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쿡신문] 트위터, GPU 1만 개 구입…AI에 본격 나서나

외쿡신문 : 주 1회 글로벌 테크 업계 소식을 전합니다.

  • 트위터, GPU 1만 개 구입…AI에 본격 나서나
  • 맥북, 1분기 출하량 40% 줄었다
  • 일론 머스크와 서브스택의 6일 전쟁
  • 슈미트 전 구글 CEO “AI 개발 6개월 중단, 중국에만 이득”
  • 유명 창업자 사망사건으로 샌프란시스코 불만 대두

트위터, GPU 1만 개 구입…AI에 본격 나서나

트위터가 GPU 1만 개를 구입했다고 인사이더가 단독 보도했습니다. GPU는 원래 그래픽 처리장치이지만, 대규모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AI 모델링 및 학습에 주로 사용되는 칩셋입니다. 오픈AI도 챗GPT 개발에 1만 개의 엔비디아 GPU를 활용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트위터가 대량의 GPU를 구매했다는 것은 초거대언어모델 등 AI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인사이더는 트위터의 AI 프로젝트가 초기 단계에 있지만 이렇게 많은 컴퓨팅 파워를 구입한 것은 일론 머스크가 AI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했습니다.

GPU는 AI 개발에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지만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엔비디아가 AI 개발용으로 내놓은 A100의 경우 개당 1000만원이 넘습니다. 만약 트위터가 구매한 GPU가 A100이라면 구매비용만 수천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인사이더와 인터뷰를 한 트위터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머스크의 AI 프로젝트에는 초거대 언어모델이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오픈AI의 챗GPT나 구글의 바드도 초거대 언어모델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대화형 AI입니다.

트위터는 초거대 언어모델을 학습시킬 수 있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리한 지점이 있습니다. 챗GPT 역시 트위터의 데이터를 학습했지만 일론 머스크는 지난 12월 데이터 제공을 중단했습니다.

트위터는 GPU를 구매하는 동시에 AI 인재 영입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지난 달 알파고를 만든 딥마인드에서 두 명의 엔지니어를 영입했습니다. 더인포메이션은 일론 머스크가 지난 2월부터 챗GPT와 경쟁할 수 있는 자체 AI를 개발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일론 머스크는 AI의 위험성을 줄곧 강조해온 인물입니다. 그는 오픈AI의 창립 멤버이기도 한데, 개방적이고 안전한 AI를 만들어야 한다며 오픈AI에 동참했었습니다. 최근에는 6개월간 AI 개발을 중단하자는 성명에 서명을 하기도 했습니다.

맥북, 1분기 출하량 40% 줄었다

지난 1분기 애플의 맥 판매량이 40% 줄었다는 소식입니다. IT업계의 코로나19 특수가 끝나고 경기침체가 시작되면서 PC 시장 전반이 침체됐지만, 맥북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IT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1분기 개인용 컴퓨터의 세계 출하량은 5690만 대로 2022년 같은 분기에 비해 29.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 더 낮은 수치라고 IDC는 전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분기 5920만대, 2018년 6060만대 출하됐습니다.

IDC는 “수요 약세, 과잉 재고, 거시 경제 환경 악화가 출하량을 급격하게 감소시켰다”고 설명했습니다.

눈에 띄는 것은 애플이 시장 침체의 가장 큰 피해자라는 점입니다. 애플 맥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40.5% 출하량이 감소했습니다. 다른 윈도우 PC 업체도 레노버 30.3% 감소, HP 24.2%, 델 31% 감소 등 대폭 출하량이 줄었지만 -40%를 넘긴 것은 애플뿐입니다.

애플이 올해 1월 자체 개발한 최신 노트북용 칩 ‘M2 프로’와 ‘M2 맥스’를 장착한 맥북 프로를 출시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 같은 부진은 의외입니다. 경기침체로 인해 상대적으로 비싼 맥북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됩니다. 일각에서는 맥북을 주로 사용하는 테크 업계의 해고 러시가 맥북 수요를 줄였다는 냉소적 의견을 내기도 합니다.

IDC는 “대대적인 할인판매에도 재고 증가는 올해 중반이나 3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다만 내년부터 기업들의 윈도우 11 전환이 시작되면 시장 상황은 호전될 수 있다고 IDC는 전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크롬북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최근에는 구글도 일부 직원들에게 맥북과 같은 고가의 컴퓨터보다 크롬북 등의 저가 PC를 지급하겠다고 통보한 바 있습니다. IDC는 “PC 제조업체들이 올해 남은 기간 동안의 계획을 재조정하고 있으며, 올해 말 라이선스 비용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크롬북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

일론 머스크와 서브스택의 6일 전쟁

일론 머스크가 이번에는 인기있는 뉴스레터 플랫폼인 ‘서브스택’과 전쟁을 벌였습니다. 트위터에서 서브스택 링크에 “안전하지 않다”는 경고 문구를 표시하는 등 트위터 이용자들이 서브스택에 최대한 방문하지 않도록 여러 조치를 취했습니다. 서브스택 링크가 포함된 트윗에는 좋아요를 표시할 수도, 리트윗을 할 수도 없도록 했습니다. 서브스택이라는 단어를 검색할 수 없도록 했고, 서브스택 창업자의 프로필도 검색되지 않도록 했습니다.

머스크는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서브스택은 트위터 복제품을 만들기 위해 트위터 DB를 다운로드하려고 했기 때문에 그들의 IP는 신뢰할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머스크가 언급한 복제품은 최근 서브스택이 새롭게 선보인 ‘서브스택 노트’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서브스택 작가가 짧은 글을 게시하고 공유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얼핏 보기에는 트위터와 유사해 보입니다. 다만 광고로 운영되는 트위터와 달리 서브스택 작가들은 유료구독 기반으로 구독자들에게 콘텐츠를 배포합니다.

해외언론은 머스크가 서브스택을 방해한 이유에 대해 ‘서브스택 노트’를 경쟁자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서브스택의 공동 창업자 크리스 베스트(Chris Best)는 토요일에 머스크의 주장을 부인하면서 서브스택이 수년간 트위터의 API를 사용해 왔지만 금지된 행위를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약관을 준수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구체적인 우려 사항이 있다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다”며 “우리는 어떤 문제라도 기꺼이 해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서브스택과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에 모두 안드레센 호로위츠라는 세계 최대규모의 벤처캐피탈이 투자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 때문일까요? 머스크와 서브스택의 전쟁은 6일만에 끝났습니다. 현재는 모두 정상화되었습니다.

에릭 슈미트 전 구글 CEO “AI 개발 6개월 중단, 중국에만 이득”

GPT-4를 뛰어넘는 AI 개발 속도를 늦추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에릭 슈미트 전 구글 CEO는 “중국만 이득을 볼 것”이라며 반대 의사를 표시했습니다. 오픈AI나 구글과 같은 기업이 자체적인 규제나 합의를 통해 AI 개발을 중단한다고 해도 중국 기업은 멈추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결국 AI 기술의 주도권만 중국에 넘기게 된다는 논리입니다.

그는 “중국은 AI에 자국의 가치를 반영하려고 할 것”이라면서 “우리의 가치를 반영한 믿을 만한 AI 플랫폼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슈미트는 AI의 위험성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는 “언어모델의 규모가 커지면서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새로운 행동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사람들이 말하는 것보다 상황이 더 나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개발을 중단하자는 논의 대신 가능한 빨리 적절한 안전장치를 만드는 것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유명 창업자 사망사건으로 샌프란시스코 불만 대두

실리콘밸리의 유명 기술자이자 창업자인 ‘밥 리’가 샌프란시스코 시내 근처에서 흉기에 찔린 채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밥 리는 모바일 결제 회사 ‘캐시앱(Cash App)’의 설립자이자, 스퀘어의 CTO를 역임한 인물입니다. 그는 지난 화요일 오후 흉기에 찔려 부상을 입은 후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사망했습니다.

이번 사건에 테크 업계가 시끌시끌합니다. 실리콘밸리의 핵심 도시 중 하나인 샌프란시스코 시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벤처캐피탈리스트인 맷 오코는 트위터에 “무법천지 샌프란시스코 리더들이 그들의 손에 (말 그대로) 밥 리의 피를 묻혔다”고 지적했습니다. 테크크런치의 창업자는 “샌프란시스코가 싫어요”라고 덧붙였습니다. 일론 머스크 역시 “샌프란시스코의 폭력 범죄는 심각하다”고 말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의 치안 문제는 갑자기 등장한 일은 아닙니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시민들은 주민소환을 통해 진보적이라고 평가를 받던 지방검사 체이서 부딘을 해임한 바 있습니다. 부딘 검사가 범죄자에게 온건한 정책을 펼쳐 범죄가 증가했다는 이유입니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정치적인 문제로 비화되는 모습입니다. 부랑자나 노숙자에게 온건한 정책을 펼쳐온 정치권 때문에 샌프란시스코가 위험해졌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케빈 베네딕토 경찰청장은 “소수의 사람들이 데이터로 입증되지 않는 범죄 물결에 대한 이야기를 발전시키기 위해 이 비극을 무기화하려고 시도한다”고 불평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는 적지 않은 어려움에 있습니다. 테슬라, 오라클 등 주요 테크기업이 세금이 적은 텍사스 주로 이사를 갔고, 코로나19 이후 테크산업이 위축되면서 도시가 조용해지고 있습니다. 작년 말 기준 샌프란시스코 사무실 공실률은 27% 이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 테크 기업은 재택근무나 주3일 근무를 하기 때문에 식당 등 소상공인도 함께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벤처기업 블룸버그 베타의 대표인 로이 바하트는 이번 범죄는 지역 테크 커뮤니티가 도시 정치에 더 많이 관여하도록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관련 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