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쿡신문] 암호화폐 채굴자, AI에서 새 생명 얻나

외쿡신문 : 글로벌 테크 업계 소식을 전합니다.

  • 암호화폐 채굴자, AI에서 새 생명 얻나
  • 구글 애널리틱스 유럽에서 쓰면 안돼
  • 넷플릭스, 광고도 시리즈로?
  • 인스타그램, 트위터 같은 SNS 만든다
  • 트윗, 구글에서 검색 안된다

크립토 윈터 시기를 맞아 어려움을 겪던 암호화폐 채굴자들이 AI 시장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합니다. 채굴을 위해 구축해 놓은 GPU 인프라를 인공지능(AI) 모델 개발에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채굴장비를 판매하거나 임대하는 ‘사토시 스페인’이라는 회사를 소개했습니다. 이 회사는 채굴장비 시장이 위축되자 최근에는 암호화폐 채굴자가 아니라 AI 개발자들에게 장비를 제공하고 있다고 합니다. 암호화폐 채굴과 AI 모델 개발이 똑같지는 않지만 수학적 계산을 반복해야 한다는 점은 유사하고, 고성능을 위해 GPU와 같은 병렬컴퓨팅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같기 때문입니다. 이 회사 설립자는 인터뷰에서 “마이닝 2.0”이라고 표현했네요.

암호화폐 채굴은 이제 효율성이 낮은 일이 됐습니다. 이더리움이 2.0으로 진화하면서 더이상 채굴이 필요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이더리움은 지난 해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 방식으로 업그레이드한 바 있습니다. PoW는 계속 수학적 계산을 해야 하는 방식이고, PoS는 무작위의 검증인을 통해 거래를 인증하는 방식입니다.

최근 챗GPT가 나온 이후 생성 AI에 폭발적 관심이 일어나면서 GPU 품귀현상을 빚고 있습니다. 그러자 채굴자들은 AI에 맞도록 채굴기를 다시 프로그래밍하거나 사용하지 않는 컴퓨터에서 GPU를 꺼내 AI 개발용으로 재판매 하고 있다고 합니다.

암호화폐 채굴기에서 AI 인프라로 변신한 장비들은 신생기업이나 대학의 연구소에서 주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엔비디아 GPU를 구매하는 것은 워낙 비싸고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와 같은 클라우드에서 컴퓨팅 파워를 구매하는 것도 역시 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입니다. AI 클라우드를 개발하고 있는 스타트업 ‘투게더’는 가상 서버 팜을 구축하기 위해 암호화폐 채굴기를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넷플릭스, 광고도 시리즈로?

넷플릭스가 드라마 시리즈에 맞게 광고도 시리즈로 보여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즈가 보도했습니다. 내용은 다르지만 연관성이 있는 일련의 광고를 소비자에게 순차적으로 보여주는 ‘에피소드’ 방식의 캠페인입니다. 한 시리즈를 시청할 때 같은 광고가 여러 번 노출되는 소비자들의 불만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칸 라이언즈’ 페스티벌에서 나왔습니다. 이 페스티벌은 광고계의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행사입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이 행사에서 넷플릭스의 행보가 눈에 띈다고 전했습니다.

넷플릭스가 칸 라이어즈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은 많은 시사점을 전해줍니다. 넷플릭스가 광고 수익을 늘려나가려는 행보를 더욱 가속화할 것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지금까지 ‘유료 구독’이 핵심 수익모델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성장이 정체되자 광고를 새로운 수익원을 삼았습니다. 광고를 보면 저렴하게 (한국 5500원)에 넷플릭스를 구독할 수 있는 상품도 내놓았는데, 최근에는 광고 없는 기본요금제를 폐지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습니다. 캐나다에서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가장 저렴한 ‘베이직 요금제’의 신규 가입을 중단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베이직 요금제는 9500원입니다. 9500원짜리 요금제보다 5500원에 광고를 보여주는 것이 수익성이 낫다고 판단한 듯 보입니다. 또 광고 시청자가 너무 없으면 광고주를 만족시킬 수 없기 때문에 광고 요금제 가입자를 늘리기 위한 전략으로도 풀이됩니다.

스웨덴 “구글 애널리틱스, GDPR 위배”

스웨덴의 데이터 보호 감시 기관이 구글 애널리틱스를 이용하는 기업에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합니다. 개인정보 보호규정(GDPR)을 위반했다는 판단입니다. 스웨덴 통신사 Tele2가 110만달러, 온라인 소매업체 CDON이 3만달러의 과징금을 부과 받았습니다.

이들의 잘못은 구글 애널리틱스를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구글 애널리틱스는  기업이 웹 사이트 트래픽을 분석하기 위해 사용하는 무료 서비스입니다. 스웨덴 정보보호 당국은 최근 자국의  회사가 이 서비스를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후 GDPR 위반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문제의 핵심은 구글 애널리틱스가 EU 사용자의 정보를 미국 데이터 센터로 전송하여 처리한다는 사실입니다. 지난 2020년 EU 최고 법원은 기업의 개인 사용자 데이터를 EU 밖으로 이동할 때 여러 제약을 뒀습니다. 표준 계약 조항이라는 규칙에 따라 데이터를 전송해야 하는데 이번에 소사 대상이 된 회사들이 사용한 구글 애널리틱스는 이런 규칙에 어긋나는 방식으로 데이터를 전송했다는 판단입니다.

유럽의 개인정보보호 규제기관이 구글 애널리틱스에 대해 이런 판단을 내린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앞서 오스트리아,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서 비슷한 결정을 내린 바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트위터 같은 SNS 만든다

인스타그램이 트위터와 닮은 서비스인 ‘스레드’를 곧 출시할 전망입니다. 더버지, 테크크런치 등 외신은 6일 스레드가 출시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1일에는 구글 플레이에 스크린샷이 노출되기도 했습니다.

최근 마크 저커버그와 일론 머스크가 현피(?)를 뜨자고 서로 큰소리치고 있는 건 아시죠? 억만장자들이 옥타곤 위보다 진짜 싸워야 할 곳에서 먼저 만나겠네요.

스레드는 기능과 UI 면에서 트위터와 유사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노골적으로 트위터를 겨냥한 제품인 셈이죠.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트위터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은데, 저커버그가 이 틈새를 노리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트윗, 구글에서 검색 안된다

구글에서 트윗이 검색되지 않을 가능성이 생겼습니다. 최근 트윗 데이터를 폐쇄적으로 운용할 방침을 세웠기 때문입니다.  구글에 따르면, 트위터의 정책 변경은 트윗 크롤링을 어렵게 했고 구글 검색에 트윗과 페이지를 표시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예를 들어 일론 머스크는 트윗 열람 개수를 제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유료 계정은 1만개, 일반 계정은 1000개, 신규 계정은 500개까지만 열람할 수 있습니다. 머스크는 이에 대해 “극단적인 수준의 데이터 스크래핑과 시스템 조작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챗GPT와 같은 생성AI를 개발하면서 트위터 정보를 과다하게 수집한다는 것입니다. 트위터 입장에서는 이런 스크래핑으로 인해 과도한 서버비만 나가는 셈입니다. 지난 2월에는 무료 API 제공을 중단하고 API 유료 요금제를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트위터를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인 트윗덱도 유료화 됐습니다. 기존 트윗덱은 일론 머스크의 조회 제한 정책이 통하지 않았었는데, 이 사실이 알려지자 트위터 측은 트윗덱을 업데이트 하고 유료 전환 방침을 밝혔습니다.

일각에서는 트위터의 이런 조치들이 스크래핑 방지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유료화의 한 과정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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