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이종철의 까다로운 리뷰, 오늘은 출시된 지 10일밖에 안 된 애플 워치를 가져왔습니다.

애플 워치 시리즈 7은 한마디로 이제 완성형이 된 애플 워치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이유 딱 하나만 들겠습니다. 이제 풀스크린이 되었습니다.

테두리가 아주 얇은 디스플레이를 엣지투 엣지 디스플레이라고 하죠. 여러분이 지금 테두리가 얇은 노트북을 쓴다면 그 테두리를 한번 유심히 보시기 바랍니다. 얇은 베젤도 검은색으로 약간의 테두리를 숨겨놓고 있죠. 예를 들어서 갤럭시 S와 갤럭시 A를 비교해보면 전체적인 외관은 비슷하지만 갤럭시 A에 숨겨진 테두리가 조금 더 있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애플 워치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화면을 구성해왔죠. 특히 애플은 디스플레이 숨기기의 달인입니다. OLED를 사용하면 사실상 테두리와 화면의 검은 부분이 구분이 가지 않기 때문에 검은 배경을 갖춘 워치 페이스를 선보이면서 화면 크기를 속여왔죠. 우린 또 굳이 속아줬고요. 애플 고유의 모듈러 페이스를 보면 어디가 테두리인지 알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시리즈 6까지 저는 애플 워치가 예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반면, 애플 워치 시리즈 7은 디스플레이를 화면 안에 최대한 확보한 제품입니다. 시리즈 3과 비교하면 50% 정도 커졌고요. 시리즈 6와 비교해도 20% 정도 커졌습니다.

그래서 뭐가 달라졌느냐-하면 속이는 워치 페이스가 아니라 정면 승부하는 워치 페이스가 많아졌습니다. 화면이 충분히 크기 때문에 예술 작품이나, 스트라이프, 메탈 질감의 단색 페이스, 화면 크기를 최대한 활용한 윤곽 페이스 등이 생겼고요. 아이폰 특유의 인물 사진 모드 있잖아요. 이 모드를 워치 페이스로 설정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돌리면 배경과 인물이 따로 움직이게 되는데요. 얼굴이 마음에 안 듭니다. 얼굴 시리즈 7도 같이 팔아주세요. 하여튼 이렇게 화면이 매우 커져서 화면 바꾸는 재미가 있습니다.

화면이 커졌기 때문에 몇가지 앱이 새로 디자인됐습니다. 계산기 같은 경우에는 숫자가 정확하게 눌릴 정도로 화면이 커졌고요. 스톱워치, 제어센터 등도 버튼이 큼직큼직하게 변경됐습니다. 혹은 모듈러 페이스를 사용하면 화면이 커졌기 때문에 표현할 수 있는 정보량이 많아집니다.

화면이 예뻐져서 단점도 있는데요. 출근하면 괜히 이럽니다.

(팔 걷어서 워치 보여주는 장면)

(괜히 팔 걷어서 머리 쓰다듬음)

“워치 샀어?”

“하나 샀어.”

(한심하게 쳐다보는 사람)

이런 행동이 구린 줄 알면서도 계속하게 되는 제 자신을 발견합니다.


심지어 차에서는 운전대 버튼으로 음악을 조절할 수 있는데도 굳이 워치에서 음악을 넘기는 제 자신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같이 탄 사람이 그 모습을 안 알아줄까 봐 조바심이 나죠.

자, 일단 애플 워치 시리즈 7, 예쁜 것만으로도 충분히 살 가치가 있습니다만, 제가 사용하면서 조금 더 긍정적으로 느낀 점은 헬스 트래킹 부분입니다.

애플 워치에서는 현재 심박 수, 심전도 체크, 혈중 산소 포화도 등을 체크할 수 있는데요. 이 기능들로 인해서 건강에 조금 더 관심을 갖게 됩니다. 일주일 정도 꾸준히 체크해본 결과 제 심박수, 심전도에는 문제가 없었고요. 혈중 산소 포화도가 오전에 꽤 떨어진다는 걸 알게 되서, 이 포화도가 떨어졌을 때 ‘마음 챙기기 앱으로 심호흡을 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건 이 정보들이 아이폰 건강 앱에 꾸준히 기록되고 리포트로 제작되기  때문에 제 건강 상태 추이를 알 수 있습니다. 다른 건 괜찮은데 제가 수면이 굉장히 짧은 편이네요. 단점은 어디 가서 건강 이야기하면 너도 이제 나이 들었구나 이런 소리를 듣습니다. 이런 님들이 지들은 안 늙을 줄 아나.

흔히 말하는 장점으로는 애플 워치가 있어서 폰을 덜 보게 된다-고 하는데, 폰을 덜보고 시계를 더 봅니다. 귀찮음은 덜어지지만 생산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지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자랑하고 싶어서 죽을 것 같습니다. 업무나 공부 중에는 집중 모드 꼭 사용하시고요.

시계라서 얻어지는 공통적인 단점은 노트북 같은 걸 쓸 때 거슬립니다. 이 팜레스트 부분에 자꾸 걸리게 되죠. 그런데 벗을 수가 없습니다. 벗으면 자랑을 못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벗고 자랑하려면 이런 비싸고 예쁜 맥세이프 충전기를 사게 되죠. 참 돈 잘 잡아먹는 회사입니다.

또 하나 아쉬운 점은 아직도 완충 시 24시간을 사용할 수는 없다는 겁니다. 여전히 하루 18시간만 사용할 수 있죠. 대신 충전은 좀 빨라졌습니다. 45분 만에 80%를 충전할 수 있는데요. 주변에 이렇게 말씀하시면 됩니다. 아침에 샤워할 동안만 충전하면 돼. 그럼 80%가 충전돼. 이렇게 말해놓고 샤워를 45분 하시면 됩니다. 환경을 생각해서 물은 3분만 쓰시고요. 때를 매일 밀면 될 것 같네요.

자, 애플 워치 시리즈 7, 요약해보겠습니다.

예쁩니다. 건강 체크 잘되고요. 늙었습니다. 샤워를 길게 해서 몸이 깨끗해집니다.

자 그럼 이 제품을 살 것이냐 말 것이냐.


운전 초보 여러분, 사지 마세요. 자랑하려다 죽는 수가 있습니다.

예쁜 걸 좋아하시는 여러분, 사세요. 단연코 최고로 예쁜 애플 워치입니다.

나이 든 분. 사세요. 그냥 사세요.

자랑하고 싶어 못 견디는 분. 사세요. 지금입니다.

건강 기능만 탐나는 분. 사지 마세요. 미 밴드 6에도 산소 포화도 체크가 가능하고요. 갤럭시 워치에서는 스트레스 지수를 체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애플 워치 6로도 똑같은 건강 체크가 가능합니다. 샤워도 덜 해도 되죠. 대신 자랑은 못합니다.

자, 다음 시간에도 여러분의 삶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 자랑에 도움이 되는 물건을 가져오도록 하겠습니다. 구독, 팔로우, 알림 설정,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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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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