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AndroidCentral

VR하면 대부분 한두 번 갖고 놀던 장난감으로 생각한다. 더 무얼 원하냐고 되물어보고 싶다. 달콤함은 아주 잠깐 같은 솜사탕 같은 기기다. 그리고, IT 업계 종사자나 게임 매니아가 아니면 다 폰을 끼워서 사용하는 플라스틱 도시락통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VR은 생각보다 많이 발전했다. 선발주자인 오큘러스 리프트나 HTC 바이브, PS VR 외에도 윈도우 PC에 그냥 꽂기만 하면 되는 MR(Mixed Reality)까지 출시돼 있다. 기자는 MR 사용자이며 별다른 설정이 필요 없어 매우 편하다. 다만 에반게리온 초호기처럼 전선 인근을 벗어날 수 없다.


“놔라”via GIPHY

2018년 하반기에는 더 심플한 제품이 출시된다. 폰을 꽂지도 않고, PC에 연결하지 않아도 된다. 이미 기기 내부에 프로세싱 장치와 화면이 모두 들어가 있다. 이른바 스탠드얼론 VR로 부른다. 이미 출시된 오큘러스 고와, 출시 미정이지만 하반기에는 꼭 출시될 레노버 미라지 솔로가 대기 중이다.

 

독립형 VR은 이런 느낌via GI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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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큘러스 고

오큘러스 고

페이스북이 F8 행사에서 갑자기 발표한 오큘러스 고는 저가형 기기다. 미국에선 199달러, 한국에선 23만 8000원(32GB)에 판매한다. 살만한 가격이다. 배송비는 없다. 한글 사이트에서 살 수 있지만 사실 직구하는 것에 가깝다. 제품은 주로 홍콩에서 온다고. 일주일 안에 도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여기서부터는 몰라도 된다. 이 문단 끝까지 재미없는 이야기다. AP는 스냅드래곤 821을 썼고 배터리는 2~2.5시간 정도 사용한다. 충전시간은 3시간으로 충전이 더 길다. LCD를 장착했으며 2560X1440p로 해상도는 훌륭하다. 기어 VR처럼 3축 자유도(X, Y, Z축을 인식한다는 의미)를 제공해서 걸어가면서 쓸 수 있다. 화각은 기존 오큘러스 제품과 같은 110도. 주목할 부분은 무게다. 467g.

스탠드얼론 기기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설정 등을 만지기 위해 스마트폰과 연결하고, 따로 와이파이에도 연결해야 한다. 장점은 소프트웨어다. 기어VR의 앱과 연동돼 1,000개 이상의 앱을 사용할 수 있다. 렌즈의 경우 안경 도수에 맞춰서 따로 살 수도 있고, 서라운드 스피커가 기본 탑재된다.

안타깝게도 오큘러스 리프트의 장점인 손 추적은 센서 부재로 인해 불가능하다.

 

미라지 솔로

미라지 솔로와 미라지 카메라

미라지 솔로는 스마트폰용 VR과 윈도우 MR 기기의 중간쯤 되는 기기다. 사실 오큘러스 고보다 먼저 발표됐는데 페이스북이 선방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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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 또 재미없는 숫자놀음이다. 미라지 솔로 역시 스탠드얼론 기기며, 스냅드래곤835를 썼다. 내장공간은 기본 64GB며 외장 메모리를 지원한다. 배터리는 완전충전 시 7시간이나 지속된다. 그리고 무겁다. 645g. 컨트롤러가 동봉된다.

더 중요한 건 구글의 월드센스가 들어간 것이다. 해당 제품은 구글의 데이드림 계열 VR이다. 각종 센서를 통해 세계를 감지한다는 의미다. 가속도, 전자계 등의 센서는 기본이고, 윈도우 MR 기기처럼 전면 카메라가 두개 들어간다. 이 카메라는 화상을 사용자 눈에 보여주는 AR로 쓸 수 있는 건 아니다. 다만 빛을 인지하고 앞의 사물을 파악하는 역할을 한다. 거대한 센서인 셈이다.

가격은 미정이나 국내 구매 시 40만원대 후반 혹은 50만원대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애매한 가격이다. 윈도우 MR 기기들이 40만원이 채 되지 않는다. 집안에서만 사용하기엔 윈도우 MR, 게임용으로는 PS VR이 나을 수도 있다. 반대로 윈도우 MR이나 PS VR은 이 기기를 돌릴 수 있는 고사양 PC나 PS4 프로가 필요하다.

이외에도 별도의 미라지 카메라가 출시된다. 양쪽에 어안렌즈가 달린 카메라다. 유튜브 3D VR180포맷 촬영용이다. 실시간 스트리밍, 비디오 편집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LTE도 사용 가능하다고 한다. LTE 버전을 구매한다면 생방송도 가능하다. 약 25만원으로, 가상현실 동영상 촬영 장비 중 최저가 수준이다. 이 제품 역시 스탠드얼론 기기로 스냅드래곤 835를 탑재하고 있다.

 

어차피 아이폰의 제물

두 제품을 단순비교하기엔 성능 차이가 크다. 굳이 비교할 필요 없이 저가형을 찾는다면 오큘러스 고, 그렇지 않다면 미라지 솔로로 가면 된다. 공통점은 둘 다 무겁다. 400g 넘어가면 사실 쓰고다니고 싶지 않다. 머리도 엉망이 된다.

기자의 뒤통수가 납작하다는 것을 VR덕분에 알았다.

오큘러스 고는 오큘러스의 생태계를 그럭저럭 이용할 수 있는 아이팟 터치 같은 기기라고 보면 된다. 미라지 솔로는 고사양으로 출시됐지만 딱히 뭐해야될지 모르겠는 크롬북 같은 느낌. 결론은 둘다 아이폰 등장에 척살을 당할 것이다. 아이폰이 될만한 기기 후보는 HTC 바이브 포커스, 오큘러스 산타크루즈가 아닐까.

오큘러스 고는 사이트에서 구매할 수 있고, 미라지 솔로는 사이트에서 구매할 수 없다. 구경만 할 수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