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금융 시스템, 이렇게 바뀐다

우정사업본부(이하 우본)가 우체국금융시스템을 전면 재구축한다. 지난 2000년 구축한 시스템 노후화로 인해 급변하는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우본은 낙후된 시스템을 클라우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기반의 차세대 시스템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우본이 추진하고 있는 2064억원 규모의 ‘차세대 종합금융시스템’ 구축사업이 3일 조달청 나라장터에 공고됐다. 우본은 10월 중 사업자를 선정하고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차세대 종합금융시스템 구축사업은 오랫동안 지체되어 왔다. 지난 2016년 2월 우체국금융 중장기 IT 추진전략수립을 시작으로 기본계획 마련, 설계사업을 실시한 끝에 약 5년만에 사업자 선정을 하게 됐다.

이번 사업은 고객의 접점이 되는 채널 시스템부터 예금, 보험 등 금융 거래를 처리하는 계정계 시스템까지 모든 시스템을 전면 재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계정계, 정보계 등 코어시스템을 포함한 모든 금융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것이다. 아직까지 국내 금융권에서 하지 않은 시도로 , 관심이 쏠리고 있는 대목이다. 우본은 종합금융시스템에 클라우드 플랫폼을 도입해 무중단 시스템을 구축, 재해 및 장애 대응체계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우본 측은 “특정 기간에 긴급한 업무처리가 요구되거나 월말정산 등 한시적으로 업무가 급증할 때 시스템 상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우본은 x86서버 리눅스 기반의 클라우드 인프라를 도입한다. 시스템 영역별로 클라우드 풀(Pool)을 구성하고, 각 단위 시스템별로 필요한 자원을 할당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구성한다.

클라우드는 서비스형인프라(IaaS) 기반으로 구성하고, 신기술 대응이 필요한 영역은 서비스형플랫폼(PaaS)을 적용해 통합적인 운영을 할 수 있도록 한다. 다만, 계정계와 마케팅허브 등 핵심 데이터베이스(DB) 서버는 안정성을 우선으로 고려해 구성하되, 확정성과 가용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구성할 예정이다.

서로 다른 성격의 사업인 예금과 보험 시스템도 분리한다. 유닉스 기반의 계정계DB 서버는 물리적으로 분리하되, 계정계AP 서버는 클라우드로 구성해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독립적인 운영을 할 수 있도록 설계한다. 예금, 보험 업무별로 데이터를 일정기간 또는 일정량 모아서 처리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재해복구(DR) 시스템에도 클라우드 인프라를 도입한다. 자연재해나 대규모 장애가 발생했을 때 시스템이 멈추지 않고 업무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취지다.

빅데이터 플랫폼도 새롭게 구축한다. 다양한 데이터를 적재하고 병렬, 분산처리와 통계분석을 지원하도록 구현한다. 마케팅, 금융사기방지(FDS) 시스템, 의사결정을 위한 경영 정보 생성 등 업무 전반에 빅데이터 활용 기반을 마련한다.

코로나19로 트렌드로 자리잡은 비대면 채널도 강화한다. 사용자친화를 위해 UX, UI를 개편한다. 직관적으로 화면을 구성하고, 고객 동선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기본정보 자동입력, 중단 프로세스 연계, 팝업 최소화 등을 계획하고 있다.

우본은 계정계 예금·보험, 예금배치 운영DB 등 운영(이중화 구성)과 재해복구(DR) 업무를 위한 유닉스 주전산기는 각각 47대(운영1), 55대(운영2), DR 51대를 도입한다. 개발, 테스트 업무의 주요 DBMS에 적용할 유닉스 장비는 39대 가량 도입한다.

이번 사업을 통해 우본은 클라우드 관리포털, 클라우드DBMS, 엔드투엔드 모니터링, AI기반 보험심사 솔루션, 유닉스DBMS 등을 들인다.

한편 우본은 9월 중으로 사업자를 선정하고 11월부터 약 30개월 동안 사업을 추진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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