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LG의 V시리즈 V60 씽큐(이하 V60)는 해외 한정으로만 출시된다. 국내에서는 3월 이후 상황을 봐서 출시된다고 전해진다.

V60의 외관 변화는 크기 차이와 노치의 변화다. 크기는 6.8인치로 전작(6.4인치)보다 커졌다. 또한 사다리꼴인 노치를 물방울 노치로 바꾸었다. 노치가 줄어든 것만으로도 디자인의 개선이 느껴진다. 그러나 상하단 베젤은 타제품에 비해 얇은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 크기는 더욱 커진 데 반해 무게는 134g으로 유지했다. 최근의 6인치 후반대 스마트폰들이 거의 200g에 육박한다는 걸 떠올려보면 굉장히 가벼운 수준이다. 예를 들어 6.7인치인 갤럭시S20+의 무게는 186g이다. 그러면서 배터리 용량은 S20+(4500mAh)보다 큰 5000mAh다. 화면 비율은 20.5:9다. 해상도가 약간 아쉬운데 풀HD+(2460×1080, 395ppi)를 탑재하고 있다. 아이폰은 450 이상, 갤럭시는 500 이상의 화소 밀도를 보장하고 있다. 화면 주사율은 60Hz다.

하드웨어는 예상대로 스냅드래곤 865를 사용했으며, 램 8GB. 128~256GB 저장장치를 갖췄다. 마이크로SD 용량 확장이 2TB까지 가능하다.

카메라 업그레이드는 부족하지 않다. 6400만화소 렌즈와 1300만화소 광각 렌즈, ToF센서를 사용한다. 갤럭시에서도 사용된 픽셀 바이닝 기술이 탑재돼 저조도에서 픽셀을 합쳐 또렷한 야간 사진을 만들어낼 수 있다. 카메라 범프는 가로로 더 길어졌지만 여전히 툭 튀어나오진 않는다. 8K 촬영을 할 수 있다.

다른 핸드셋과 구별되는 강점은 사운드다. 마이크는 예측대로 네개가 들어가 ASMR모드, 음성 보케 등의 기술을 제공한다. ASMR모드는 말 그대로 스마트폰을 ASMR 마이크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며, 음성 보케는 음성과 소음을 분리해낼 수 있는 기술이다. 헤드폰 잭은 이번 제품에도 생략되지 않았으며, 32비트 하이파이 쿼드 DAC 역시 그대로 유지된다.

외관은 전반적으로 모던하고 미니멀한 형태를 그대로 유지했다. 여기서 노치까지 원형으로 바뀌며 둥근 모습이 새 폰의 특징처럼 보인다. 후면부는 유니바디로 제작된 것처럼 보이지만 측면은 무광 메탈, 후면은 메탈 소재에 유리까지 덮여 있다. 컬러는 화이트와 네이비로, LG전화 특유의 값싼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전반적으로 들쑥날쑥했던 디자인 언어가 상당히 잘 정리돼 있다. 상하단 베젤을 측면 수준으로 줄였다면 반할뻔했다. 검색창과 노치, 카메라 범프가 디자인 서식을 공유하고 있어 안정감이 강하다.

단점은 LG폰에서 느껴지는 의기소침함이다. 화려함이 지배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유일하게 카메라 범프가 없는 모던한 폰을 만들었지만, 하드웨어 구성에서 자신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모두가 쓰는 스냅드래곤 865 외에 램에서도, 해상도에서도, 카메라에서도 평이한 수준을 답습했다. 하드웨어만이 능사는 아니지만 LG는 다른 제조사보다 소프트웨어를 잘 만든다고 볼 수 없다. 좋은 수준의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으나 요즘은 좋은 수준의 개념이 점차 달라지고 있어 애매한 느낌도 든다. 다른 제조사가 따라올 수 없는 강점은 마이크와 사운드 정도뿐이다. 이마저도 다른 제조사가 완전히 따라올 수 없다고 볼 수 없다.


희소식이 있다면 구글이다. 원래는 LG가 제공하는 앱들만 듀얼 스크린에서 사용할 수 있었으나, 구글 지도, 구글 포토, 유튜브 등의 앱을 두 화면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여전히 LG폰은 좋은 폰이다. 그러나 V60로 봤을 때 LG는 경쟁자를 이길 생각보다는 적당한 점유율을 유지할 정도의 생각만 하는 것처럼 보인다. 스펙에서도, 편의성에서도 승부욕이 느껴지지 않는다. G9에 이르러 LG의 절치부심이 승부욕으로 드러났으면 한다. 기억하자. 언더독은 스펙이 아니라 스웩으로 싸워야 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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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1. 기억하자. 언더독은 스펙이 아니라 스웩으로 싸워야 한다.
    너무 와 닿는 말이네요 스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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