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결제’로 매출 늘어난 카카오페이…영업손실은 그대로
카카오페이의 2분기 매출액이 성장세를 이어갔다. 해외 결제와 오프라인 결제가 두 자릿수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해외결제가 전년 동기 대비 90% 넘게 증가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1일 카카오페이에 따르면,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1489억원, 영업손실 12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액은 전년 동기와 비슷해 올해 2분기에도 만회하지 못했다. 다만 별도기준으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먼저, 회사의 적자폭이 늘어난 이유는 영업비용이 커지면서다. 카카오페이의 2분기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10.1%, 직전 분기 대비 4.5% 증가한 1614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결제 매출 규모가 커지며, 이에 따른 수수료 등으로 지급수수료가 19.2%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카카오페이 측은 “영업비용의 증가폭을 매출 상승폭 대비 감소시킴에 따라, 영업손실률은 지난 분기보다 축소됐다”고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결제 서비스는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했다. 해외 결제가 결제 서비스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해외결제가 전년 동기 대비 90.2% 성장하면서 결제서비스 내 매출 비중이 분기 첫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카카오페이 측은 “여행, 숙박, 면세쇼핑 등 코로나 회복업종 결제액 증가 및 해외결제처 확대로 매출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해외 결제의 경우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1.8배 증가했다. 국내, 해외 여행객 관광 수요가 회복세에 접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또 면세점, 백화점 등 매출액이 큰 오프라인 가맹점이 거래액 상승을 견인했다.
카카오페이는 해외 결제 국가를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중국 프랑스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가맹점 확대에 돌입했다. 이탈리아, 독일, 영국, 호주,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에서는 기술연동, 시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결제 서비스에 이어 금융 서비스는 대출중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거래 대금 모두 크게 증가했다. 다만, MTS는 해외주식 거래수수료를 전략적으로 내리면서 분기 매출 기여도가 높지 않은 상황이다.
카카오페이의 2분기 영업손실액은 126억원이며, 당기순손실액은 62억원 규모다.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EBITDA는 마이너스(-)47억원을 나타냈다.
이에 카카오페이는 보수적인 비용집행 기조를 하반기까지 유지할 계획이다. 단, 사용자 혜택증대와 시스템 안정화, 기술개발 투자는 전략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다만 카카오페이 별도 기준으로는 흑자를 기록했다. 카카오페이의 2분기 별도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3% 늘어난 1359억원, 영업이익은 15.6% 증가한 101억원으로 영업이익률 7.4%를 기록했다. 카카오페이가 별도 기준 흑자인 점을 고려하면 자회사의 실적부진이 연결기준 적자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카카오페이는 3년후 연간 100억건의 거래 트랜잭션을 처리하는 플랫폼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2023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처리하게 될 금융거래는 약 40억건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매년 30억건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해서 3년 뒤 100억건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는 3000만 경제인구가 매일 한번씩 카카오페이를 통해 금융 니즈를 해소하게 되는 것으로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자리잡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