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쿡신문] 스트리밍은 음악 그 자체를 바꿔놓았다

외쿡신문 : 글로벌 테크 업계 소식을 전합니다.

  • 음악 스트리밍은 음악 자체를 바꿨다
  • X(트위터)의 전면 유료화?
  • 게이머들에게 용서와 구애를 펼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 유니티 가격인상 발표 논란
  • 기업가치 4분의 1토막으로 상장하는 인스타카트
  • 미 정부, 구글 반독점 소송 개시

음악 스트리밍은 음악 자체를 바꿨다

요즘은 음악을 대부분 스트리밍 서비스로 들으시죠? 물론 LP나 CD와 같은 오프라인 매체로 음악을 즐기는 애호가분들도 많지만 이제 스트리밍 서비스가 보편적 음악 청취 방법이 됐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음악을 듣는 방식이 달라짐에 따라 음악 자체가 바뀌고 있다고 합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스트리밍이 음악 소리를 바꾸고 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송출했습니다. 스트리밍 플랫폼에서의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음악의 구성이 달라지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모습은 30초 안에 ‘훅(hook, 귀에 쏙 들어오는 몇 마디)’이 나오도록 음악을 창작한다는 점입니다. 음악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재생 수를 측정할 때 30초 이상 재생된 곡만 기준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청자들이 29초까지만 듣고 다음 곡으로 넘어가면 재생 수에 포함되지 않고, 뮤지션은 수익을 얻을 수 없습니다. 30초 동안 다소 지루한 전주만 나온다면 청자들은 다음 곡 버튼을 터치하겠죠?

이 때문에 요즘 노래들은 처음 5~10초 동안 후렴구 스타일의 멜로디가 나온다고 WSJ는 설명했습니다. 30초 이후에 나올 후렴구를 기다릴 때까지 청자들을 지루하지 않게 만드는 장치죠. WSJ는 “음악 예술가들은 훅이나 코러스를 초기의 30초 스위트 스팟으로 옮기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노래의 길이도 점점 짧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청자가 음악을 끝까지 들을수록 스트리밍 플랫폼의 추천 시스템에서 가산점을 받기 때문입니다. 1970년 대에는 7분짜리 노래가 빌보드 핫100 1위를 차지하기도 했는데, 스트리밍 플랫폼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현재는 작곡가들이 한 곡당 3분 15초를 넘지 않도록 노력한다고 합니다. 2021년 상반기 1위를 달성한 곡 중 3분의 2 가 3분 미만의 길이였습니다

노래가 짧아지는 대신 앨범은 길어지고 있습니다. 한 앨범에 더 많은 곡이 들어간다는 것이죠. 새 앨범이 나오면 팬들은 전체를 다 듣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짧은 곡이 여러 곡 수록된 것이 알고리즘과 수익성에 유리한 셈입니다.

스트리밍 플랫폼은 음악 소비의 다양성을 키우기도 한다고 WSJ는 분석했습니다. 스트리밍 서비스 덕분에 라틴음악이나 케이팝과 같은 과거의 비주류 음악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매체의 변화가 콘텐츠 구성을 바꾸는 것은 음악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요즘 웹소설 작가들은 한 회의 이야기 구성을 ‘승-전-결-기’로 한다고 합니다. 다음 화 결제를 유도하기 위한 전략이죠. 기-승-전-결로 구성하면 이용자의 궁금증을 유발하지 못해 다음화 결제를 유도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플랫폼의 등장이 전통적인 이야기 구성법을 바꾼 것입니다.

X(트위터)의 전면 유료화?

X(트위터)의 주인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X를 유료화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머스크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대담에서 X 이용자에게 소액의 이용료를 내도록 하는 방안을 채택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는 “거대한 봇 집단에 맞서기 위해 X 시스템 사용에 대해 소액의 월별 요금을 부과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봇’이란 기계적으로 만들어진 가짜 계정을 말합니다.

머스크의 말처럼 실제로 X가 유료화 될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실제로 유료화 된다면 적지 않은 파장이 일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여론시장에서 X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정치인과 언론인이 X를 통해 유권자 및 독자와 커뮤니케이션 합니다. 만약 유료화로 인해 X 이용자가 대거 이탈한다면 그동안 X에 구축된 여론 시스템도 무너질 수 있습니다.

오래된 국내의 사례지만, 한메일이나 프리챌의 경우를 보면 섣부른 유료화가 서비스에 회복하지 못할 타격을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쩌면 이 소식에 스레드를 운영하는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가 활짝 웃을지도 모르겠네요.

게이머들에게 용서와 구애를 펼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에마뉴엘 마크롱 대통령이 “비디오 게임은 프랑스의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선언했습니다. 그는 “나는 항상 비디오 게임이 프랑스, ​​우리 젊은이들과 미래, 우리 직업과 경제를 위한 기회라고 생각해 왔다”며 “게임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꿈꾸게 하며, 성장하게 만든다”고 말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갑자기 왜 이런 말을 하게 됐을까요?

지난 6월 프랑스 파리의 교외 낭테르라는 곳에서 폭동이 일어났습니다. 경찰이 17세 소년을 총으로 쏜 사건이 시발점이었습니다. 이 사건으로 폭력 시위가 다른 도시로 번졌습니다.

당시 마크롱 대통령은 이같은 시위의 배경으로 소셜 미디어와 비디오 게임을 지목했습니다. 소셜 미디어가 시위를 확산시켰고, 폭력적인 비디오 게임이 폭력시위의 원인이라는 뉘앙스로 말했습니다. 그는 당시 “젊은 층 사이에서 폭력시위는 일종의 현실도피로 이어진다”면서 “그들 중 일부가 그글을 취하게 만든 비디오 게임에 빠져 살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젊은이들이 사고를 일으키면 비디오 게임을 배경으로 지목하는 기성세대가 있는데, 프랑스도 크게 다르지 않았네요.

하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이제 입장을 바꿨습니다. 그는 “내가 규탄한 것은 비디오 게임이 아니라 폭력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유니티 가격인상 발표 논란

비디오 게임을 보다 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해주는 소프트웨어인 ‘유니티’가 갑작스러운 가격인상을 발표해 업계에서 논란입니다. 유니티는 런타임 요금제라는 것을 신설, 게임 설치 건당 요금(최대 0.2달러)을 받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같은 정책은 큰 반발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특히 자본력이 충분치 않은 인디게임 개발사들은 비용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은 다음 달 예정된 국정감사에 김인숙 유니티 테크놀로지스 APAC(아시아·태평양) 마케팅 부사장을 증인으로 신청하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인디 게임 제작자와 중소 개발사들은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일부 게임 개발사들은 가격 정책 철회를 요구하는 공식 성명을 냈습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은 다음 달 예정된 국정감사에 김인숙 유니티 테크놀로지스 APAC(아시아·태평양) 마케팅 부사장을 증인으로 신청하기도 했습니다.

반발이 커지자 유니티는 다소 당황하는 모습입니다. 유니티 측은 18일 “지난 12일 발표한 ‘런타임 가격 정책’으로 혼란과 불안을 야기해 죄송하다”면서 “커뮤니티와 소비자, 고객사들의 의견을 듣고 정책을 변경할 예정”이라고 공지했습니다.

기업가치 4분의 1토막으로 상장하는 인스타카트

미국 슈퍼마켓 배달 서비스 업체 인스타카트가 19일(현지시각) 기업공개를 진행했습니다. 엔데믹 이후 글로벌 스타트업의 IPO 분위가 굉장히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인스타카트는 ARM과 함께 현재의 투자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킬 기대를 받는 회사입니다.

​하지만 기업가치는 이전에 비해 크게 떨어진 상황입니다. 지난 2021년 프리 IPO 당시 390억 달러의 가치로 투자를 받았는데 이제는 100억 달러 가치로 상장합니다. 약 4분의 1토막이 났네요.
피지 시모 인스타카트 CEO는 파이낸셜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2021년 이후 시장이 상당히 극적으로 조정된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내가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우리가 지금 훨씬 더 강력한 회사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스타카트는 2023년 첫 6개월 동안 2억 42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으며, 이는 전년 동기 7400만 달러의 손실에서 증가한 수치입니다.

상장 첫날 장을 마감한 결과 주가는 12.3% 올라 분위기는 나쁘지 않습니다. 그러나 ARM의 경우 첫날 25% 상승했지만, 이후 3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미 정부, 구글 반독점 소송 개시

20여년 만에 미국 최대 규모의 반독점 소송이 진행됩니다. 미국 정부가 제기한 구글에 대한 ‘반독점법(경쟁법) 위반 소송’ 워싱턴DC 연방법원에서 본격 시작됐습니다. 1998년 마이크로소프트를 상대로 한 소송 이후 가장 큰 규모의 반독점 소송이라고 하네요.

이번 소송의 핵심은 구글이 스마트폰 기본 검색엔진으로 탑재되기 위해 기기 제조업체나 웹브라우저 업체에 돈을 주고 회유했는지 여부입니다. 미 정부는 구글이 맺은 독점 계약으로 인해 마이크로소프트 빙을 비롯한 다른 검색엔진을 경쟁에서 배제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미 사법 당국은 “구글은 검색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경쟁사의 서비스 및 검색 액세스 포인트(Access Point) 제공을 막고 경쟁이 어렵도록 ‘방어적 가치’를 측정하는 경제 모델을 개발했다”라며 “구글은 경쟁자와 의미 있는 경쟁을 하기 필요한 각종 지원과 경제적 기회를 박탈하고 구글의 오랜 독점 상태를 유지했다”라고 밝혔습니다..

미 정부는 구글에서 스마트폰 제조사, 통신사들과의 계약 업무를 담당했던 전 직원의 증언을 근거로 내세웠다. 반면 구글은 검색 점유율이 높은 것은 서비스 품질이 좋기 때문이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이용자가 원하면 언제든 간단히 검색 서비스를 변경할 수 있기 때문에 경쟁 배제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1998년 시작된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반독점 소송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를 분할하라는 결론이 나왔었습니다. 물론 추후 취소되기는 했지만 자칫 구글도 이와 같은 결과를 받아들 수도 있다. 1982년 AT&T 반독점 소송 이후 AT&T는 쪼개졌습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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