자들은 마이데이터 2.0 표준화에 대응하기 위한 입찰공고를 내놓는 등 인프라 마련에 한창이다.  

이밖에 나머지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은 순차적으로 내년 12월까지 마이데이터 2.0 버전으로 업데이트 할 계획이다. 

당초 이달 중으로 발표하기로 한 마이데이터 과금체계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신용정보원 관계자는 과금체계 발표 시기에 대해 “아직 검토 중으로 (구체적인 시기는) 말할 수 없다”고 전했다. 

전분야 마이데이터 표준화 작업도 이달 1차 완료 

전분야 마이데이터 확산을 위한 표준화 작업도 한창이다. 전분야 마이데이터 확산을 위한 데이터 표준화 작업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맡고 있다. 현재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분야는 정보·통신, 국토·교통, 유통, 교육, 문화·여가로 5개 부문이다. 

최근 전분야 마이데이터 표준화를 위한 4차 워킹그룹을 마쳤으며, 올해 안으로 5차 워킹그룹을 통해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워킹그룹은 KISA를 포함해 표준화 대상 업권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KISA는 내년에도 전분야 마이데이터 표준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새로운 분야의 표준화에 나설 예정이다. 예를 들어 복지, 부동산 등 표준화가 필요한 분야를 논의하고 정한다. 여기에 올해 표준화가 완료된 분야를 세분화해 추가 작업에 나선다. 

데이터 표준화 작업 시 워킹그룹이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데이터의 활용도다. 많이 쓰는 데이터일수록 표준화 대상에서 우선순위가 된다. 


심동욱 KISA 데이터안전활용단장은 “데이터의 쓰임새가 가장 중요하다”며 “데이터 표준화 분야를 선정할 때도 기업이나 사용자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어떤 것이 수요가 많을지 집중해서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마이데이터 전산업군 확대는 법제화가 필요한 만큼 장기간에 걸쳐 마이데이터 표준화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심동욱 단장은 “표준화 작업은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으로 현재는 첫 번째 버전이라고 볼 수 있다”며 “법 개정으로 전분야 마이데이터가 시행되기 위해선 데이터가 준비되어야 하는 만큼, 장기적인 스케줄에 맞춰 표준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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