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제공업체 시놉시스(Synopsys)가 중국 기업에 핵심 기술을 넘긴 혐의로 미국 상무부 조사를 받고 있다고 과기신보(科技新報),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이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시놉시스는 화웨이의 자회사 하이실리콘(HiSilicon)에 EDA 기술과 반도체 디자인 설계를 도울 소프트웨어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하이실리콘은 화웨이 제품에 탑재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plication Processor, AP)와 네트워크 반도체를 설계하고 있는 기업으로, 미국의 제재 대상에 포함된다.

미국은 현재 화웨이와 SMIC를 제재하고 있다. 첨단 기술이 화웨이와 SMIC에 유입되지 않도록 미국 정부는 여러 정책과 법안으로 규제하고 있는데, 시놉시스가 규제를 어기고 화웨이 자회사에 자사 반도체 기술을 제공한 것이다. 미국 상무부 산업안전국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했고, 조사에 착수했다.

시놉시스 측은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았지만 “특정 중국 기업과의 거래와 관련된 소환장을 받았다”며 “우리는 모든 규정을 준수하고 있으며,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놉시스는 반도체 설계와 테스트에 필요한 EDA(Electronic Design Automation)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업체다. 여기서 EDA란 반도체 레이아웃을 설계하는 소프트웨어 툴을 말하는데, 반도체 설계, 검증 등을 자동화하도록 만드는 역할을 한다.

반도체 집적도가 높아지고 성능이 좋아지면서 커지면서 EDA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과거에는 반도체 구조가 지금보다 단순한 형태를 가졌으며, 설계·생산도 비교적 쉬웠다. 하지만 여러 기능이 추가되고 성능이 좋아질수록 반도체 회로가 복잡해지고, 집적도가 높아지면서 회로 설계와 오류 검증을 더 정밀하게 할 필요가 생겼다. 따라서 EDA 수요도 지속해서 높아지는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베리파이드마켓리서치(Verified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EDA 소프트웨어 시장은 2021년부터 2027년까지 9.22%의 연평균성장률(CAGR)을 기록하며 성장할 전망이다.

EDA 시장 성장의 수혜를 시놉시스도 입고 있는 중이다. 시놉시스는 EDA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기업이다. 유진투자증권 기업 보고서에 따르면, 시놉시스의 매출은 EDA가 56%, 반도체 IP가 34%, 소프트웨어 통합기술이9%를 차지하고 있다. EDA가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시놉시스는 해당 부문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EDA 시장에서도 시놉시스는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EDA 한 부문만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기에는 어렵지만, 업계에서는 글로벌 EDA 시장을 ▲시놉시스 ▲케이던스 ▲지멘스 EDA가 70% 이상 차지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만큼 EDA 시장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기업이라는 것이다.


시놉시스가 하이실리콘에 EDA를 비롯한 솔루션을 제공하면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중국은 미국의 기술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관련 기술 내재화를 해야 한다. 미국은 EDA 관련 역량을 키우기까지 오랜 기간을 투자했는데, 중국이 미국의 기술 역량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마찬가지로 오랜 연구 기간을 거쳐야 한다. 내재화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하지만 시놉시스가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면, 중국 업체는 수월하게 EDA 기술 내재화를 할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놉시스를 비롯한 기업이 중국에 솔루션을 제공하면, 중국 업체 입장에서는 관련 기술을 더 빠르게 개발할 수 있다”며 “시놉시스 입장에서는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이 중국에 없으니, 블루오션이라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미국이 중국 기업, 특히 화웨이 관련 기업을 제재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은 반도체 산업 부문에서 공개적으로 미국을 자극할 만한 행보를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제재가 강해질수록 중국 산업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다만 해외 핵심인력을 영입하고 반도체 산업 역량을 키우기 위한 전략은 지속해서 다져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기자>youme@byline.network


[온라인 컨퍼런스] 2022 이커머스 비즈니스 인사이트 가을

‘2022 이커머스 비즈니스 인사이트 가을’에서는 업계의 현재 상황과 최신 트렌드, 앞으로의 변화 방향에 대해 공유하고, 참가자들이 앞으로의 전략을 세울 수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일시 : 9월 28일~29일 오후 14시 ~ 17시
장소 : 온라인
문의 : byline@byline.network
자세히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