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티, 상어가족을 만든다 ‘뚜루루뚜루’

“아기상어 뚜루루뚜루 귀여운 뚜루루뚜루 바다속 뚜루루뚜루 아기상어”

가족 중 유아가 있는 사람이라면 이 노래를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지난 해에 유튜브에서 조회수 10억 건을 기록한 핑크퐁 상어가족이다.

이 콘텐츠를 제작한 스마트스터디는 상어가족 IP를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 글로벌 시장에 제공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핑크퐁 율동 프로젝트다. 상어가족과 같은 동요에 맞춰 어린이들이 율동을 따라할 수 있도록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만드는 프로젝트다.

스마트스터디는 핑크퐁 율동 콘텐츠를 만드는데 게임엔진 ‘유니티’를 사용했다. 유니티는 일반적으로 게임 개발사들이 3D 및 2D 비디오 게임의 개발 환경을 제공하는 툴이다. 그러나 게임 개발에만 사용될 필요는 없다. 3D 애니메이션을 비롯해 건축 시각화, 가상현실(VR)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유용하게 활용된다.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되는 유니티 개발자 컨퍼런스 ‘유나이트 2018 서울’에서는 스마트스터디처럼 게임 이외에도 유니티 엔진을 사용하는 사례가 소개됐다.

스마트스터디 이주현 부사장은 이 자리에서 “유니티를 이용해 약 50여 편의 율동 영상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지난 해 11월부터 불과 6개월 동안 50개의 콘텐츠를 만든 것이다.

이주현 스마트스터디 부사장

이 부사장은 게임엔진을 콘텐츠 저작도구로 활용한 이유에 대해 ‘생산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체적으로 한땀한땀(?) 만들 때보다 품질은 다소 떨어질 수 있지만, 콘텐츠 저작의 효율성은 획기적으로 향상됐다.

캐릭터 모델링과 2D 에셋을 제외한 전 공정을 유니티에서 진행했다. 이 부사장은 “제작비가 10분의 1로 줄었다”며 “이후 제작할 애니메이션 영상 콘테츠에도 유니티를 활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SK 텔레콤의 VR 콘텐츠 제작에도 유니티가 활용됐다. VR은 5G 시대의 킬러콘텐츠로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에 SK 텔레콤은 VR콘텐츠 확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가 SK텔레콤의 ‘옥수수 소셜 VR’이다. 영화나 드라마, 예능 등의 콘텐츠를 VR 환경에서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SK텔레콤의 옥수수가 다양한 콘텐츠를 손안에서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옥수수 소셜VR은 이를 가상환경에서 볼 수 있도록 확장한 것이다.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듯한 가상환경을 제공하고, e스포츠나 공연을 현장에서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친구들과 같이 접속해 함께 보는 듯한 경험을 제공할 수도 있다. SK텔레콤은 연내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전진수 SK텔레콤 미디어기술원 이머시브미디어랩 팀장

전진수 SK텔레콤 미디어기술원 이머시브미디어랩 팀장은 “옥수수 소셜VR 개발에 유니티를 활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에는 유니티를 사용하지 않고, VR콘텐츠를 개발하려고 했는데 타임투마켓(적절한 시점에 제품출시하는 것)이 어려웠다”면서 “2014년부터 유니티를 도입했는데 콘텐츠 개발 속도가 두 배 이상 빨라졌다”고 말했다.

전 팀장은 또 “다양한 VR기기에 맞게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어려웠는데, 유니티를 통해 쉽게 할 수 있게 됐다”면서 “처음에는 (게임엔진을 활용하는 것에 대해) 반신반의 했지만, 어느 순간 유니티를 적극적으로 채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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